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사업비 31조의 단군이래 최대 개발 프로젝트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좌초위기를 극복하고 4년만에 역사적인 첫 삽을 떳다.
용산역세권개발(주)은 지난 11일 오전 용산국제업무지구가 들어설 용산구 한강로 3가 용산정비창(공식 명칭:수도권철도차량관리단)에서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철거․토목공사에 착수했다.
이날 기공식 행사에는 장광근 국회 국토해양위원장을 비롯해 허준영 코레일 사장 등 주요 내빈과 사업 관련 국내외 인사 등 약 2,000여명이 참석했다.
인기가수 티아라의 식전 공연과 출자사 대표 30명의 용산국제업무지구 성공을 기원하는 다짐선언문 낭독, 용(龍)이 승천하는 기공 세리머니 연출 등 1시간여에 걸쳐 축제 분위기 속에서 행사가 진행됐다.
코레일 허준영 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112년 한국철도의 산증인이었던 용산정비창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환골탈태하게 됐다“며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한 단계 상승시킬 국가적 프로젝트인 만큼 세계적인 명품도시 조성을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용산역세권개발(주)은 용산국제업무지구의 공식적인 사업 착수를 대외적으로 선포하며 사업추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랜드마크빌딩 매각으로 약 4조원의 사업자금을 확보하고, 약 5조3,000억원에 달하는 토지대금이 준공 시점으로 연기되는 등 토지소유자이자 최대출자자인 코레일의 전격적인 회생조치 덕분으로 원활한 사업 추진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자금유동성이 확보된 만큼 지연된 사업일정을 만회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 2016년 12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난 5일 코레일 소유 모든 토지가 PFV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주)로 등기이전 완료됨에 따라 10 6일자로 사업시행자 지정을 요청했으며, 향후 실시계획인가 등을 걸쳐 내년 말까지 건축허가를 모두 끝낼 예정이다.
서부이촌동 보상도 사업시행자 지정과 사업인정고시(토지세목고시)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전망이다.
SH공사에서 보상업무를 전담하고 자금이 확보된 만큼 사업시행자 지정에 발맞춰 주민들과 원만한 합의하에 물건조사 등 보상업무를 본격적으로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의 본격적인 시동에 힘입어 건설업계도 활기를 불어 넣을 촉진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1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용산국제업무지구의 전체 시공물량이 최근 발주물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에게 가뭄 끝에 단비 같은 소식.
특히 랜드마크빌딩과 함께 용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부티크오피스와 랜드마크호텔은 70층이 넘는 초고층빌딩으로 벌써부터 많은 건설사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고조되고 있는 국제금융위기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던 글로벌 투자자들도 발길을 찾고 있는 흐름이다.
용산의 높은 가치에도 불구 불확실성으로 투자를 망설였던 투자자들에게 용산국제업무지구의 정상 추진은 청신호다.
최근 유상증자에 해외 투자자가 참여하는 첫 성과를 얻은 용산역세권개발(주)은 이번 기공식을 계기로 해외자금 유치에 물꼬가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1905년 용산공작반으로 발족해 국내 최고(最古) 철도시설로 명맥을 이어오던 용산정비창은 107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용산정비창은 1927년 국내 최초의 증기기관차와 함께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 전용열차를 제작했으며, 1970년 이후에는 수도권 전동차와 새마을호, 무궁화호 열차 정비 및 검수의 주역으로 한국 철도의 중흥을 이끈 역사의 산증인이었다.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주) 김기병 회장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이 정식으로 시작됐음을 알리게 되어 영광”이라며 “세계 3대 경제대국인 중국과 일본의 가운데 위치한 핵심관광명소이자 문화의 중심지로 역사가 용산의 가치를 증명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