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어스랩, 국내 풍력발전기기 안전점검 시장 선점
해외서도 각광… 내친김에 교량과 댐까지 “잡는다”
[국토일보 김준현 기자] 육안에 의존하던 거대교량 안전점검을 기계가 대신한다면 어떨까? 수행자 컨디션에 따라 달라지는 데이터 결과물을 인공지능이 알아서 처리한다면 오차범위는 줄어들까?
발전소 터빈과 인공위성을 만들던 엘리트 공학자 두 사람은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AI 알고리즘과 자율비행 기술을 구현한 ‘인공지능 기반 자율비행 드론’을 개발했다.
실제로도 한국시설안전공단은 이 자율비행 드론을 통해 한강철교 정밀안전진단 수행시간을 10분의 1로 줄였다. 특히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주최했던 ‘건설·시설안전 혁신기술 경진대회’에서는 최우수상까지 받아 그 기술을 증명한 바 있다.
정밀한 근접비행을 통해 효율적이고 구조화된 데이터를 취득할 수 있으며, 작업자의 안전까지 예방할 수 있어 추후 적극 활용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출신인 최재혁 대표(CEO), 그리고 정영석 최고기술경영자(CTO)가 공동 창업한 스타트업 (주)니어스랩의 드론에는 특별한 무언가 있다는 방증이다.
최재혁 대표는 “니어스랩의 자율비행 드론은 수행자의 조종을 최소화하는 새로운 방식의 안전점검 기술”이라며 “인공지능에 의해 자동으로 조종하면서 시설물에 근접 비행해, 스스로 시설물을 인식하고 시설물 표면의 이미지 데이터를 취득한다”고 설명했다.
드론 활용성의 정의도 남달랐다. 그는 “드론이 교통과 물류산업에서 크게 부각되고 있지만, 사실 드론이 진짜 잘하는 것은 사람이 수행하기 어려운 작업을 대신 해주는 것에 있다”고 역설하며 “드론을 통해 현장 근로자의 고소작업 위험성을 개선하고, 객관적 데이터 결과물까지 확보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니어스랩의 ‘자율비행 드론’은 풍력발전소 안전점검 시장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정형화된 풍력발전기기의 빠른 딥러닝과, 발주처의 폭발적 수요가 맞물려 시장을 선점한 셈이다.
그는 “사람이 직접 수행하기 어려운 부분을 드론이 대신할 수 있다는 것을 풍력발전기기를 통해 입증했다”며 “교량이나 댐, Oil&Gas설비 등에서의 수행도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함께 고민하고 발전하고 싶다”고 안전점검시장 파이확대 의지를 다졌다.
최재혁 대표의 궁극적 목표는 현장의 작업방식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다. 그는 “근 미래에는 드론이라는 아이템이 전문가가 쓰는 장비가 아니라 작업자들이 공구를 쓰듯 일상의 도구처럼 활용토록 하는 세상을 꿈꾼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주)니어스랩은 최근 일본 AI분야 상장사 Morpho와 함께 ENEX 2020 박람회에 참가하며 일본시장에서 교량, 도로 등의 시설물 안전점검 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있다. 향후 국내에서도 교량·댐 시설물 등의 안전점검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