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수산부산물 활용 바이오의약품·화장품 산업화 성공

PDRN·프로테오글리칸 국내 생산 기술 개발 및 산업화 추진 국내 백화점 50여 곳과 공급 계약…50만 달러 수출 성과 달성

2025-03-16     한채은 기자
▲(좌)브라질

[국토일보 한채은 기자] 해양수산부(장관 강도형)는 17일 수산부산물을 활용한 바이오의약품과 기능성 화장품을 상용화하며 국내 50여 개 백화점과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50만 달러 규모의 수출계약까지 성사시켰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2022년부터 수산부산물(생선 머리, 해조류 뿌리 등)을 고부가가치 상품(의약·식품 원료, 화장품 소재 등)으로 전환하기 위한 원천기술 확보 및 산업화를 목표로 ‘해양수산부산물 바이오 소재화 기술개발(2022~2027)’ 사업을 추진해왔다.

최근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오철홍 박사 연구팀은 한국식품연구원(KFRI), ㈜오건에코텍과 협력해 연어 부산물(수컷 생식소, 머리 등)에서 ‘피디알엔(PDRN, 폴리디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과 ‘프로테오글리칸(proteoglycan)’을 효과적으로 생산하는 국산화 기술을 개발했다.

PDRN은 연어 정소에서 추출한 DNA 단편으로, 세포 재생, 상처 치료, 각질 제거, 주름 개선, 미백, 탈모 예방 등에 활용된다. 프로테오글리칸은 연골 성분인 콘드로이틴 황산과 단백질이 결합한 물질로, 연골 재생과 강력한 피부 보습 효과가 있다.

이들 물질은 바이오의약품, 기능성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되지만,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해왔다. 이에 따라 지속 가능한 블루푸드·바이오 산업 활성화를 위해 국산화가 필수 과제로 꼽혀왔다.

이번에 개발된 공정은 기존 에탄올 추출 방식 대신 친환경 특허 공정을 적용해 위험물관리법, 소방법, 건축법 등의 규제를 받는 에탄올 추출실이 불필요하다. 이에 따라 생산성 향상과 가격 경쟁력 확보가 가능해져 산업화 측면에서도 강점이 기대된다.

㈜오건에코텍은 지난해 PDRN과 프로테오글리칸 추출 관련 국내외 특허를 등록했으며, 이를 활용한 화장품(멀티밤), 샴푸, 연골 재생 건강기능식품 등을 출시했다. 전국 50개 백화점에 제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최근 브라질 기업과 50만 달러 규모의 분말 원료 수출 계약도 성사시켰다. 현재 추가 활용처에 대한 협의도 진행 중이다.

연구팀은 국산화 기술의 생산성을 높이고 공급 단가를 안정화하기 위해 표준 생산 공정 및 신규 소재 개발에도 착수했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우리나라는 수산물 소비가 많아 수산부산물이 대량 발생하는 만큼, 이를 폐기물이 아닌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도 수산부산물을 원료로 전환하는 연구를 확대해 환경오염을 줄이고 산업화 가능성을 높이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