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기관 특집인터뷰]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방기성 기술개발본부장
[에너지기관 특집인터뷰]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방기성 기술개발본부장
  • 김경한 기자
  • 승인 2018.06.18 0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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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 3020’ 달성…에너지기술 경쟁력 제고 앞장”

태양광 분야, 제조비용 대비 효율 극대화로 연구개발 방향 전환
풍력 분야, 초대형 해상풍력 조기개발 및 핵심부품의 국산화 주력
탈원전 정책 맞춰 한수원과 원전해체연구소 구축 작업 착수
 

[국토일보 김경한 기자] “일목삼착(一沐三捉) 일반삼토(一飯三吐)”

이 말은 ‘필요한 인재라면 목욕 중에라도 씻다만 머리카락을 세 번 움켜쥐고, 먹던 것을 세 번 뱉고서라도 손님을 맞이한다’는 고사성어로, 방기성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하 에기평) 기술개발본부장은 항상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 말을 마음 속에 품고 산다.

특히 에기평과 같이 에너지 분야의 R&D 프로젝트를 기획·평가·관리하는 연구원 중심의 조직에서는 인재등용이 그 무엇보다 우선시된다는 것이 방 본부장의 생각이다.

현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인 ‘재생에너지 3020’ 성공을 위해 기술개발과 인재등용에 온 힘을 쏟고 있는 방기성 기술개발본부장을 만나, 에기평의 에너지 관련 사업 추진현황을 들어봤다.

- 에너지기술평가원(에기평)은 어떤 기관인가요.

▲ 정부가 에너지기술개발사업의 기획·평가 및 관리 등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08년 제2차 공공기관 선진화 추진계획을 발표한 후, R&D 관리 전담기관 4곳을 통합해 2009년 5월 출범한 에너지R&D전담기관입니다.

에기평에서는 에너지기술 혁신기반 강화를 위해 에너지R&D프로젝트를 기획 평가관리하고 있습니다. 미래대비 에너지R&D 정책개발, 에너지인력양성, 국제공동연구 등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 에기평 내 기술개발본부에서 하는 업무는.

▲ 국가에너지 정책 및 에너지 관련 현안 대응 등을 위한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에너지R&D 과제의 기획, 평가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기획부문에서는 정부정책, 국내외 동향, 시장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R&D과제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평가관리 부문에서는 수행기관을 선정하고 프로젝트를 관리하며 연구자 중심의 연구환경 조성을 위한 제도개선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에서 주목받는 태양광과 풍력발전의 성장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의 핵심은 ‘2030년 재생에너지 발전량 20%’ 목표달성을 외산 기자재가 아닌 국내 산업의 성장을 통해 달성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R&D전략도 이 목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태양광 분야의 연구개발은 단기적으로 중국 대비 낮은 가격경쟁력을 극복하기 위해 단가저감형 기술개발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효율향상 중심 연구에서 제조비용 대비 효율을 최대화하는 방향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3020 보급목표 달성을 위해 적용 입지다변화를 통한 농촌·수상·도로 태양광 등의 실증연구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차세대 태양전지에 대한 소재·장비·공정기술의 기술개발을 통해 실리콘 태양전지 이후 시장을 대비하고 있습니다.

풍력 분야는 삼성, 현대 등 대기업의 사업철수로 약화된 국내 풍력산업의 경쟁력을 빠르게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7MW 이상 초대형 해상풍력 시스템을 조기에 개발하고 핵심부품의 국산화 및 시스템의 비용을 절감하는 등 발전단가(LCOE)를 낮추는 연구를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장기적 관점에서 750kW급 부유식 해상풍력 파일럿 플랜트를 실증연구 중이며, 곧이어 5MW급 이상 실규모 부유식 해상풍력시스템 실증 프로젝트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 태양광과 풍력발전을 개발함에 있어 시급한 보안점은.

▲ 재생에너지 확대보급에 가장 큰 장애요소는 주민 수용성 문제입니다. 재생에너지 자원이 풍부하나 지역주민의 반대로 사업이 원활히 진행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산업부에서는 지자체 주도의 계획입지제도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광역지자체가 적합부지를 발굴하고 민간사업자에게 부지를 공급하는 방식이며, 지역주민이 재생에너지 개발에 직접 참여하도록 해 전력판매 수익이 지자체 및 지역주민과 공유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 신재생에너지의 전력품질 안정화를 위한 추진사업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요.

▲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는 전력 생산이 간헐적이고 불규칙적입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전력품질의 안정적 유지와 재생에너지의 출력변동성을 완화하는 ESS와 같은 유연성 설비를 확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기술적으로는 배전선로의 이용률을 제고하고 정격주파수 유지를 통한 전력품질 향상을 도모하며, 전력 공급·수요 급변 상황에서 ESS 저장 전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연구 등을 지속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전을 비롯한 에너지유관기관에서는 전력계통 안정성 확보를 위해 ESS를 포함한 배전선로의 전력계통 신뢰도 향상을 위한 기준을 마련하거나, 발전량 계측 및 출력제어 등 재생에너지를 통합관리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정부의 탈원전 선언으로 주목받는 원전해체 작업을 위한 준비상황은.

▲ 2017년 6월 원전해체설립 대통령 발표에 따라 원전운영사인 한수원과 적극 협력해 동남권에 원전해체연구소를 구축하기 위한 예산 확보 등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원전 운영‧해체에 공통적용이 가능한 시장성이 큰 기술(중소·중견기업 사업화 지원)과 해체실적(Track Record)이 필요한 중장기 기술에 대한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시장성이 큰 기술로는 처분안전성 확보를 위한 C-14 함유 중수로 폐수지 혼합물 처리기술 등이 있으며, 해체실적이 필요한 중장기 기술로는 방사화 콘크리트 구조물 해체 실증시험 기술개발 등이 있습니다. 고리1호기 해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022년 전까지 미확보 기술을 개발 완료해 국내 기술로 차질 없이 해체를 시행할 계획입니다.

- 국내 원전 해체산업의 기술수준은 어느 정도인지요.

▲ 국내 해체기술수준은 선진국 대비 70%(2015년 10월 기준)로 평가되나, 2021년까지 100% 국산화를 목표로 기술개발 중입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현재 미확보된 핵심기반기술과 실용화기술을 2021년까지 확보하는 기술로드맵을 수립(제5차 원자력진흥위원회, 2015.10)하고 실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 기술개발본부의 향후 계획은.

▲ 재생에너지 3020이행계획, 기후변화 대응, 4차 산업혁명 등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과 시장수요를 적극 반영해, R&D 생산성과 투자효과를 제고할 수 있는 환경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자 합니다. 국내 에너지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를 통해 일자리를 확대하고 혁신성장 동력을 발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