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포커스] 대한건축학회 이현수 회장
[인물포커스] 대한건축학회 이현수 회장
  • 김광년 기자
  • 승인 2018.08.13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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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산업, 국제경쟁력 향한 총체적 융합 시급합니다”

[인물포커스] 취임 100일-대한건축학회 이 현 수 회장

“건축산업, 국제경쟁력 향한 총체적 융합 시급합니다”

건축과 타 영역이 만날 때 고부가가치 신세계 창조될 것
설계부터 유지관리까지 패키지 개발 시장진출 모색할 때

 

[국토일보 김광년 기자] 대한민국 최초의 건설관련 단체 대한건축학회가 올해로 창립 73주년이다.
국민 삶과 깊숙이 함께 해 온 건축산업이 문재인 정부 들어 긍정적 시그널이 울리고 있는 북한 건설시장에 대한 기대감 또한 그 어느 때 보다 관심이 높다.
이렇듯 중차대한 시점에서 학회를 이끌고 있는 이현수 회장(서울대학교 교수)가 취임 100일 되는 날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스마트 혁명시대입니다. 최근 미국서 개최된 세계전자박람회서 스마트시티 개발에 있어 건축의 역할이 축소된 채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건축이 설 자리! 건축이 해야 할 일을 우리는 간과하고 있지 않나 고민해야 할 시점에 봉착해 있는 것입니다.”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던 분이지만 오늘따라 무게 있는 목소리에 꽤 심각한 표정이다. 아마도 현재 처해 있는 국내 건축산업에 대한 우려와 걱정 때문 일게다.

물론 그는 학회라는 본분을 잃지 말고 학회 본연의 학술활동에 충실, 국제적 수준의 논문집을 만들어 SCOPUS 등재를 추진하고 건축지식정보 생태계와 건축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뜻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건축은 이제 혼자서 갈 수 없다”고 전제하고 의료, 패션, 웰빙, 해양 등의 산업들이 건축과 만날 때 새롭고 신기한 영역이 창출된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즉 이제 건축은 ‘설계따로 시공따로’가 아니라 설계부터 유지관리까지 패키지로 아이템을 발굴해 해외시장 진출을 서둘러야 할 때라는 지적이다.

아울러 국내 건축산업 실태에 대해 그는 우려의 눈빛이 역력하다.

“하루빨리 학·공학으로 나뉘어 있는 현 체제를 허물고 융합해야 합니다. 글로벌 스마트시대에 우물 안 개구리 시스템을 깨야 하는데… 누군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 주길 바라지 말고 우리가 직접 나서야 할 것입니다. 시급합니다.”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미래 건축을 위해 더 이상 머뭇거릴 수 없다는 그의 강한 어조에서 한국건축의 일대 혁신이 요구되고 있음을 읽을 수 있다.

평소 그가 삶의 철학으로 삼고 있는 사자성어가 ‘謹言愼行(근언신행)’! ‘말은 가능한 삼가고 행동은 신중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계속 조용하기에는 사안이 다급한 지경이라 건축계 모두의 지혜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다.

한국건축의 미래를 묻는 질문에 그는 중국 莊子의 명언으로 대신한다.

‘大鵬逆風飛(대붕역풍비) 生魚逆水泳(생어역수영)’. ‘큰 새는 바람을 거슬러 날고 살아있는 물고기는 물살을 거슬러 헤엄친다.’

아무리 큰 어려운 역경도 함께 힘을 모으면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의미의 말이다.

2018년 8월…. 연일 35도를 넘나드는 살인적 폭염 속에서 살아 꿈틀거리는 지구촌 삼라만상 모든 것들을 향한 이 시대가 요구하는 외침의 목소리가 아닐까!

글 : 김광년 기자 knk@ikld.kr
사진 : 한동현 부장 hdh@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