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백 롯데캐슬 에코’ 분양 참패 이유
‘신동백 롯데캐슬 에코’ 분양 참패 이유
  • 이경운
  • 승인 2010.01.1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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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1만 가구 이상 미분양 발생

처인구, 기흥구 1순위 청약결과 10% 수준

보금자리주택 대거 공급계획 등 시장 부정적

 

미분양물량이 감소되며 다소 회복세를 보였던 용인 부동산시장이 최악의 상황에 처했다.

올해 분양이 시작된 용인시 처인구와 기흥구 두 개 단지 1순위 청약에서 10%대 경쟁률을 기록하며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4순위에서 대거 수요자가 몰릴 것이다”, “상반기 중 용인 부동산시장이 호전될 것이다”라는 희망적 의견을 내놓지만 근거가 희박하다.

반박 의견으로 “서울 근교에서 보금자리주택 공급계획이 대거 진행되고 있어 실거주 수요가 급감했고,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택시세가 내리자 분양가가 투자 가치를 상실했다”는 주장이다.

또한 이번에 분양한 단지들이 2월 11일 양도소득세 완화 혜택을 받는 점을 감안하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이제는 비인기지역으로 전락한 용인 부동산시장은 자칫 1만 가구 이상 미분양 발생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김포한강과 남양주 별내, 고양 삼송에서 3순위 또는 4순위에 청약자들이 몰리며 계약으로 이어졌다. 이들 지역은 우수한 서울접근성과 개발호재를 갖췄고 주변시세 대비 분양가도 낮다.

더구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조심성이 많아진 수요자들은 1순위 청약통장을 아끼고 추이를 관망한 후 무순위를 노리는 분위기다.

용인지역 A 공인중개사는 “이 사례를 용인에 적용하기에는 주변시세보다 분양가가 높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며 “이는 건설사가 가격을 높인 것이 아닌 주변시세가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제1금융권 이자수익이 물가상승률 대비 마이너스인 것과 마찬가지로, 현재의 용인 부동산시장은 투자가치가 소멸됐다”고 덧붙였다.

건설사는 미분양 해소를 위해 ‘분양가 조정’, ‘단지 차별화’, ‘계약조건 할인’, ‘프리미엄 보장’ 등 달콤한 카드를 사용한다. 그러나 용인 부동산시장은 이러한 전략이 통하지 못할 만큼 어렵다.

일단 올해 공급물량과 기존의 미분양물량이 너무 많다는 점이 부담이다.

1월 기준 사업승인이 완료된 단지 중 분양승인이 진행되고 있는 곳만 5개 블록에서 3,000가구를 넘는다. 이 단지들은 3~4월 분양에 나선다.

더구나 ‘09년 11월 기준 용인시 미분양 물량도 4,790가구에 달하고, 이달 분양한 롯데건설과, KCC건설의 신규물량도 3,078가구다. 4월 이후 계획물량은 더 많다.

부동산114 김규정 부장은 “대규모 미분양을 막기 위한 유일한 해법은 부동산경기 회복과 투자열기 회복이다”며 “양도세 감면 혜택보다 더 강한 처방이 시장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상황에선 분양가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된 가격보다 분양가를 낮춰 3.3㎡당 1,200만원 초반에 공급되는 LIG건설 ‘구성 리가’의 1순위 청약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