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 혁신,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한국건설 혁신,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 김광년 기자
  • 승인 2018.05.14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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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건설산업혁신위원회 9월까지 가동… 로드맵 마련

‘건설업자’ 가 아닌 ‘건설비지니스’로 프레임 바꿀 때
법과 제도는 과거에 얽매여… 글로벌 스탠다드 맞춰야
최고가치 계약 지향 건설생산성 50% 이상 높일 수 있어

▲ 건설산업 혁신의 궁극적 목표는 산업의 생산성 향상 및 도시개발의 선진화를 유도하기 위해 추진되는 것이다.<사진은 일보 아사히 신문사 사옥을 관통하는 하이웨이. 사진제공=국토교통부>

 

이 복 남 위원장

[국토일보 김광년 기자] “이번에는 정말 건설산업 혁신이 실현돼야 할 텐데 잘 될까요?”

지난 1958년 대한민국 건설생산 체계가 형성된 이후 만 60년이 지난 현재까지 끄덕도 하지 않은 한국건설이 과연 이번에는 제대로 글로벌 스탠다드에 걸맞는 국제경쟁력 체질로 바꿀 수 있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기자가 국내 유수 건설전문가를 대면 접촉해 본 결과 작금의 시대적 환경에 비추어 볼 때 지금이 적기라는 긍정적인 분위기를 읽을 수 있었다.

현재 건설산업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복남 서울대 교수는 “이제 건설산업의 생산체계와 관리체계를 바꿔야 한다는데 이의는 없을 것이며 통합을 넘어 융합으로 가는 시점에서 ‘건설업자’가 아닌 ‘건설비지니스’ 개념으로 한국건설의 현실을 재확립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이 교수는 또 “업역개편이나 입낙찰제도의 개선은 시대가 요구하고 있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임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에 불과한 국내시장, 무엇으로 어떻게 해외시장으로 나갈 것인가” 진지한 공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교수는 “구조조정만이 능사가 아니라 건설사업관리 기술의 적절한 활용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생산주체들의 실용적인 직무전환으로 산업적 및 시장적인 차원에서 효율성 극대화를 유도,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상 호 원장

이상호 한국건설산업연구원장은 “4차산업 시대를 맞이하고 있긴 하지만 국내 건설 관련제도와 시장은 과거에 머물러 있다”며 “우물 안 개구리 신세를 벗어나 글로벌 스탠다드에 걸맞는 법과 제도로 거듭 나 국제경쟁력 갖춘 산업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원장은 최근 발간한 ‘4차산업혁명 건설산업의 새로운 미래’란 저서에서 “건설산업은 기술 뿐 아니라 프로세스와 관리시스템 및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고 있어 건설생태계에 큰 파급효과를 미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최저가격이 아닌 최고가치를 지향하는 계약제도로의 전환이 시급하다’는 맥킨지글로벌연구소의 건설혁신 방향 첫째 항목을 제시하며 국내 건설생산성도 50% 이상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전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반세기 이상 찌든 건설산업 및 시장체계를 대폭 전환해야 한다는 인식을 같이 하고 지난 달 ‘건설산업혁신위원회(공동위원장 손병석 1차관·이복남 교수)’를 구성, 본격 가동 중이다.

위원회는 산학연정 22명으로 구성, 건설생산체계 및 공공사업 효율화 모색을 위해 오는 9월말까지 개선방안 로드맵을 마련, 중점 추진방향을 확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