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시내를 한눈에···서울시, '평양건축사진전시회' 개최
평양 시내를 한눈에···서울시, '평양건축사진전시회' 개최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8.10.04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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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가디언지 건축디자인평론가 올리버 웨인라이트 촬영분 36점 공개···능라도경기장·광복거리 아파트 등 '눈길'

▲ 서울시가 4일부터 시청 본관 1층 로비에서 '평양 건축 사진전'을 개최한다. 사진은 영국의 올리버 웨인라이트 씨가 직접 촬영한 대동강 주변 전경. <사진 제공 = 서울시>

[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궁금하지만, 갈 수 없는 곳. 한국인에게 가장 비밀스러운 도시인 '평양'의 시가지와 주요 건축물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사진전이 열려 눈길을 끈다.

서울특별시는 오늘(4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시청 본관에서 ‘평양 건축사진 전시회’를 무료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진전은 건축 관련 전문가나 일반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없었던 평양의 최근 건축물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남북간 건축‧도시 분야 교류 확대가 이뤄지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는 평양 광복거리의 공동주택(아파트, 북한 명칭: 고층살림집), 능라도 5월1일 경기장 내부, 양각도(羊角島) 및 양각도 국제호텔 등 평양의 시가지와 주요 건축물을 담은 사진 총 40여 점이 전시된다.

먼저 광복거리 아파트는 지난 1989년 ‘세계청년학생축전’을 위해 건설된 공동주택이다. 주로 당원 및 기타 관료들이 거주하는 광복거리의 건물들은 원룸 묶음 형식부터 지그라트 계단식, 곡선 형식을 뽐내는 새로운 형식까지 다양한 점이 특징이다.

지난 8월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시민들 앞에서 연설한 능라도 5월1일 경기장 내부도 공개된다.

대동강을 가르는 양각도 내 양각도 국제호텔과 청록색 지붕의 대동강 외교관 클럽 등 주체사상탑 남서쪽 전망도 담았다.

이번에 전시되는 사진들은 영국의 대표 일간지인 가디언(Guardian)의 건축디자인평론가인 올리버 웨인라이트(Oliver Wainwright)의 작품이다.

올리버 웨인라이트 씨는 “지금까지 접하기 어려웠던 폐쇄된 북한의 도시계획적 야망과 국가주의적 기념물들뿐 아니라 현실적인 뒷모습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참고로 그는 케임브리지대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런던광역시청과 네덜란드 건축가 렘 콜하우스의 사무소 ‘OMA’ 등에서 실무경험을 토대로 수 많은 글을 국제적 출판한 바 있다. 영국왕립예술학교(RCA)에서 건축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건축에 대한 글을 쓰기 시작해 2012년부터 영국 가디언지에 기고하고 있다.

서울시 김태형 도시공간개선단장은 “ ‘평양 건축 사진’ 전시회는 건축 관련 종사자뿐만 아니라 일반시민, 학생 등 많은 분들이 관람할 수 있고, 평양 건축에 대한 이해를 증진할 수 있는 기회"라며 "최근 남북 화해 분위기 속에서 남과 북의 도시건축이 함께 발전하는 출발선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