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강테크-선진, ‘착유세정수 처리시설 시범사업’ 본격화
부강테크-선진, ‘착유세정수 처리시설 시범사업’ 본격화
  • 선병규 기자
  • 승인 2018.08.2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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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허가 축사 적법화로 위기닥친 낙농가에 환경기술 보급키로

▲ 28일 경기도 이천의 애그리로보텍 본사에서 진행된 부강테크와 애그리로보텍의 ‘착유세정수 정화처리시설’협약식

[국토일보=선병규 기자] 글로벌 환경전문기업 (주)부강테크와 축산전문그룹 (주)선진의 자회사 (주)애그리로보텍이 무허가 축사 적법화로 고통받고 있는 낙농가를 돕기 위해 적극 나섰다.

양사는 지난 28일 애그리로보텍 본사에서 업무 협약식을 갖고 ‘착유세정수 정화처리시설’을 낙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르면 부강테크는 제품생산과 기술지원을 맡고, 애그리로보텍은 판매 및 설치, 유지보수 등을 담당한다.

특히, 양사는 올해까지 낙농가 30여 곳에 착유세정수 처리시설을 보급한 후 내년부터 전국의 낙농가로 보급을 확산해 나가기로 했다.

착유세정수는 착유과정에서 발생하는 세척수, 폐기우유 등이 포함된 폐수로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서 정한 방류 수질기준 이내로 처리하도록 돼 있다.

낙농가들이 이를 위반 시 축사폐지나 사용중지, 과징금 부과 등의 행정처분이 따를 수 있어 현재 세정수 처리는 무허가 축사 적법화와 함께 낙농업계 최대 현안이 되고 있다.

정부는 축산농가가 무허가 축사 적법화를 기간 내에 이행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는 축산업계의 입장을 받아들여 이행 기간을 최대 1년간 유예한 바 있다.

하지만, 적법화를 하겠다고 간이신청서를 낸 4만여 축산농가 가운데 대부분이 오는 9월 24일까지 이행계획서를 제출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면서 축산업계는 실질적인 제도 개선 이후 법률 시행을 호소하며 대규모 상경투쟁을 벌이고 있다.

 환경부의 착유세정수 방류기준 강화에 따라 많은 낙농가들은 기존 착유세정수 처리시설을 보완하거나 신규로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낙농가 현실에 적합한 착유세정수 처리시설을 공급해주는 기관이나 기업이 없어 많은 낙농가들이 애로를 겪고 있다.

특히, 일부 지자체의 경우 무허가 축사 적법화 과정에서 착유세정수 처리시설의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어 마땅한 대책이 없는 낙농가에는 큰 부담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부강테크 관계자는 "낙농가들이 착유세정수 처리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하고 시설 설치에 필요한 비용 및 부지확보가 쉽지 않은 현실을 감안해 지난해부터 낙농가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방안을 고민해왔다"고 전했다.

그 결과 크기가 작고 단순해서 설치가 쉽고 버튼 하나로도 운전이 가능하며, 계절에 상관없이 안정적으로 처리되는 낙농가에 최적화된 설비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부강테크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원하는 ‘농가용 착유세정수 정화처리장치 개발’ 프로젝트의 주관기관으로도 선정돼 앞으로 농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한 설비를 적극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양사는 각각 환경전문기업과 축산전문기업으로서의 노하우를 활용하고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착유세정수 처리사업 외에 돈사에서 발생하는 가축분뇨 처리 사업도 함께 진행해 나가기로 하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