팅크웨어·아이나비시스템즈도 투자… 라스트마일·모빌리티 사업확대 공동 추진
배달대행 스타트업 스파이더크래프트가 연이은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고속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스파이더크래프트(공동대표 유현철·문지영)는 시리즈A 단계에서 전략적 투자(SI)와 재무적 투자(FI)를 잇달아 유치했다고 13일 밝혔다. FI투자로는 현대기술투자, HB인베스트먼트, 키움인베스트먼트, 신한캐피탈, 패스파인더에이치 등 5곳이 참여했다. 이들 기관은 스파이더크래프트의 성장 속도와 배달 현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높게 평가, 투자를 결정했다. 현장 전문가인 두 대표의 이색 이력이 투자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스파이더크래프트의 유현철 공동대표는 배달기사로 시작해 배달대행기업 생각대로를 창업한 배달업계의 입지전적 인물이다. 배달 종사자들에게 신뢰와 소통의 리더십으로 인정받고 있다. 문지영 공동대표도 IT개발자로서 이륜차 기반 비배달 맛집 배달앱을 개발해 서비스를 운영한 바 있다.
언택트(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배달서비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 역시 투자에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이들 기관은 배달대행 시장이 아직 초기 산업이어서, 현장 경쟁력이 앞선 기업이 시장 주도권을 쥘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 스파이더크래프트는 ‘현장중심 경영’이라는 전략을 세웠다. 전국의 배달지사, 배달기사 등 배달 생태계 내 다양한 목소리를 회사 정책에 반영,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스파이더크래프트는 이번 투자 유치를 기점으로 전국사업 확장과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 배달 종사자들에게 음식배달 외 다양한 사업 기회를 부여, 추가 수익을 내도록 신규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배달 현장의 목소리가 정부 정책에 반영되는 데도 앞장선다. 스파이더크래프트는 정부와 업계, 시민단체 등이 속한 코리아스타트포럼 ‘사회적 대타협기구’에 참가(배달대행업계 최초), 배달 종사자 의견을 정책당국 등에 전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앞서 스파이더크래프트는 지난달 초 국내 1위 블랙박스, 내비게이션 기업 팅크웨어와 팅크웨어의 지도 플랫폼 개발 자회사인 아이나비시스템즈로부터 전략적 투자(SI)도 유치했다. 이에 따라 스파이더크래프트는 최근 한달 사이 전략적 투자(SI)와 재무적 투자(FI)를 동시에 성사시켰다. 서비스 출시 11개월 만에 이례적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팅크웨어는 스파이더크래프트가 보유한 라스트마일 배송 기술과 서비스 노하우를 활용, 라스트마일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하기 위해 투자를 결정했으며, 아이나비시스템즈는 스파이더크래프트와 손잡고 모빌리티 사업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스파이더크래프트는 지난해 8월 배달대행 플랫폼 영웅배송 스파이더(SPIDOR)를 출시했다. 현재 전국에 배달지사를 구축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도 배송망을 지속 확장하고 생활편의 서비스를 비롯한 다양한 신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문지영 스파이더크래프트 대표는 “배달 종사자가 브랜드에 자긍심을 느끼며 일할 수 있는 라스트마일 기업을 만들겠다”며, “배달기사가 중심이 되는 스파이더 브랜드의 방향성을 계속 지켜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이 인정받는 사회가 되려면 라이더의 전문성이 인정받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플랫폼 기업의 역할이라 생각한다”며, “영웅배송 스파이더가 기업 브랜드를 넘어 라이더들의 팬덤문화로 확산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유현철 대표는 “과거 공급자인 배달기사보다 고객 수요가 월등히 높은 산업구조를 보면서, 언젠가는 이륜 배송 서비스가 유통, 물류 산업의 중심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배송플랫폼 기업은 현장 노동자의 불편을 기술로 해소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래서 지금도 비나 눈이 오면 직접 배달에 나선다. 초심과 현장감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현장에서 직접 소통하며 배달 종사자 모두에게 인정받는 기업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