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 온돌 아파트 카자흐 주거 문화 바꾼다
한국식 온돌 아파트 카자흐 주거 문화 바꾼다
  • 강완협 기자
  • 승인 2008.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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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림건설, 카자흐 '우림 애플타운' 온돌 문화 전령사 역할 '톡톡'

한국식 온돌 아파트가 카자흐스탄의 주거 문화를 바꾸고 있다.

 

우림건설이 카자흐스탄 알마티 지역에 짓고 있는 '우림 애플타운' 한국 주거문화의 대명사인 온돌문화를 적용하며 현지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우림건설은 알마티에 우리나라 모델하우스격인 마케팅센터를 개관하고, 이 회사가 짓고 있는 복합단지 아파트 난방시스템인 온돌방식을 시현해 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올인’이나 ‘사랑을 그대 품안에’ 등 이곳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나 영화에서 봤던 한국 주거문화를 견본주택을 통해 입주하기 전 사전에 직접 체험할 수 해 현지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우림건설이 카자흐스탄 알마티 현지에 최근 문을 연 '우림 애플타운' 마케팅센터 전경.

 

카자흐스탄은 사후분양 시스템으로 아파트의 마감은 입주자가 직접 해야 한다. 하지만 우림 애플타운을 찾은 현지 고객들은 고급 마감재로 마감이 끝나 있고, 각종 빌트인 시스템이 접목된 한국식 선진 아파트 분양시스템을 크게 반기고 있다.

 

우림건설 카자흐스탄 이행기 법인장은 “카자흐스탄 국민들은 완벽한 마감과 빌트인 시설을 갖춘 아파트에서 살 수 있다는 것을 몹시 반기고 있다”며 “특히 온돌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며 신기해하기까지 한다”고 소개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김밥, 김치, 잡채를 비롯한 한국 음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젊은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음식이 햄버거나 피자 등 서구 패스트푸드가 아닌 김밥일 정도이다.

 

현재 분양 중인 우림 애플타운도 한국의 문화를 알고 싶었던 현지인들에게는 드라마와 음식문화를 통해 관심을 가지게 됐던 한국의 주거문화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된 셈.

 

▲ 한승수 총리가 국내 기업의 카자흐스탄 개발현장을 방문, '우림 애플타운' 마케팅센터를 둘러보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자원․에너지 확보 교섭 및 SOC건설 참여 등의 협역을 위해 중앙아시아 4개국 순방에 나선 한승수 총리가 15일 직접 우림건설의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우림 애플타운' 마케팅센터를 방문해 현지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등 국내 기업들의 해외 개발에 힘을 실어줬다.

 

한 총리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해외 부동산 개발 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며, 사업 진행 과정에서의 애로를 묻기도 했다. 이날 방문에서 한 총리는 핸드프린팅과 성공적인 사업을 위한 기념식수 행사를 가졌다.

 

한 총리는 우림 마케팅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림건설을 비롯한 한국 기업들의 이 지역에 피와 땀으로 우수한 실적을 거뒀기 때문에 앞으로도 자원과 에너지개발사업에 우리 기업이 적극적으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며, 정부도 이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우림건설 심영섭 회장은 “한국의 온돌 방식을 적용한 첫번째 아파트”라고 소개하며 “스팀방식의 난방 시스템보다 열효율이 더 좋고 실내문화를 즐기는 이곳 소비자들이 신발을 싣는 것보다 위생적으로도 훨씬 선호하고 있으며 층간 간격도 온돌을 적용함으로써 소음이 줄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kwh@cdaily.kr

 

인터뷰 - 우림건설 심영섭 회장

"카자흐 '우림 애플타운' 성공 확신"

 

 국내 건설사 해외 개발사업 역대 최대…PF, 인허가 완료

 마케팅센터 오픈…카자흐 부동산개발 사업 전진기지 활용

 악성 루머로 해외시장 진출 어려움…해외 사업 정착 기대

 

- 이번 한승수 총리가 방문한 우림애플타운 사업에 대해 설명해 달라.

▲ 우림애플타운은 카자흐스탄 역대 최대 도심개발 프로젝트로 국내 건설사의 해외 부동산 개발사업으로서는 최대 규모인 4조 5000억원 규모의 대형 사업이다. 특히 시공만을 맡은 단순 도급공사가 아닌 도시개발의 기획과 설계, 분양, 입주사 선정 등 선진 부동산 개발 사업으로 일괄 추진하게 된다.

 

대지면적이 275,448㎡, 건축연면적이 1,304,899㎡에 달하는 대규모 복합단지로 조성되며 이 안에는 아파트 2,566가구, 오피스가 최대 1,000실까지 들어설 예정이다. 이 외에도 호텔, 각종 편의시설, 업무시설, 상업 및 공공시설이 들어서는 첨단 복합 도심 개발 사업이다.

 

- 카자흐스탄 경제의 불안요소들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 사업의 영향은 없나?

▲ 카자흐스탄은 빠른 경제성장을 거듭하면서 대규모의 큰 상류층이 형성돼 있는 반면 경제발전에서 소외된 계층으로 나뉘는 이른바 양극화 현상이 매우 심하다. 이점이 우리에게는 기회요소다.

 

우림 애플타운은 최고급 아파트와 오피스시설, 그리고 호텔 및 각종 생활편의시설과 공공시설이 들어서는 카자흐스탄 최고 상류층이 누리는 복합 도시문화 단지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마케팅 대상 역시 카자흐내 상류층이다.

 

지금 카자흐스탄 경제와 관련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에서 비롯된 개발도상국들의 금융 위기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자체적인 분석·평가는 그 위기가 전혀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늘 빠른 경제성장과 함께 논의되고 있는 소비자 물가 인상도 걱정할 수준이 아니며, 원자재와 곡물류의 해외 수출에 대한 증가로 오히려 내수품들의 가격이 오르는 현상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카자흐 전체 경제는 크게 이익을 보고 있다. 그리고 고유가 시대도 에너지 대국 카자흐스탄에게는 부국을 실현할 수 있는 큰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우림 애플타운은 이미 성공적인 국내 프로젝트 파이낸싱 과정을 마쳤고 카자흐 현지에서의 모든 인허가 절차를 마쳤다. 사업의 신뢰도가 대단히 높아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좋은 결실을 맺을 것으로 확신한다.

 

- 한승수 총리의 카자흐스탄 방문이 사업진행을 위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는가?

▲ 한 총리의 이번 방문은 우림애플타운이 카자흐스탄에 진출해 있는 한국 건설 사업을 대표하는 모범적인 사업임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며 개인적으로나 회사 전체로서도 큰 의미가 있는 행사라고 본다.

 

또한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중앙아시아 지역 국가들과의 자원개발과 에너지확보를 위해 앞으로도 계속해서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한국기업이 카자흐스탄내 진출이 활발해지고 현재 진행중인 사업에 대해서도 이 나라 정부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도 지속적인 신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한 총리의 이번 외교 순방이 이 지역에 대한 중요성을 의미하고 있으며 우리 기업들에게도 좋은 기업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외교적으로나 실물 경제적으로도 큰 결실을 맺을 것으로 믿는다.

 

- 마케팅센터는 어떤 곳인가?

▲ 마케팅센터에서 우림 애플타운의 분양과 홍보를 맡고 각종 상가시설이나 오피스건물의 입주사를 모집하는 등의 사업을 전반적으로 진행하게 된다. 이 외에도 향후 카자흐 지역 부동산개발 사업을 진두 지휘할 수 있는 전진기지로서, 관련한 각종 업무가 진행되고 활용될 것이다.

 

이 지역에서는 건축물 홍보를 위한 가건물이 인정되지 않고 있다. 한국적인 분양에서는 모델하우스가 있어 사전 상품에 대한 체험이 필수적이지만 이곳의 환경은 그렇지 못하다. 그러나 우림건설은 이곳 마케팅센터를 세워 모델하우스 개념의 주거 상품을 보일 수 있도록 했고 향후 단순한 건설보다는 카자흐 지역의 도시개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중앙아시아 지역의 개발사업을 주도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에 대비해 마케팅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 카자흐스탄 이외에 우림건설이 수행중인 해외 프로젝트는 어떤가?

▲ 우림건설은 국내 주택경기가 활황이던 2000년대 초부터 미리 시장을 예측, 해외진출 및 해외사업 추진을 꾸준히 준비해 왔다.

 

철저한 시장조사와 사업분석을 통해 최근 미국, 중국, 카자흐스탄, 알제리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고, 사업진출과 더불어 우림만의 고유한 기업문화, 한국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현지에 전파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얼마전에는 대우건설, 삼환기업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알제리 부그줄 신도시 부지조성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앞으로 해외 토목실적을 확보해나가서 다양한 분야에서 해외사업을 운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분양을 시작하는 카자흐스탄 애플타운은 우리나라 업체의 해외부동산 개발 사업 사상 최대 규모에 속하며, 중국 쿤산시 태극 프로젝트 역시 설계단계부터 독자적으로 주도하여 상해지역에 개발하는 첫 사례가 되고 있다.

2008년도부터는 약 2000억원의 매출이 해외사업에서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올해 신규성장 동력으로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은 무엇인가?

▲ 우림건설은 2004년도 시공능력평가 88에서 2007년 34위의 기업으로 중견건설사로서의 입지와 외형으로 발전했다. 2008년은 이에 걸맞는 선진 조직운영 시스템을 정착해 지속적인 성장 발전을 위한 내실경영을 위한 사업포트폴리오 구성에 역점을 둘 생각이다.

 

올해 우림건설은 경기도 광주에 2개, 화성 1개, 경기도 평택 4개, 성남 5개, 영등포, 양평, 판교 등 서울과 수도권에 신규 사업들이 집중돼 있고 모두 3500여 가구를 국내에서 내놓을 계획이다. 산업용빌딩인 아파트형 공장도 6개 프로젝트에서 분양할 계획인데 이에 대한 성실 시공과 상품 차별화를 통해 성공적으로 분양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해외사업의 경우 카자흐스탄 우림애플타운이 현재 1차 분양 중이며 모두 1,041가구에 대해 6월과 9월경 분양을 시작할 계획이다. 중국의 태극 곤산프로젝트도 분양이 끝난 1차와 2차에 이어 상반기 중에 352가구를 내놓게 된다.

 

포트폴리오의 다양화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성확보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공공수주부분에서 성과를 나타내기 시작했고 전체 매출의 30%대까지 사업포션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특히 올해는 대형프로젝트들이 속속 시작되는 해여서 우림건설과 우림필유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올해 수주 및 매출 목표는 얼마로 예상하나?

▲ 올해 수주는 1조 8000억원, 매출은 85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주목표는 보수적으로 설정했고 매출은 40% 가량 늘려 잡았다. 이것은 내실경영을 다지기 위해 수익성 위주의 신중한 선별 수주를 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매출 역시 올해를 지나 2009년도 1조3000억원을 넘어서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조직운영에 있어서도 선진 시스템을 도입해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준비할 계획이다. 현재 수주 잔고가 9조원에 이르고 있다. 철저한 사업별 운영을 통한 내실경영으로 향후 초우량사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는 해가 될 것이다.

 

- 해외시장 진출에 있어서의 어려운 점이나 문제점, 제도적 보완점은...

▲ 해외 사업에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보다도 현지의 주택관련 인허가 과정의 극복이었다. 카자흐스탄의 경우 1년 6개월 만에 모든 인허가를 마칠 수 있었지만, 확연히 다른 건축규정과 11단계의 인허가 과정을 통과하는 어려움, 특히 러시아어로 번역해 설계 도면을 완성하기가 힘들었다. 또한 단지 내 전기, 난방, 수도, 가스 등의 인프라시설이 부족해 직접 단지까지 인입시키는 비용이 많이 들어 어려움도 많았다. 진도‘9’의 내진시설 규정을 맞추는 것도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또 한국에서 관심 있게 지켜보는 수많은 건설사, 금융기관, 언론사, 신용평가사 등이 우림건설을 바라보는 평판 또한 많은 부담이 됐다. 국내에서의 개발사업도 최소 인허가 기간만 3~4년이 걸리는데 우리는 해외에서 부지를 매입하여 인허가를 완료, 그리고 모델하우스 오픈까지 불과 1년 10개월 만에 해내는 쾌거를 이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림건설이 '해외사업에 실패했다'거나 '인허가를 받지 못했다'든지, '분양이 안됐다'하는 악성 루머를 조장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해외에서의 개발사업은 우리나라처럼 선분양 방식이 아닌 후분양 방식 즉 골조 공정이 진행 중이거나 완료 후 분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도급 공사와 달리 인허가와 분양 시공완료까지 직접 일괄 추진하는 과정이 복잡한 반면 많은 개발 차익을 실현 할 수 있다. 이러한 새로운 패턴의 해외 개발사업이 정착되고 꽃 피울 수 있도록 이해와 함께 많은 성원과 격려를 부탁한다.

 

kwh@cdail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