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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기자 리뷰] 일제 잔재 '허와 실'KTX·1호선 '좌측 통행'도 ’일제 잔재‘ 
김주영 기자  |  kzy@ikl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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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13  05: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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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의 날 법정 기념일이 6월 28일로 바뀐다. 지금까지 기념해 온 경인선 개통일(1899년 9월 18일)이 일제 잔재라는 이유에서다. 변경 이유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공감한다.

그럼에도 아쉬움이 남는다. 기념일을 바꾼다 하더라도 철도와 관련된 ‘일제 잔재‘는 앞으로 100년이 지나도 지속될 것이란 생각 때문이다.

기자가 지적하는 잔재는 바로 ’열차 운행 방향‘, 즉 진로의 문제다. 여기에 일본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고속철도, 일반철도, 광역철도와 서울지하철 1호선이 대표적이다.

지금까지 철도당국은 광복 이후에 건설한 모든 국유철도에 ’일본‘이 설정한 방식을 아무런 문제제기 없이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건설했다. 반면 도시철도는 우측통행인 도로교통의 영향을 반영해 ’우측통행‘을 채택해 만들었다.

그 결과, 한 국가 안에서 열차 종류에 따라 각기 다른 통행방식을 보유한 ’독보적‘인 나라가 됐다. 심지어 유례 없는 ’남태령 꽈배기 굴‘이라는 요상한 구간도 탄생했다.

우측통행인 도시철도(서울 4호선)와 좌측통행 중인 기존 광역철도(과천·안선선)를 연결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였던 셈이다. 덕분에 국경을 넘나드는 국제철도에서나 볼법한 일이 서울 우면산 아래에서 이뤄졌다.

사실 철도 운행방식에 대한 의문을 갖는 것 자체가 ’프로불편러‘로 비춰질 수도 있다. ’지하철은 우측, 국철은 좌측‘이라고 인지하고 아무런 불편 없이 철도를 이용하는 현실이 이를 반증해 준다.

실제로 몇 달 전 이러한 생각으로 시작한 취재에서 한 철도 관계자로부터 ’열차 진로가 생활에 무슨 큰 영향을 끼치느냐‘는 반문을 받았다. 이어 ’진로 방식 변경을 검토하더라도 신호시스템, 설비 변경 등 예산 문제로 추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답도 들었다.

이후 일제 잔재란 생각보다 관습으로 굳어진 습관이라고 믿고 취재수첩을 내려 놨다. 그렇기에 이번 ’철도의 날‘ 기념일 변경이 단순 ’기념일‘만을 일제 잔재라 판단하는 차원에 머물렀기에 그 아쉬움이 더 크다.

우리는 과거 ’황국신민의 학교‘란 의미의 국민학교를 초등학교로 변경한 바 있다. 또 일제강점기부터 사용한 동경측지계를 ’측량주권‘ 확보를 위해 세계측지계로 변환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분명 철도처럼 생활과 밀접하지만 크게 느껴지지 않는 ’일제 잔재‘가 존재한다.

이제라도 ’주권‘을 회복하기 위한 다양한 고민을 심도 있게 해야 할 때다. 민족의 정기는 결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순고한 가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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