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 人터뷰] 신안지사 조면 팀장 “이곳은 내 인생의 전부”
[LX 人터뷰] 신안지사 조면 팀장 “이곳은 내 인생의 전부”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8.07.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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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토정보공사 창사 41주년 기념 인물탐구

[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한국국토정보공사(LX·사장 직무대행 조만승)가 올해로 창사 41주년을 맞았다. 특히 지난 2015년 6월 4일에는 4차 산업혁명 등 국가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공간정보산업’의 발전을 견인하기 위한 막중한 시대적 사명을 안고 대한지적공사에서 한국국토정보공사로 사명을 변경했다.

공사 창사 41주년을 맞아 지적 측량을 비롯해 국가 공간정보산업의 발전을 위해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는 LX인(人) 가운데 특수성을 지닌 업무를 묵묵히 수행하고 있는 인물을 만났다.

▲ LX한국국토정보공사 광주전남지역본부 신안지사에서 근무하는 조 면 팀장(50)이 "'Land eXpert(랜드 엑스퍼트·토지 전문가)’를 조합한 사명에서 볼 수 있듯 땅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근무하는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LX 인터뷰 ① - 광주전남지역본부 신안지사 조 면 팀장
"이 곳은 내 인생의 전부"

“LX는 나에게 인생입니다. 보조직부터 시작해서 정식 사원이 되면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오랜 시간 함께 현장에서 고생하며 서로가 끈끈한 단결력으로 엮여져 때론 가족과도 같습니다. 팀워크가 잘 맞아야 업무도 잘 수행하고, 안전하게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제 인생의 전부가 녹아 깃든 곳입니다.”

한국국토정보공사 광주전남지역본부 신안지사에 몸담고 있는 조 면 팀장(50)은 자신의 직장 생활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가 근무하는 신안지사는 국토정보공사의 12개 지역본부, 169개 지사 가운데 가장 근무하기 어려운 곳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1,025개 섬으로 둘러싸인 ‘섬들의 천국’은 섬을 측량하는 사람에겐 ‘고된 일의 천국’이기 때문이다.

10년 동안 전남 신안지사에서 매주 새벽 바닷바람을 뚫고 2~4시간 배를 타고 들어가 수만 번 측량한 조 팀장의 구릿빛 얼굴에는 해풍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마치 뱃사람 같다’는 질문에 조 팀장은 익숙하다는 듯이 미소를 짓는다.

“신안은 다 섬이기 때문에 측량하려면 이동시간이 너무 많이 걸립니다. 직원 대부분이 평균 오전 7시에 출근하고. 첫 배(새벽 5시30분 혹은 6시10분)를 타야 할 때도 많습니다.”

그는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로 유명해진 ‘만재도’나 ‘우이도’를 가려면 당일치기로는 안 된다”며 귀띔했다.

섬으로 측량을 하러 가는 일은 어려움의 연속이다. 특히 업무용 차량이 진입할 수 없는 섬은 고역이다. 토탈스테이션, 폴대, PC 등 40kg에 육박하는 측량장비를 직접 지고 가야하기 때문이다.

조 팀장은 “이런 섬은 위치와 지적도가 맞지 않아 정위치를 구축해야 하는 일이 잦다. 물론 힘들긴 하지만 보람도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3년 자라도에서 경지정리사업 요청이 들어왔을 때 마을의 정위치를 처음 구축한 것도 그의 손에서 비롯됐다.

▲ 조 팀장은 "근무는 비록 힘들지만, 숨서 있는 비경을 볼 때 지역에서 일하는 보람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힘든 섬 근무(?)를 이겨낼 수 있는 비결은 뭘까 궁금해졌다. 그는 이 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숨겨진 비경이 그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신안 ‘비금‧도초도’의 하누넘 하트해변에 가보셨습니까. 아마 가보면 에메랄드빛 바다가 그림 같이 펼쳐져 그냥 눌러 앉고 싶어질 겁니다. 값싼 가격에 즐기는 자연산 광어, 병어, 홍어의 맛도 한 번 맛들이면 헤어 나올 수 없죠.”

나만 알고 싶은 비경이 있다면 알려달라는 물음에는 “너무 많아서 힘들다”고 비밀에 부쳤다.

LX의 강점은 단연 ‘뛰어난 조직력’이라며 주저 없이 말했다. 12개 지역본부, 169개 지사에 근무하는 4,000여 명의 직원들이 발품 팔아 작성한 맛집 책자인 ‘땅 이야기, 맛 이야기’를 대표적 사례로 제시했다.

“현장에서 고생하는 동료들이 참 많습니다. 올해 창립 마흔 한 번째 생일을 맞아 매일 구슬땀을 흘리며 고생하는 직원 모두가 건강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길 희망합니다.”

동료에 걱정과 함께 조 팀장은 국민에게 당부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그는 “날씨와 같은 기후 조건으로 인해 업무가 진척이 없을 때도 있다. 직원들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조금만 배려하고 격려하는 마음으로 지켜봐 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