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불참
안전 담보 위한 공기 확보 불가능 후속 사업자 선정에 적극 협조할 예정
[국토일보 이경옥 기자] 현대건설은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지역과 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해 공항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무리한 공기 단축 요구와 조건을 받아들이는 것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사익 때문에 국책사업 지연 및 추가 혈세 투입을 조장하고 있다는 부당한 오명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미 국토교통부가 컨소시엄과의 수의계약 절차를 중단했으며, 부산시와 지역 시민단체가 즉각적인 재입찰과 당사의 입찰참여 배제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현대건설은 더 이상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4월 28일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기본설계도서를 제출한 이후, 지자체와 시민단체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던 실정이었다.
회사 측은 "이번 제안이 국민의 안전을 담보하기에는 부족한 기본계획상의 오류를 바로잡은 것임에도, 추가 공사비 요구 꼼수, 특혜 의혹, 사회적 책임 회피 등의 비판을 제기하며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박탈을 요구하고 있다"며 "사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개항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주장과 함께 현대건설 사옥 앞에서 상경집회까지 열렸다"고 전했다.
현대건설은 서울 남산 약 3배에 달하는 절취량과 여의도의 약 2.3배 규모의 부지조성을 수반하는 대한민국 최대의 난공사에서, 적정공기 확보는 안전과 품질 보장을 위해 타협할 수 없는 제1선결조건이라고 판단하고, 관련 기관에 제시된 절대공기가 부족하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피력해 왔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기본설계 과정에서 250여 명의 전문가와 600억 원의 비용을 투입해 6개월간 심도 있는 기술검토를 진행했다.
일본 간사이 국제공항,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등 유사 사례와 최근 무안공항 사고 등까지 면밀히 분석, 안전과 품질을 보장하기 위한 최소한의 적정공기를 도출했다.
지금까지 성실하게 가덕도신공항의 정상 추진을 위해 애써온 만큼, 사업 지연을 최소화하고 국책사업의 성공을 지원하기 위해 후속사업자 선정에 적극 협조한다는 입장이다.
정부에 제출한 기본설계도서와 관련해 당사가 보유하고 있는 권리도 포기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는 컨소시엄의 입장이 아닌 현대건설의 단독 입장표명으로, 컨소시엄과 관련된 모든 권리를 포기함으로써, 컨소시엄이 와해되지 않고 사업 참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 사업지연이 최소화 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