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무풍·개발호재 겹경사··· 안양 집값 '들썩'

억대 새 아파트 프리미엄… 아파트 매매거래 활발

2018-05-11     이경운 기자

서울 접근성 높아 수요자 유입… 신규단지 ‘주목’

안양 최대 규모의 주택재개발사업지구에 위치한 만안구 안양동 ‘래미안 안양 메가트리아(16년 11월 입주)’ 전용 59㎡의 최근 호가가 5억5000만원을 넘어섰다. 분양가 3억2300만~3억5200만원 보다 2억원 가량 오른 것.

안양동 W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일대에 재개발·재건축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주거 환경도 개선되고 있고, 월판선 개통 호재도 앞두고 있어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안양의 경우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데다 지하철 1·4호선 및 서울 외곽순환도로 등을 통한 서울로의 접근성이 수월해 인근에 위치한 과천, 성남과 같은 규제 지역 수요가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 서울 집값이 폭등하고 있는 만큼 업무중심지역인 강남과의 접근성이 높은 인근 지역을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교통 여건이 양호한 안양에 몰리고 있는 것이다.

만안구 S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인근에 판교테크노밸리나 서울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수요자들이 너무 오른 집값 때문에 비교적 접근성이 높은 안양역 인근 아파트를 매입하는 경우가 많다”며 “신규 단지의 경우 금방 웃돈이 붙어서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안양역 인근인 만안구 주택거래는 지난 2012년부터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 자료를 보면 안양시 만안구 아파트매매 거래량은 ▲2012년 1830건 ▲2013년 3021건 ▲2014년 3624건 ▲2015년 3985건 ▲2016년 4048건 ▲2017년 4344건으로 늘어나고 있다.

신규 분양한 아파트에는 높은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지난 2016년 9월 만안구 안양동에서 분양한 ‘한양수자인 안양역’ 전용면적 59㎡(3층)는 1월 4억2000만원에 거래돼 분양가 3억3500만원보다 약 8500만원 이상 프리미엄이 붙었다.

청약시장에서의 경쟁률도 눈에 띈다. 지난 4월 동안구 호계동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범계역 모비우스’는 전체 622실 모집에 6만5546명이 몰려 평균 105.38대 1, 최고 1077.33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또 지난해 12월 만안구 안양동에서 분양한 ‘안양 센트럴 헤센’ 아파트의 경우 계약 4일 만에 100% 완판 됐으며 오피스텔과 상가 역시 조기 완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안양시가 정부규제를 피해간 이른바 ‘무풍지대’인데다 각종 개발호재가 예정돼 있어 부동산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안양시 부동산시장 성장동력은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지난해 안양시 주민등록인구는 58만7764명으로 경기도 31개 시 중 상위 9위로 배후수요 기반이 탄탄하다. 반면, 최근 5년간 분양물량은 12번째로 적어 신규 아파트 공급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곳이기 때문에 내 집 마련 수요는 꾸준할 전망이다.

안양시에 잇따르는 개발호재도 마찬가지다. 우선 안양시는 만안구 안양동의 옛 농림축산검역본부 부지를 행정업무복합타운으로 탈바꿈 시킨다. 전체 5만6309㎡ 규모로 부지 전체의 49%는 공공용지, 51%는 복합개발용지로 구성된다. 복합개발용지는 수도권으로 뻗어나가는 첨단지식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지향점으로 삼아 첨단IT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더불어 공공용지는 복합체육센터와 노인종합보건·복지관, 만안구청사 등 주민복지와 편익시설 및 공공청사가 마련된다.

시는 2020년~2024년까지 사업의 착공 및 단계별 준공을 계획하고 있다. 개발이 완료되면 민간투자유발 효과 5174억원, 고용 효과 9846명이 창출될 것으로 시는 추산하고 있다.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상당히 클 것으로 짐작되는 대목이다.

또 단지 주변에 예정된 도시재생사업으로 일대 주거환경 개선도 기대된다. 올해 1월 안양8동 명학마을과 박달1동 주민센터 주변 등 2곳이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2017년도 도시재생뉴딜사업 공모에서 동시 선정돼 국비 150억원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2021년까지 주거복지 실현 및 도시경제활성화 등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될 계획이다.

만안구 일대 정비사업도 순항 중이다. 이곳에는 냉천지구(2300여 가구), 상록지구(1700여 가구) 등 재개발 사업과 진흥아파트 재건축(2700여 가구) 등이 추진 중에 있다. 이미 입주를 마친 덕천지구(래미안 안양 메가트리아 4250가구)까지 포함하면 만안구 일대는 1만4000여 가구를 품은 신흥 주거지로 탈바꿈 된다.

뿐만 아니라 옛 동화약품 공장부지에 안양시 최대 규모의 첨단지식산업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9층, 연면적 20만121㎡ 규모다. 이 지식산업센터를 시작으로 주변 노후화된 공업 지역의 정비 및 개발 사업이 순차적으로 이뤄지면 이 일대가 새로운 테크노밸리로 조성될 전망이다.

여기에 수도권 황금노선으로 불리는 월곶~판교 복선전철 사업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월곶~판교 복선전철은 시흥 월곶에서 안양 인덕원을 거쳐 성남 판교까지 잇는 36.6km 구간으로 2024년 개통될 예정이다. 이중 안양시에는 지하철 1호선 안양역과 도보로 환승 가능한 월곶판교선 안양역(가칭) 등 주요 거점 지역에 4개소의 역이 신설될 계획으로 교통이 더욱 편리해질 전망이다.

이렇다 보니 신규단지들도 속속 선보이는 모습이다. 이달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옛 국립종자원 부지에서 복합주거단지인 ‘안양 센트럴 헤센 2차’가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최고 24층, 총 661가구 규모로 이중 아파트는 전용면적 49~66㎡ 132가구,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23~47㎡ 529실로 구성된다.

지하 1층~지상 1층에는 상업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하철 1호선 안양역이 가깝고 명학역도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교통 여건이 편리하며, 단지와 반경 1.5km 내에는 이마트, 롯데백화점, NC백화점을 비롯해 안양 최대 상권인 안양일번가 등이 있어 생활 편의시설 이용도 편리하다.

GS건설은 이달 안양동 소곡지구 주택재개발을 통해 ‘안양씨엘포레자이’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27층 13개동 전용면적 39~100㎡ 총 1394가구로 이 중 791가구(예정)가 일반에 분양된다.

포스코건설, SK건설, 대우건설, 현대건설은 이달 동안구 일대를 재개발한 ‘평촌 어바인퍼스트’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29층, 34개동, 총 3850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39~84㎡ 1982가구가 일반에 분양한다.

두산건설은 7월 호계동에서 ‘안양 호계동 두산위브(가칭)’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상 37층, 8개동, 전용면적 36~84㎡, 총 855가구 규모로 이중 414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경기도 안양시 신규 분양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