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거푸집 동바리, 비계 등 가설구조물과 관련된 사고는 피해 규모가 일반적인 사고보다 크다. 이에 가설구조물에 대한 인식을 전환, 설계단계에서부터 구조검토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가설구조물 관련 붕괴사고는 매년 10건가량 발생하고 있다. 이에 정부가 사고 감축을 위해 관련 법령을 신설, 설계기준도 정비한 바 있다. 일정 규모 이상의 가설 구조물에 한해 구조검토를 실시하도록 명시한 것.
정부 움직임은 가설구조물이 건축물을 시공하기 위한 임시구조물로 치부돼 현장에서 이를 중시하지 않는 관행을 철퇴하기 위한 결정이다.
그럼에도 건설현장에서는 비용 부담 증가 등에 대한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 심지어 아직까지도 현장에서 꼼꼼한 구조검토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단순 구조계산 최대 응력 변화 등 알 수 없어
대형·고층 건축물 시공 시 철저한 구조검토 必
가설업계 관계자는 “설계단계에서부터 반드시 고차원적인 구조해석 및 검토가 이뤄져야 적정 공사비 산출이 가능”하며 “구조검토에 기반한 꼼꼼한 시공이 이뤄져야 안전한 건설현장이 만들어진다”고 조언했다.
구조검토서가 가이드 역할을 하고, 계획 변경 시 능동적 대처를 가능케 함으로써 시공단계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동바리를 설치할 때 구조검토와 단순계산의 차이는 상당한 것을 볼 수 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최대응력의 차이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를 보면, 가새를 전체 설치할 경우 최대 응력이 11.9MPa에 불과하지만, 일부 설치할 경우 15.7MPa로 늘어난다.
동바리 설치 높이에 따른 최대 응력도 차이 났다. 동바리 설치높이가 3.2미터(m)일 경우 최대 응력은 4.1MPa이지만, 6.8m로 높아지면 6.7MPa로 커진다.
산업안전보건공단 관계자는 “구조검토에서 콘크리트 타설 두께 및 부재의 설치 간격이 동일하더라도 일부 가새만 설치하거나, 동바리 설치높이가 높아지게 되면 전혀 다른 결과가 도출된다”고 밝혔다.
이어 “단순계산에서는 이러한 가새 설치상태 및 동바리 설치높이 등을 고려할 수 없어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즉, 대형화·고층화되는 상황에서 고차원적인 구조해석이 건설안전을 보장하는 최선의 조치라는 주장이다.
가설업계 관계자는 “현장여건을 감안하지 않고 진행되는 설계사와, 여건에 맞춰 편의대로 시공하는 국내 건설현장의 현실에 비춰볼 때 가설 구조검토는 무의미한 존재로 전락한다”며 “시공을 위한 서류상 구조검토가 아닌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유의미한 구조검토가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