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자녀 성장에 관한 모든 것
[건강 칼럼] 자녀 성장에 관한 모든 것
  • 국토일보
  • 승인 2018.06.2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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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해 갑을장유병원 김민지 과장(소아청소년과 전문의)

[건강칼럼] <28> 자녀 성장 관련 Q&A

성장판, 방사선 검사로 확인 가능···닫히면 성장 스톱
성장호르몬, 일부 건강보험 적용···효용성·상황 고려해 판단해야

글. 김해 갑을장유병원 김민지 과장(소아청소년과 전문의)

▲ 갑을장유병원 김민지 과장(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사회가 급속도로 발전함에 따라 물질과 음식이 풍족해졌다. 덩달아 젊은 세대는 어른 세대에 비해 평균 성장 속도나 정도가 커졌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아이의 성장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의료기술 역시 발전해 관련 정보도 넓게 확산됐다.

우리 아이가 잘 크고 있는지, 또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닌지에 대한 걱정도 많아졌다. 다음은 우리 아이의 전반적인 성장에 대해 부모님이라면 가질 수 있는 일반적인 질문에 대해 질의응답(Q&A) 형식으로 풀어봤다.

<성장 관련>
Q. 우리 아이는 잘 크고 있는 걸까요?

A. 영아 및 소아 청소년기의 가장 큰 특징은 성장과 발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 대부분의 성장이 이뤄지는데, 그 정도에는 유전과 환경 등에 따른 개인차가 존재합니다. 그래서 부모들은 끊임없이 우리 아이의 성장 수준을 궁금해 하고 비교하게 됩니다.

성장은 측정치를 정상 분포 곡선에서 비교하거나 백분위수(percentile)로 표시해 상대적인 수준을 알 수 있습니다. 백분위수는 순서를 매겼을 때 제일 작은 측정치를 1백분위수로 가장 큰 측정치를 100백분위수로 하여 나타낸 것입니다.

대개는 각 시기마다 이뤄지는 영유아 검진 때 아이의 개월 수에 따른 키, 체중, 머리둘레, 체질량 지수 등의 백분위수를 알 수 있습니다. 거기서 나온 측정치가 5백분위수 이하, 또는 95백분위수 이상인 경우 일반적인 정상범위에서 벗어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또 아이의 전반적인 발달과 성장을 고려해 지속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이의 성장 백분위수가 정상범위 내에서 평균에 못 미치거나 초과한다고 해서 당장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의 성장 속도는 저마다 다릅니다. 또 성장을 예측하는 데는 현재의 성장 측정치뿐 아니라 다른 요인들이 많이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Q. 우리 아이는 키가 또래보다 작아서 걱정입니다. 어떤 검사가 필요할까요?

A. 저신장은 신장이 3백분위수 이하나 1년에 4cm이하로 자라는 경우 생각할 수 있으면 이런 경우 성장 전문 병원을 방문해 보시는 게 좋습니다. 이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아이의 과거 성장 기록, 가족력, 성장 호르몬 혈액 검사와 골 연령 방사선검사가 필요합니다.

이것으로 최종 예측 신장을 측정하고 병적 저신장으로 의심되는 경우 원인이 되는 골격계 질환, 염색체 질환, 내분비 질환 등을 진단하기 위해 정밀한 호르몬 검사나 MRI, CT 검사 등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Q. 성장판이 닫히면 이후로는 안 크나요?

A. 성장판은 손목뼈 등의 끝부분을 방사선 검사로 확인해서 알 수 있습니다. 사춘기가 되면 성장판이 닫히는데 성장판이 완전히 닫힌 이후에는 성장이 거의 이뤄지지 않습니다.

성장판이 닫히는 나이는 일반적으로 여아는 만 14-15세, 남아는 만 16-17세입니다. 여아는 초경이후 만 2년 정도 지나면 성장이 끝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Q. 우리 아이는 성장 호르몬 주사를 고려하고 있는데 언제부터가 적당할까요?

A. 성장호르몬은 시작하는 나이를 결정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만 10세 이후에 치료를 시작하게 된다면 원하는 만큼의 성장 효과를 가지지 못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 만 5세 전에 치료를 하는 경우 최종 키가 더 커질 수 있어 빠르게 진단이나 치료를 결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치료기간은 성장이 끝날 때까지로 볼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뼈 나이가 여아는 14~16세, 남아에는 16~17세에 이를 때까지 또는 평균 성장 속도가 1년에 2~3cm 이하가 될 때까지 지속할 수 있습니다.

Q. 성장 호르몬 주사는 보험이 되나요?

A. 의료보험이 되는 치료 적응 증에는 성장 호르몬 결핍성 저신장증 소아, 터너 증후군, 만성 신부전증으로 초래된 성장장애, 프라더-윌리 증후군, 부당경량아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외에는 적응증이 되더라도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장호르몬 치료에 다소 높은 비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것이 부모님들이 성장 호르몬 치료를 고민하게 되는 하나의 이유입니다. 따라서 각자의 상황과 효용성을 판단해 의료진과 상의 후 결정해야 합니다.

Q. 성장 호르몬 주사의 부작용은 없나요?

A. 성장호르몬 치료는 비교적 안전한 편입니다. 소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는 발진, 가려움, 주사 부위 발적 등이 있습니다. 간수치 증가, 당뇨, 관절통, 소화관 장애 등이 있으나 흔하게 생기지는 않습니다.

Q. 성장에 도움될 만한 운동이나 음식은 뭐가 있나요?

A. 실제로 대부분의 운동은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에 특정 운동이 키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입증된 것은 없습니다. 다만 공중 페달 밟기 운동이나 다리 마사지 등이 성장판에 자극을 줄 수 있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음식으로는 단백질이나 칼슘이 많은 유제품이 좋습니다. 단, 음료나 지방 음식은 성장호르몬을 감소시킬 수 있어 적당량만 먹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Q. 유치가 늦게 나거나 늦게 빠지면 성장이 늦은 건가요?

A. 치아가 나오는 시기가 빠르고 늦는 것은 인종이나 가족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 시기와 성장은 아무런 연관이 없습니다. 하지만 생후 13개월까지 유치가 하나도 나지 않는다면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아 비만 >
Q. 우리 아이가 비만이라고 하는데 비만에 도움 될 수 있는 식이요법이나 운동이 있나요?

A. 체질량 지수가 85백분위~95백분위인 경우 과체중, 95백분위 이상인 경우 비만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비만으로 진단되면 체중조절이 필요합니다.

물론 소아청소년기에는 키 성장으로 인한 체중 증가가 있으므로 체중 유지를 목표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과도한 식이조절은 키 성장을 방해하므로 식습관 교정과 식단 조절을 해야 합니다. 식사 외에 간식을 줄이고 지방이나 당분이 많이 함유된 식단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TV나 컴퓨터를 하면서 가만히 있는 시간을 줄이고 유산소 운동을 통해 칼로리를 소모할 필요가 있습니다. 소아의 경우 스스로 습관을 조절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가족 전체가 함께 체중 조절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 조숙증>
Q. 우리 아이가 15개월인데 가슴에 몽우리가 잡혀요. 성조숙증인가요?

A. 2세 전후에 한쪽 또는 양쪽 유방 발육이 있으면서 다른 2차 성징은 보이지 않는 일시적인 상태를 유방 조기 발육증이라고 합니다. 이런 경우 보통 수개월내 정상으로 되므로 몽우리를 짜거나 문지르면 안 되고 성조숙증을 의심할 필요도 없습니다.

간혹 유방 발육이 수년간 지속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는 병원에 방문해서 상담을 해보기시 바랍니다.

Q. 우리 딸 아이의 젖꼭지가 빨갛고 몽우리가 잡히고 만지면 아파해요. 성조숙증인가요?

A. 가슴에 몽우리만 만져지는 것이 아니라 젖꼭지 주위에 발적이 생기면서 짓물 같은 것이 나오면 성조숙증보다 가슴 내에 염증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 초음파나 항생제 처방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병원에 방문할 필요가 있습니다.

Q. 또래보다 키나 체중이 크면 무조건 성조숙증인가요?

A. 성조숙증은 여아는 만 8세 이전, 남아는 만 9세 이전에 2차 성징이 나타날 때 진단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여아가 많으며 주로 초등학교 저학년때 가슴 몽우리가 만져지는 것으로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남아의 경우, 고환 크기 증가가 이른 나이에 나타날 때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대게 성조숙증인 경우 키와 체중이 빨리 자라기 때문에 당시에는 또래에 비해 큰 키이지만 최종 성인 키는 저신장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키가 크면 되레 성조숙증을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2차 성징이 나타나는지 주위 깊게 살펴보고 필요하면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Q. 성조숙증이 많다고 하는데 어떤 검사가 필요한가요?

A. 성조숙증 검사에는 혈액검사(성호르몬 농도와 생식샘 자극 호르몬 반응 검사 등), 골 연령 검사, 골반 초음파 등이 있습니다. 이 중 혈액 검사는 시간별로 채혈하는 것이어서 시간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Q. 성조숙증을 진단받았고 치료하기로 했는데 주사의 부작용은 없나요?

A. 성조숙증 치료의 부작용에는 복부비대, 무력증, 추위, 발열, 전신통증, 두통, 감염, 염증, 황달, 중증 간 손상 등이 있는데 부작용이 흔한 편이 아니어서 비교적 안전합니다.

Q. 보통 여자 아이의 초경 시작이 몇 살쯤 되나요?

A. 여아는 만 8-13세경에 유방이 나오면서 사춘기가 시작되며 대음순을 따라 음모 발달이 이어집니다. 유방 발달 전 난소와 자궁은 성장되기 시작하며 초경 후 까지 계속 성장합니다.

초경은 사춘기가 시작되고 2-2.5년 사이에 키가 급성장한 후에 나타납니다. 따라서 초경은 만 10-15세경에 나타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두유를 먹으면 성조숙증이 온다는데 사실인가요?

A. 두유에는 이소플라본이라는 영양소가 있습니다. 이것이 여성호르몬을 촉진키는 작용을 하므로 두유를 많이 먹으면 성조숙증이 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가 생겼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영·유아기에선 성인과 달리 이소플라본이 에스트로겐 수용체에 친화력을 보이지 않아서 이소플라본이 체내에 들어와도 몸이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콩 성분이 성조숙증과 연관된 것이 아니므로 두유를 안심하고 드셔도 됩니다.

다만 두유에 들어가는 첨가물은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고 두유만 먹는 것도 영양 불균형이 생길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편 전반적인 자녀 성장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갑을장유병원 소아청소년과 또는 병원 홈페이지를 통해 문의하면 자세한 상담 등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