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수, 밀레니엄 이후 최저
자영업자 수, 밀레니엄 이후 최저
  • 이경운
  • 승인 2010.01.18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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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회복에도 자영업시장 한겨울

전년 동월대비 4.6% 감소, 제한적 투자

 

자영업자 수가 밀레니엄 이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9년 12월 고용동향을 분석한 결과, 자영업자 수는 551만4,000명으로 10월 577만명, 11월 569만6,000명에 비해 소폭 줄어들며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 수치는 2009년 가장 낮았던 2월 555만8,000명에 보다 약 0.8% 낮은 것이며 전년 동월에 비해서도 4.6% 정도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2000년 이후를 통틀어 가장 적은 월별 자영업자 수를 기록했다.

 

연평균 자영업자 수 변동추이 (단위 : 천명)

 

이같은 감소세는 연단위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연평균 자영업자 수는 2002년 619만으로 정점을 찍고 2005년 617만2,000명 기록한 이후 4년 연속 내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자영업자 수가 감소함에 따라 임차인을 기반으로 하는 상가 시장에도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자영업자는 상가를 임차 또는 분양받아 운영하는 상가시장의 최종 소비자로, 자영업자 수가 감소하면 상가에 대한 운영 수요가 감소하고, 이는 결국 상가 시장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러한 자영업자의 감소는 창업시장으로의 진입이 폐업시장의 규모를 넘지 못하고 있는 반증으로, 자영업자의 감소세가 커지게 되면 상가의 공실률이 늘어나고 신규 임차인을 구하기도 어려워진다.

또한 신축계획 당시 기준으로 분양가와 점포수 및 규모를 결정하는 상가 분양에서도, 자영업자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시간차에 따른 미분양 상가가 생겨나게 된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2008년말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경기 침체로 인해 전반적으로 자영업자가 감소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1/4분기를 넘어서면서 자영업자 수가 일정 부분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지난 몇 년간의 통계를 보면 연말부터 이듬해 초까지는 자영업자 수가 급격히 감소하다가 1/4분기 이후에는 다시 회복세로 돌아서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과거의 자영업자 수의 변동 양상을 고려해 볼 때, 1/4분기 이후에는 경기상승 흐름과 함께 줄었던 자영업자 수가 회복되면서 상가의 공실률이 감소하고, 상가 분양 시장도 일정 부분 회복될 것으로 전망해 볼 수도 있다.

상가뉴스레이다 선종필 대표는 “경기가 회복되고 있지만 자영업자 수가 계속적으로 줄어드는 이유는 자영업시장 체력이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며 “투자심리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특별한 변동성이 없는 이상 관망세를 통한 제한적 투자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상가투자자들은 상품별 경쟁력을 잘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