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의 날 특집인터뷰] (사)실내라돈저감협회 이재성 회장
[환경의 날 특집인터뷰] (사)실내라돈저감협회 이재성 회장
  • 선병규 기자
  • 승인 2018.06.11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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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라돈 측정 지원 및 저감에 앞장서겠다”

[인터뷰] (사)실내라돈저감협회 이재성 회장

“가정 라돈 측정 지원 및 저감에 앞장”
학교 라돈관리 ‘허술’…방사성 가스에 노출
모든 창문열고 주기적 환기해야 농도 낮출 수 있어

[국토일보=선병규 기자]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학교 라돈 위험실태가 도마위에 오르더니 결국 최근에는 대진 라돈침대에 이어 라돈 아파트 파문에 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이번 기회에 정부와 학계, 관련단체에서 지혜를 모아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방사성 가스 라돈에 대한 철저한 관리대책을 세워야 할 시점이다.

생활속 라돈 저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실내라돈저감협회 이재성 회장을 만나봤다.

▲ 이재성 회장은 "라돈관리가 올바로 이뤄지고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라돈저감시설에 대한 측정분석 및 저감컨설팅에 대한 지원을 지속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라돈 문제가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라돈이 어떤 점에서 위협적인지요.
▲라돈은 토양에서 방출되는 방사성 가스로 붕괴시 알파선을 방출합니다.
이러한 라돈은 석고보드 및 콘크리트 등 건축자재에도 방출돼 기존의 고층 아파트에서도 기준치인 148베크렐(환경부 실내공기질 관리기준)을 초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라돈은 폐암을 일으키는 1급 발암물질로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폐암사망자의 약13%가 라돈에 의해 사망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라돈은 무색무취무미의 가스 형태로 95%가 실내활동을 통해 노출되기에 현대인들에게는 매우 위험한 존재입니다.
더욱이 라돈은 냉난방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외부 미세먼지를 막기위해 실내 밀폐율을 높이다 보니 높은 농도의 라돈에 손쉽게 노출되는 현실입니다.

 -침대, 아파트 실내 등 라돈 검출 파문이 심각합니다. 유치원 시설, 학교 라돈문제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 있습니다.이들 시설에 대한 정부의 관리 실태가 어떻습니까.
▲사실 라돈침대 만큼 중요한 것이 학교라돈 문제입니다.
현재 학교는 토양과 맞닿아 있고 우리나라는 토양에서 라돈방출량이 매우 높은 나라여서 교실내 라돈방출이 높습니다.
하지만 교육부에서는 예산문제로 매년 1층교실 중 1~2개만을 정확도가 매우 떨어지는 수동형 라돈가스 포집기로 측정하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라돈방출이 높게 나오는 지역에서도 라돈이 낮아 안전하다는 잘못된 정보를 학부모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현재 학교라돈관리는 매우 느슨해서 관리기준은 148베크렐로 해놓고서는 600베크렐이 넘거나 6밀리시버트(공산품 안전관리기준은 1밀리시버트)가 넘어야만 적극적인 저감설비를 설치하는 실정입니다.
결국 대한민국에서는 국민들이 직접 자신의 아이들의 안전을 감시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기준치가 넘으면 환기 잘하라고 하는데 요즘 미세먼지로 환기를 수시로 할 수 없는데도 이러한 말도 안되는 기준을 적용해서 관리를 한다고 합니다.
누가 얼마나 어떻게 환기를 한지도 모르는 그러한 대충의 안전관리가 우리의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라돈은 무색무취무미라서 측정을 하기 전까지는 현재 농도를 알수 없습니다.
절대 대충관리할 내용이 아닌 것이죠.
이러한 문제에 대한 교육부의 올바른 인식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라돈저감협회에서는 국민의 안전한 생활환경 구축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라돈을 피하기 위해서는 라돈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필요합니다.
실내라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내가 생활하고 있는 곳의 라돈농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부 정부에서 무료로 측정해주는 수동형 라돈가스포집기의 라돈평균값은 단지 ‘높다, 낮다’ 정도만의 정보를 주는 것입니다.
라돈에 대한 관리를 위해서는 실시간 측정을 통해 내가 생활하는 공간의 라돈이 언제 높아지고 언제 낮아지는지를 알아야만 환기시점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라돈 저감에 대한 현장적용 사례가 매우 적고, 저감방식 또한 제한적입니다.
그렇다 보니 라돈저감이 매우 어렵게 생각하시는데 실내공간의 정확한 라돈패턴을 확인할 수만 있다면 생각보다 손쉽게 라돈을 저감할 수 있습니다.
저희 협회는 이러한 일반인들의 라돈문제 해결을 위해 라돈측정을 지원하고 있으며, 라돈저감에 적합한 저감설비에 대한 협회 추천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또한 라돈저감에 필요한 많은 서비스 기업들을 발굴, 육성해 대한민국의 라돈저감시장 확대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실내 라돈 저감을 위한 좋은 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는 4계절의 뚜렷한 나라로 라돈농도는 계절별로 상이합니다.
라돈은 겨울>가을>봄>여름 순서로 농도 차이가 납니다.
그리고 라돈농도는 24시간 패턴이 있기에 실시간 실내라돈농도를 측정해 라돈농도 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그러한 정보가 확보되면 누구나 환기 등의 생활습관 변화를 통해 라돈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주무시기전 30분 아침에 기상해서 1시간 정도 충분한 환기를 해주시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라돈은 공기보다 8배나 무겁기에 아파트 등 실내공간을 충분한 환기를 하기 위해서는 모든 방문을 동시에 개방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주기적 환기 등을 통해 라돈 농도를 줄이기 어려울 때 전문시공 방법을 통해 저감할 수 있는 기술이나 시공법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실내공간의 라돈농도가 최대 200베크렐 이내는 아침,저녁 환기를 통한 생활습관으로 억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대 200베크렐이 초과하는 경우는 환기설비 및 자동화된 관리를 통해서 라돈 노출을 최대한 피해야 합니다.
여기서 평균 200베크렐이 아닌 최대 200베크렐이라고 하는 이유는 평균 200베크렐이 가정에서 나왔다는 것은 저녁6시부터 아침 6시까지 보통 300베크렐 이상에 노출이 된다는 것이고 환기를 하는 낮에는 100베크렐 이하로 노출된다는 것을 뜻 합니다. 
그럼으로 가정에서는 저녁시간 라돈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이러한 라돈저감을 강제적으로 하는 방법에는 토양배기, 바닥배기, 하부배기, 상부배기 그리고 페인트를 이용한 차단이 주로 사용됩니다.
단독주택에서는 보통 토양배기법을 많이 사용하여 토양에서 올라오는 라돈가스의 유입을 바닥을 통해 실내로 들어오기 전에 토양배기팬을 이용해서 제거하는 방법을 많이 쓰며, 기존주택은 32평 기준으로 평균 600~800만원의 비용이 들어갑니다.
그리고 아파트의 경우 상부배기 방식을 통해 실내에 공기를 유입하면서 일정압력을 걸어주는 환기방식을 사용합니다.
이 경우 기존의 환기설비가 설치되어 있다면 약 200~300만원의 비용이 들어갑니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들이 한번에 이러한 목돈을 지불하기가 쉽지 않다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다행히 최근 라돈에 대한 소비자 관심 증가로 올 가을부터 원격으로 라돈관리가 가능한 통신사용 라돈저감기시스템들이 출시될 예정이어서 월 5~6만원의 가격으로 누구나 손쉽게 실내라돈을 저감할수 있게 될 예정입니다.

 -라돈저감을 위해 활동하시는 대표 인물로서 국민들에게 당부하는 한 말씀 바랍니다.
▲대한민국에 사는 이상 라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에 라돈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생활습관 변화를 통해 라돈을 관리한다면 안전하고 쾌적한 실내공간을 만들 수 있습니다.
라돈관리는 어떠한 저감설비를 설치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실내공간의 라돈이 관리되는지를 어떻게 확인하느냐가 더 중요한 이슈입니다.
이미 현장에서는 라돈저감 설비들을 설치했지만 잘못된 작동과 기기고장으로 라돈관리가 안되고 있는 현장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무색, 무취, 무미’의 방사성 라돈가스는 눈으로 보는 관리가 꼭 필요합니다.
실내라돈저감협회에서는 이러한 라돈관리가 올바로 이뤄지고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라돈저감시설에 대한 측정분석 및 저감컨설팅에 대한 지원을 지속하도록 하겠습니다.

▲ 이 회장은 "라돈은 공기보다 8배나 무겁기에 아파트 등 실내공간을 충분히 환기하기 위해서는 모든 방문을 동시에 개방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