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원전 '메이드 인 코리아' 위상 확인
UAE 원전 '메이드 인 코리아' 위상 확인
  • 김영민
  • 승인 2009.12.2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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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언론, 이 대통령 세일즈외교 높게 평가

UAE 언론 "경제·안전성 앞서 佛·美·日 제쳐"
 
이번 아랍에미리트 원자력발전소 건설 수주를 해외 언론은 한국을 '다윗'으로 비유하면서 '골리앗'을 이겼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27일 유럽 언론과 아랍권 방송 신문은 수주발표 이후 한국이 원자력발전의 강국인 미국 일본 프랑스 독일 등으로부터 압박에서 벗어나 당당하게 수주한 것을 기적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이들 언론들은 이번 UAE 원전 수주에 한국의 원전 위상과 더불어 기술력이 높게 평가된 것은 UAE가 객관성으로 본 결과라고 밝혔다.

또 이들 언론들은 UAE 원전 수주에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현지를 방문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고 이 대통령의 외교력을 높게 평가했다.

UAE 언론은 27일(현지시간) "이 대통령이 '실용외교=세일즈 외교'를 직접 보여준 결과에 UAE 정부가 수주 결정에 크게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UAE 원전 수출에 한국전력 컨소시엄이 프랑스의 아레바를 비롯 미국, 일본 등 이른바 '원전업계의 강자'로 불리던 국가를 상대로 거둔 결과이기 때문에 그 의미가 크다.

한국형 원전이 이처럼 원자력 강국을 제치고 수주에 성공한 이유는 무엇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운영실적과 우수한 가격경쟁력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UAE 원전사업 발주처인 UAE 원자력공사의 CEO인 모하메드 함마디는 기자회견에서 "한전 컨소시엄이 보여준 세계적 수준의 안전성과 UAE 원전사업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입증된 능력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국내 원전 이용률은 2008년 기준 93.3%로 미국(89.9%)과 프랑스(76.1%), 일본(59.2%) 등 주변 경쟁국에 비해 월등히 높다.

1kW당 건설단가 역시 2300달러로 프랑스, 일본의 2900달러와 미국의 3582달러보다 경제적이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27일 아랍에미리트 걸프연구소(GRC, GULF RESEARCH Center) 크리스티안 코흐 이사의 말을 인용 "경제위기로 인해 모두 비용을 절감하려고 노력속에 경쟁력 있는 가격이 UAE의 결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아시아 퍼시픽 에너지 컨설팅(APEC, Asia Pacific Energy Consulting)의 알 트로너 사장은 "UAE의 선택은 순전히 상업적인 조건에 그 기반을 두었음에 틀림없다"며 "한국은 안전성과 가격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한전과 한수원 측은 "이번 UAE 원전 건설사업 수주를 계기로 향후 약 1200조원대의 세계 원전시장을 선점하는 원전수출 최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도록 총력을 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