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고공행진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고공행진
  • 이경옥 기자
  • 승인 2018.05.1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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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찰가율 100% 이상도 호가 대비 2.2%~12.3% 낮아

[국토일보 이경옥 기자]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가운데, 낙찰가율 100% 이상을 기록한 아파트 낙찰가격이 동일 아파트 호가 대비 평균 5.8%이상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법원경매는 총 38건이 진행됐으며 이중 24건이 낙찰돼 평균 낙찰가율 102.4%를 기록하고 있다. 낙찰된 24건 중 14건의 낙찰가율이 100% 이상을 기록했다.

2017년 연간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이 97.3%에 이르렀으며 2018년 들어서는 4개월 연속 100% 이상 낙찰가율을 기록하며 결국 지난 4월 103.3%로 2001년 1월 경매 통계 작성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낙찰가율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100% 이상으로 낙찰받은 아파트도 호가보다는 가격이 낮은 사례가 많아 주목받고 있다.

5월 1일부터 15일까지 서울시내 낙찰된 아파트(주상복합) 24건 중 권리분석 상 인수사항이 없으며, 낙찰가율이 100% 이상을 기록한 14건을 주요 포털사이트 동일평형·유사층고 아파트 호가와 비교한 결과 낙찰가격이 평균 약 5.8%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0일 낙찰된 방배래미안타워 전용 135㎡의 경우 14명 응찰자가 몰려 13억399만원(낙찰가율 130%)에 낙찰됐다. 반면 5월 중순 기준 포털사이트에 등록돼 있는 매물은 13억5천만원~14억원 까지 다양했다. 최저 호가와 비교하더라도 약 4,600여만원(3.5%) 저렴하게 낙찰 된 셈이다.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파크뷰자이 60.7㎡는 13명의 경합 끝에 감정가의 106%인 9억7700만원에 낙찰됐다. 해당 물건의 현재 호가는 10억5천만원~11억5천만원으로 최저 호가와 비교하더라도 약 7300만원 이상 저렴하게 낙찰받았다.

중랑구 면목동 대원칸타빌 전용 102.6㎡ 경매는 1명이 단독 입찰해 감정가의 102%인 4억8900만원에 낙찰됐다. 해당 물건 부동산 매물 호가는 약 5억원으로 낙찰가격 대비 약 1,100만원 저렴했다. 호가대비 약 2.2% 낮은 수준으로 조사한 11건 중 차이가 가장 적었다.

85㎡ 미만 주택의 취·등록세가 약 1.1%인 것을 감안하면 낙찰자는 일반매매에 비해 취·등록세 및 중개수수료, 이사비 등을 합한 금액정도를 수익으로 본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동작구 신대방동 캐릭터그린빌 아파트 45.9㎡의 경우 1억4030만원에 낙찰됐으나 매물 호가는 1억6000만원~1억7500만원까지 있어 호가대비 최소 2000만원에서 3500만원까지 저렴하게 낙찰받았다. 호가 대비 약 12.3% 저렴하게 낙찰 받은 것으로 수익률은 전체 11건 중 가장 높았다.

지지옥션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작년 하반기부터 시세가 급등하면서 감정가격의 시세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고경쟁·고낙찰가 시대이긴 하지만 아직도 경매 부동산이 일반 매매에 비해 최소 5%이상 저렴하게 낙찰된다는 점이 밝혀졌으며, 낙찰가율 100% 이하 물건들까지 포함할 경우 평균 수익성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