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 패권 전쟁 속, 한국 ‘핵심광물 외교’ 본격화

광해광업공단, 해외광물자원개발협의회 정총 개최 핵심광물 공급망 주도권 확보 위해 민관 해외 협력 강화 방안 논의

2025-06-20     조성구 기자

[국토일보 조성구 기자] 글로벌 자원 확보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한국이 핵심광물 공급망을 선점하기 위한 민관 연대를 강화하고 나섰다.

한국광해광업공단(사장 황영식, 이하 코미르)은 2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국제정세 변화에 따른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과 국제협력’을 주제로 제9차 해외광물자원개발협의회 정기총회를 열고 전략적 협력 강화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날 행사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윤창현 국장,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을 비롯해 LX인터내셔널, 포스코홀딩스, 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등 주요 기업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해 핵심광물 확보를 위한 민관 협력의 실질적 방안을 공유했다.

해외광물자원개발협의회(ORE:ON)는 2017년 민간 자원개발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출범했으며, 코미르가 회장사를 맡고 있다.

현재 200여 개 민간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협의회는 자원개발, 유통, 연구개발(R&D), 자원환경ESG 등 4개 분과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각 분과는 분야별 정보 교류, 정책 논의, 네트워킹을 통해 민간 중심의 해외자원개발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다.

황영식 코미르 사장은 “전 세계가 핵심광물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민간과 정부, 공공기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하지 않으면 생존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며 “코미르는 민간기업들의 해외 진출과 공급망 구축을 위해 현지 정보, 기술자문, 실사 등 모든 측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내년 상반기 중 자원 부국과의 MOU 체결을 추진하고 동남아시아·아프리카 등 전략적 지역으로 진출 거점을 확대해 실질적인 공급망 기반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코미르는 호주 북부준주정부, 탄자니아 광업공사, 독일 BGR, 말레이시아 뜨렌가누주 개발공사 등과 협력을 맺고 자원 확보를 위한 외교적 채널을 확장해 왔다.

총회에 이어 진행된 세미나에서는 자원 전략국의 정책과 협력 가능성을 주제로 한 발표가 이어졌다.

김대용 한국개발연구원(KDI) 개발연구실장이 ‘Global Strategic Partnership in Critical Mineral Chains(핵심광물 공급망 내 글로벌 전략 파트너십)’을 주제로 첫 발표에 나섰으며 이어서 ▲주한호주대사관 무역투자대표부 Dane Richmond 참사관의 ‘Why Australia for Critical Minerals’ ▲호주 북부준주 지질조사국 Ian Scrimgeour 이사의 ‘Critical Minerals Opportunities in the Northern Territory’ ▲아르헨티나 경제부 광업 차관 Luis Enrique Lucero의 ‘Argentina’s Minerals: A Strategic Opportunity’ 발표가 진행됐다.

또한 코미르 해외사무소 및 법인도 직접 나서 주요 자원국의 현지 광물 개발 전략과 투자 기회를 소개했다.

▲코미르 캐나다 사무소는 ‘북미 환경 변화에 따른 핵심광물 투자전략’ ▲칠레 사무소는 ‘칠레 구리산업 동향 및 투자 인사이트’ ▲중국 사무소는 ‘중국 핵심광물 개발과 정책 동향’ ▲호주 법인은 ‘핵심광물 확보를 위한 호주 정부 협력 및 지원 시스템’ ▲몽골 법인은 ‘몽골 핵심광물 개발 및 정책 동향’을 각각 주제로 현장 중심의 분석을 공유했다.

특히 민간지원센터를 운영 중인 캐나다, 칠레, 중국의 코미르 해외사무소장과 호주, 몽골 법인장이 직접 참여해 현지 광물 탐사, 기술 검토, 정부 네트워크 연계, 기업 매칭 등 실질적 지원 활동을 소개해 참석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이번 정기총회는 불안정한 국제 자원 시장 속에서 한국이 주도적 협력 전략을 통해 핵심광물의 안정적 확보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