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의 날] 경부고속도로 언양-영천 확장사업 '순항'
[도로의 날] 경부고속도로 언양-영천 확장사업 '순항'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8.07.0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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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개통 이후 유일한 미 확장구간···상습정체구역 해소·교통 편익 제고

[현장 르포] 경부고속도로 언양-영천 확장 건설사업 
경부고속도로 상습정체구역 '확' 뚫린다

1970년 7월 개통된 경부고속도로의 초창기 모습을 고스란히 지닌 구간. 바로 ‘언양-영천’ 55.03km 구간이다. 당시 왕복 4차로로 건설돼 약 50년 동안 국가경제의 대동맥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문제는 ‘병목현상’. 언양-영천구간만 왕복 4차로에 불과해 상습 정체현상이 빚어지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1년 12월 한국도로공사가 확장공사를 본격 시작했다. 공사는 올 연말 모두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준공을 앞두고 한국도로공사 언양영천건설사업단을 찾았다.

▲ 경부고속도로 언양-영천구간 확장공사가 올 연말 마무리된다. 사진은 이번 사업으로 신설된 활천나들목.

[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경부고속도로 언양-영천 확장공사사업이 계획대로 진행, 올 연말 마무리된다. 경부고속도로의 대표적 상습정체구간이 사라져 영남권역 물동량의 원활한 수송을 지원할 뿐 아니라 관광 수요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인프라가 확충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번 사업에 총사업비 8,685억원을 투입했다. 특히 다양한 신기술·신공법을 적용해 예산 절감 및 건설산업 경쟁력 강화에 크게 일익했다는 평가다.

한국도로공사 언양영천건설사업단은 공사 내 전체 건설사업단 가운데 유일한 ‘확장공사’만 진행하고 있는 조직이다. 그만큼 특별한 현장으로, 공구별 유기적인 협조체계 속에 사업단 전체 직원과 사업 관계자 모두가 합심해 길을 닦고 있다.

■ 6개 공구별 사업 ‘순항’...공정률 90% 상회
경부고속도로 언양~영천 구간은 울산 울주군 동부리에서 경북 영천 본촌동에 이르는 55.03km 구간이다. 1970년 개통된 경부고속도로의 마지막 남은 미 확장 구간이다. 

총 6개 공구별로 왕복 4차로 도로를 6차로로 넓히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공사 누계공정율은 90%를 초과 달성했다. 올해 12월 무난하게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시설물로는 출입시설(IC) 3개소, 분기시설(JCT) 2개소, 휴게소 4개소 등이 있다. 구체적으로 기존 경주·건천 나들목(IC)과 언양분기점(JCT)는 선형이 개선되고, 언양~경주IC사이에는 봉계IC가 신설된다.

교량은 57개소(1,661m), 터널은 1개소(185m)가 각각 건설된다. 오르막 급경사 구간의 평면선형 50개소, 종단선형 93개소, 암거 61개소(2,204m)도 모두 개량된다.

드론, 계측센서·건설신기술 대거 적용···건설산업 경쟁력 강화 일익
불량 선형 개선 도로 안전성 높아져...물류비 연 600억 절감 ‘기대’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신라시대 문화재가 대거 출토돼 공정이 중단되는 어려움도 겪었다. 사업 구간은 편입용지의 52% 이상이 문화재 시·발굴조사 대상에 속했다.

특히 시굴조사를 통해 정밀발굴조사로 전환된 용지는 다른 노선의 전환율(3.3%~13.1%)보다 높은 17.5%를 기록했다. 

사업단은 공기 지연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했다. 문화재 발굴 조사 인력을 기존 1개팀(5명)에서 3개팀(12명)으로 확대 운영한 것. 그 결과 조사기간을 대거 단축해 공사 추진에 지장을 최소화하고, 문화재의 시·발굴도 완료해 공사 지연요인을 해소해 남은 공정에 박차를 가했다.

■ 건설신기술 적극 도입...첨단 기술 경연장
언양영천건설사업단은 다양한 신기술과 신공법을 도입해 건설산업 경쟁력 제고에 앞장서고 있다. 최고의 시공 기술을 채택함으로써 고품질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있는 셈이다. 경제성 확보는 물론 공기 단축이라는 성과를 얻었다.

적용된 신기술, 신공법을 보면 전체교량 55개소 중 23개소를 BIB 빔 거더 등 10종류의 신기술·신공법을 적용했다. 적용공법으로는 DR 거더(Girder), 하이콤 라멘교(HICOM RAHMEN),  바이콘거더(BICON Girder), RPF 빔(Beam), 프리컴 라멘(PRECOM RAHMEN), IPC 거더(Girder), WPC 거더(Girder) 등이다.

무엇보다 특수공법인 ‘콘크리트 포장 3개 차로 DBI(Dowel Bar Inserter) 동시포설’을 국내 최초로 활용했다. 이 공법은 콘크리트 포장의 내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수축줄눈부에 사용하는 다웰바를 기존 어셈블리 형식에서 자동삽입기를 이용한 시공으로 개선, 균일한 품질과 평탄함을 확보하는 데 효과적이다.

▲ 지난 1970년 개통 당시의 옛 모습을 지닌 경부고속도로 언양-영천구간이 올 연말 왕복 6차선 도로로 탈바꿈된다.

포장 신기술인 ARCP(Advanced Reinforced Concrete Pavement)도 시험시공했다. 이 공법은 유도균열장치를 통한 유도균열로 기존 연속철든 콘크리트포장(CRCP)의 균일하지 못한 균열간격 발생이라는 단점을 보완했다. 나아가 철근량을 줄여 경제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우수한 성능을 유지하는데 탁월한 건설신기술로 평가받는다.

교면 포장 신기술 역시 시험시공함으로써 건설신기술 경연장이 됐다. 바닥판 일체식 포장 공법과 BLMC(Bituminous Latex Modified Pavement) 공법이 그것이다. 

이밖에 경주, 포항지진의 진앙과 인접한 지역으로 내진성능확보에도 주력했다.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한 고속도로를 만들어 국민 안전을 지키겠다는 사명감을 실현한 것. 지진 감지를 위해 계측장비를 절토부, 구조물에 설치하고, 드론을 적극 활용해 건설현장의 안전을 확보했다.

4차 산업혁명의 요소기술을 적극 채택해 건설산업 기술 선진화에 이바지했다.

■ 통행시간 20분 단축...지역경제 활성화 일익
경부고속도로 언양-영천구간의 일일 통랭량은 2014년 조사 기준으로 평균 4만 6,864대에 이른다. 특히 화물차의 비중이 42.9%, 20만 75대로 화물차 통행비중이 상당하다. 영남 물류권의 중심도로임을 보여주는 수치다. 

도로공사는 이 구간이 확장 개통되면 지·정체현상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불량했던 선형이 개량돼 도로 안전성도 제고할 것으로 내다 봤다. 동시에 규격이 협소한 통로암거 및 노후교량 개축으로 지역민의 느끼는 불편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확장 사업의 기대 효과는 물류비 절감이 대표적이다. 산업단지와 수출입 화물 등의 통행시간 단축으로 연간 물류비 600억원를 아낄 수 있게 된다. 또 차량운행비용 절감 편익은 연간 34억 원, 환경오염 절감은 연간 73억 3,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동시에 영남권역의 연계교통망을 완성해 물류지원체계의 효율성도 높이게 된다. 특히 구간 통행시간도 최대 20분가량 단축될 것으로 나타나 사업 기대효과가 지역경제 뿐 아니라 국가경제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

언양영천건설사업단 관계자는 “경부고속도로의 최초 모습을 간직한 유일한 구간이 시대적 변화에 따라 확장되고 어느덧 완공을 앞뒀다”며 “국가 대동맥에 활력을 불어 넣어 국가경제 발전에 다시 한 번 일조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