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건설기계산업, 해외 공략 본격화
2010 건설기계산업, 해외 공략 본격화
  • 이경운
  • 승인 2010.01.06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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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 확대 등 신흥시장 중심 회복세 가시화

현대중공업 R225LC-9.

건설기계 생산, 내수시장 확대 전년대비 17.6% 증가

4대강 투입 중대형장비 수요 증가 내수시장 견인 한몫

 

올해 건설기계 생산은 유가 및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인한 원가 압박과 부품 수급에 다소 어려움이 예상된다. 반면 내수에서 5%를 상회하는 성장이 기대됨에 따라, 전년대비 17.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올해 국내경기 정상화 전망에도 SOC 예산을 전년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맞물려 녹색뉴딜정책(4대강 사업, 아라뱃길 등) 관련 예산도 40조원에 달해 내수를 부양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업들의 설비투자도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게차부문 판매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에서는 중국이 대세다. 중국은 경기부양 드라이브 지속과 서부 대개발 2단계 사업에 투자가 확대될 전망이다. 중남미도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면서 정부 주도형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점쳐진다.

또한 그간 신흥국을 중심으로 적채된 과잉 재고물량이 해소되면서 수출에서의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한·페루, 한·콜롬비아 FTA 추진되고 있고, 자원 보유국을 중심으로 유가 및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인한 건설기계 수요 및 수출 확대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서유럽, 북미, 러시아 등은 하반기에 소폭 회복이 예상되나 그 상승폭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두바이 쇼크에 따른 중동 수요는 회복세가 주춤할 가능성이 있지만, 사우디 등 타 지역으로 수출 허브가 이동돼 큰 타격은 없을 전망이다.

올해에는 전년도의 대폭적인 감소가 증가세로 전환, 전년대비 15.0% 증가될 전망된다.

지난해 건설기계 생산은 상반기의 급락세가 하반기의 내수 회복으로 상당 폭 둔화됐으나 전년대비 25.2%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국내외 경기침체로 고정투자 감소 및 선진국과 신흥국에서의 인프라투자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1분기 생산가동률은 예년의 30∼50% 수준으로 급락했다.

그러나 정부 및 지자체의 지원자금 조기 집행으로 일부품목의 수요는 유지됐다.

하반기에는 정부의 4대강 사업 착공에 따른 내수 회복(중대형급 굴삭기, 휠로우더)에 힘입어 굴삭기 내수판매가 2008년 대비 증가세로 전환됐다.

수출은 중국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이 급락하며 전년대비 44.5%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에는 전 지역이 급락했고, 2분기 들어 중국 수요만 회복됐다. 3분기에는 서유럽 및 북미의 감소세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은 지난해 5월 이후 800조원 경기부양책 효과가 가시화되자 10월 기준 국내업계의 현지 굴삭기 누계 판매량이 증가세로 전환됐다.

서유럽과 북미도 전년 기저효과로 하반기에 감소폭이(상반기 △70~80%, 하반기 △40∼50%) 둔화됐다.

신흥시장 중 북아프리카(리비아/튀니지 등)로의 수출은 선전한 모습이며, 일부 자원부국(중남미/동남아시아)을 중심으로 하반기에 회복 국면을 보였다. 

 

두산인프라코어 DX300LC.

건설기계 판매시장 전망 

올해 건설기계 판매시장은 내수와 수출에서 각각 10.2%, 15.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내수에서는 정부의 4대강 사업을 비롯한 SOC투자 확대로 건설장비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녹색뉴딜정책(2009~2012)도 호재 중 하나다.

장비별로는 지난해 4대강 사업에 투입된 중대형 토공장비의 수요가 증가되며 침체된 내수시장을 일부 견인했다.

국내경기회복과 설비투자 증가로 지게차는 회복세로 전환됐고, 스키드로우더는 기저효과로 다소 정체된 모습이다.

수출은 올 상반기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자원부국들의 거시경제 회복과 유가 및 원자재가 상승이 주요하다.

특히 가장 중요한 수출국인 중국은 올해 2차년도 경기부양과 서부 대개발 2단계사업의 투자확대로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또한 대규모 인프라개발로 대형장비시장 활성화가 전망되며, 국내업계의 20~50톤급 굴삭기 수출비중도 확대되고 있다.

아직은 회복이 더딘 서유럽과 미국시장은 하반기 소폭 판매량 반등이 예상되지만 상승폭은 미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9년 건설기계 판매량은 총 4만5,000여대로, 2003년(4만3천대) 수준으로 급감했다. 수출이 전체판매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올해 건설기계업계는 대 중국 수출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건설기계 전문 시험·인증센터 구축 

국내 건설기계산업은 2015년 세계 5위를 목표로 도약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올해에는 ‘건설기계 전문 시험·인증센터’가 구축될 전망이다.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가 주도하고 있는 ‘건설기계 전문 시험·인증센터’는 빠르면 이달 중 사업관련 연구기획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내 건설기계업계의 숙원사업으로 글로벌 탑5에 도약하기 위해 갖춰야할 기반시설이다.

‘건설기계 전문 시험·인증센터’는 ‘건설기계 전문 인증센터’와 ‘건설기계 완성차 전문시험장’으로 나뉜다.

먼저 ‘건설기계 전문 인증센터’는 원동기부 전문검사(배출가스 측정 등)와 자체부 및 작업장치 검사를 수행하고, ‘건설기계 완성차 전문시험장’은 실차 주행성능 및 작업성 계측과 건설기계 전문 성능평가를 담당하게 된다.

기존에는 인천 교통환경연구소(환경부)에서 배출가스검사, 화성의 자동차성능연구소(국토해양부)에서 형식승인·확인검사, 과천의 기술표준원(지식경제부)에서 물류인증(물류장비)을 받는 등 비효율적 모습을 보였다.

그 결과 대형건설장비인 29톤급 크롤라 굴삭기의 경우, 물류비용만 최대 1억원이 발생하고 형식승인 및 인증관련 업무에 대당 5,000만원이 소요됐다. 분산된 인증체계는 시간과 비용을 소모하고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소였다.

 

볼보건설기계 EC290B.

 

건설기계 사업자 선진화 방안 추진 

지난해에는 건설기계 사업자들의 권익 보호 및 선진화방안이 대거 결실을 맺었다.

가장 먼저 건설기계 사업자들의 숙원이었던 산재보험요율이 건설업과 통합됐다. 그 결과 기존 산재보험요율 119/1000이 34/1000으로 낮춰졌다. 이는 전년대비 약 75% 인하된 것으로 건설기계대여사업자들의 경영개선에 일조한 것이다.

또한 국토해양부로부터 건설기계표준임대차계약서를 표준약관으로 승인받았다. 이에 따라 대한건설기계협회의 주도하에 일선 건설현장에서 건설업자와 건설기계대여업자가 대등한 임대차 관행을 정착시키게 됐다.

국토부도 전국 공공공사 현장에 공문을 발송하고 건설기계표준임대차계약서를 사용하도록 권고했다.

아울러 건설기계 사업자 보호를 위해 원도급자가 하도급대금 이외의 자재·장비대금 지급을 책임지는 ‘포괄대금지급보증제’가 올 10월부터 시행된다. 대상은 최저가 발주공사 중 낙찰률이 하위 5~10%인 공사다.

특히 건설기계 리콜제가 11월부터 도입돼 건설기계 제작사의 귀책사유로 인한 결함은 제작사 부담으로 수리할 수 있게 됐다.

한편, 대한건설기계협회 산하에 ‘건설기계 임대료 체납신고센터’를 설치·운영해 건설업자들로부터 받지 못한 임대료를 협회차원에서 받을 수 있게하는 장치가 마련됐다.

 

2010 한국국제건설기계전 개최 

올해에는 국내 건설기계전시회 중 최대 규모인 제7회 ‘2010 한국국제건설기계전(CONEX KOREA 2010)’이 개최된다.

특히 올해에는 ‘대한민국 기반산업대전(KOREA SOC WEEK)’이라는 대주제 아래 ‘2010 한국국제건설기계전’, ‘2010 한국국제 상용·특장차 전시회’, ‘한국국제인프라기술전 2010’이 한자리에서 동시에 열린다.

이 대규모 전시회는 일산 킨텍스의 모든 전시관과 세미나실에서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3일가지 4일간 진행된다.

‘2010 한국국제건설기계전’에는 국내 150여개 건설기계 관련업체와 해외 100여개사 등 총 250여개사가 참여할 예정으로, 참관인원만 5만 여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시회에는 건설기계(굴삭기, 로우더, 도저, 지게차, 천공기 등) 및 부품과 크레인, 리프팅 장비, 골재(콘크리트, 아스콘), 각종 유·공압기기, 건설기계공구 및 건설(건축)용 기자재, 트럭(덤프, 콘크리트펌프트럭) 등이 선보인다.

‘대한민국 기반산업대전’은 정부의 전시정책인 ‘유사한 전시회의 통합’이라는 취지하에 3개 전시회가 하나로 연대한 것이다. 정부도 통합 전시회에 지원을 확대한다는 계획으로, 이번 행사는 해외바이어 초청과 마케팅의 집중 등을 통해 부가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