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지 않은 길, 가야할 길'을 짓고 있는 전문가들 의견 게재 눈길
[국토일보 김준현 기자] 대한건축학회 통일건축산업위원회(위원장 김대익)가 1월 학회지를 통해 ‘통일건축산업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를 주제로 특집호를 게재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통일건축산업위원회는 한반도 통일 준비의 일환으로 북한 건축 인프라 구축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술개발 기획을 목표로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조직이다. 현재는 3기 위원들이 위원회를 이끌고 있다.
위원장인 김대익 교수(한경대)는 “위원들의 그간 활동과 성과, 주장들을 토대로 통일건축산업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를 표현하고자 특집호를 싣게 됐다”고 전했다.
김대익 교수는 ‘통일건축산업을 위해 지나온 길과 앞으로의 대책’을 주제로 건축계가 앞으로 수행해야 할 방향에 대해 제시했다. 특히 접경지역에서 많은 인사를 만나 본 김 교수는 “많이 보고 많이 만나봐야 한다”며 책상에 앉아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음을 강조했다.
박진철 교수(중앙대)는 ‘통일건축산업의 교류를 위한 학계의 준비 사항’을 제시했다. 그는 북한의 건설분야 대부분이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우선적으로 중국건축학회화의 문화교류를 통해 북한과의 관계를 좁혀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종석 (주)이가ACM건축사사무소 대표는 금강산에 지어진 남한의 너절한 시설물을 의인화 하고, 버려지다시피 한 이들에게 위로를 전달했다. 또 그는 북한의 건설현장이 속도전에 내몰리고 있어 안타깝다며 건축물의 구조적 안전과 시공안전, 준공 후 사용자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기도 했다.
이영종 중앙일보 통일문화연구소장은 ‘김정은의 건축 마인드와 북한의 개혁·개방’을 주제로 김정은의 건축마인드에 대해 설명했고, 김정은이 대북제제에도 불구하고 건축에 강드라이브를 걸고 있음을 전했다.
경제운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수석연구원은 남북건축 R&D 협력을 위해 남북 건축전문가의 인적교류를 제안했다. 특히 최근 북한은 BIM 교육 교재, 건설기술인 훈련, 4차 산업혁명과 연계된 최신 건축기술에 대한 수요가 있어 모듈러 호텔의 시범사업에 대한 구상을 내놓았다. 아울러 남북 대학에서 사용하고 있는 건축교재 상호 교환, 건축기준에 대한 기준서 교환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최상희 토지주택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 건설개발동향과 남북교류를 위한 건축의 역할’ 주제를 통해 ▲건설부문 개발동향 ▲김정은 담화문에 나타난 건설개발 중요성 ▲조선건축 주요 키워드 등 쉽게 접할 수 없는 북학의 건축 정보에 대해 설명했다.
정재용 교수(홍익대)는 ‘통일 후 한반도의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도시계획 패러다임’을 주제로 남북의 공통적 중앙 집중화 및 고밀도화를 꼬집었다. 균형발전을 위한 중소도시 네트워크화 등을 제시했고, 땅에 대해선 개발과 재산축적이라는 인식을 탈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철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건설분야의 남북협력과 교류를 준비하자’로 ▲건설분야 남북간 격차·교류를 소개하며 남북의 정치권이 길을 열어주고 건설업계가 이행하는 상부상조의 원칙을 강조했다.
옥종호 교수(서울과기대)는 ‘북한 결핵병동 지원사업 동향 고찰’이라는 주제로 북한 결핵의 심각성을 드러내며, 북한 결핵관련 건축 지원사업으로 유진벨재단의 다제내성 결핵환자 집중치료를 위한 격리병동 지원사업에 대해 게재했다. 내용에는 북한의 인프라와 에너지 상황을 고려한 설계 반영 등을 담고있다.
한편 통일건축산업위원회는 발표 자료를 기반으로 총서 발간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저서를 통해 가보지 않은 길, 가야 할 길에 대해 건축업계와 관련 전문가들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