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년 칼럼] 세계 CM의 날에 부쳐

-진정한 건설사업관리(CM) 국가로 거듭나길 촉구하며 -

2025-03-17     김광년 기자

[국토일보 김광년 기자] 건설사업관리(CM)제도는 건설사업의 기획부터 유지관리에 이르기까지 CM(Construction Management)이라는 도구로 전체 프로젝트를 조정하는 관리기술을 말한다.

이러한 CM제도가 대한민국에 도입된 지 어언 28년이다.

그리고 동방의 작은 나라 KOREA가 글로벌 CM시장을 주도하며 세계CM의 날 제정을 주창, 올해로 15회째를 맞고 있다.

매년 이맘 때가 되면 글로벌 CM강국의 대표들이 서울에 모여 제도 자체의 특수성과 우수성을 어필하고 적극적인 홍보 및 마케팅을 통해 CM의 현장 활용을 독려하는 세계인의 CM축제 한마당이 열린다.

올해에도 변함없이 내달 14일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세계 7개 국가에서 참여하는 세계 CM의 날 및 CM서울포럼이라는 국제행사다.

그 중심에 K-CM이 있다.

필자는 제도 도입 당시부터 건설사업관리에 심취한 이른바 CM기자로 불릴 만큼 제도의 절대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는 스페셜 저널리스트다.

사실 CM제도는 국가 공공사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건설관리제도다.

즉 적정 공사비를 갖고 안전, 품질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재적소에 최고의 전문가들의 전문성을 접목, 최상의 건설 결과물을 창출해 내는 일이 곧 CM의 역할이다.

그런데 참 안타깝다.

이 훌륭한 제도가 국내 건설프로젝트서 외면받고 괄시받고 있는 이유는 왜일까.

이유는 다양하나 결정적인 것은 강제성이 전혀 없는 CM이 강제성 있는 감리에게 밀리기 때문이다.

국내 특유의 칸막이식 건설문화가 CM제도 활성화의 결정적 원인이기도 하다.

특히 감리라는 제도가 독식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CM은 사실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지적한다면,... 건설사업관리 라는 고깔을 씌워 놓고 시장은 그것을 감리라 부르고 있고 내용물도 모두 감리로 채워져 있기에 그저 CM은 빛 좋은 개살구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상황이 이러하니 엔지니어링 전문기업들에게 CM = 감리다.

굳이 CM을 하기 위해 기술력 배양하고 전문인력 양성할 필요도 이유도 전혀 없다.

기업은 이윤추구가 목적이다.

제도가 요구하는 테두리 내에서 적법하게 기업활동 하며 사회에 기여하면 그만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신경 쓸 필요 없는 것이다.

결정적으로 2014년 이후 대한민국 건설엔지니어링은 죽었다고 감히 주장한다.

당시 건기법을 건진법으로 전부 개정하면서 공공사업에 감리란 단어를 없애고 모두 건설사업관리(CM)란 단어로 정정하면서부터 이 땅에 건설사업 엔지니어링(기술)은 존재 가치를 상실했다고 확신하는 것이다.

그 때 이미 CM기술력 제고를 위한 다각적인 업계의 노력은 더 이상 필요성이 없었고 그냥 감리 체크리스트에 의한 확인 절차만 밟으면... 즉 제도가 요구하는 대로만 하면 면죄부를 줬으니 굳이 기술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가 필요없으니 말이다.

바라건데~

명실공히 한국건설은 세계 6대 건설강국이다.

말만 CM으로 치장하는 나라가 아닌 진정한 CM 수행국가로 거듭나길 촉구한다.

이제 건설엔지니어링 능력도 글로벌 선도국으로 버금가야 하지 않을까.

민간단체가 앞장서 글로벌 건설강국의 위상을 이어가고 있을 때 주위에서 조금만 밀어 준다면 그야말로 K-CM으로 우뚝 설 날이 멀지 않았다.

제15회 세계CM의 날을 준비하고 있다는 CM관계자의 열정을 보며 이제 정부의 관심과 배려가 더욱 절실하다는 생각이다.

본보 편집국장 김광년 / knk@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