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 12억·북아현 10억··· 뉴타운 주택시장 '후끈'
흑석 12억·북아현 10억··· 뉴타운 주택시장 '후끈'
  • 이경운 기자
  • 승인 2018.05.0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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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뉴타운 아파트값 프리미엄 높아… 연내 1만 가구 분양

정부 규제에도 서울 뉴타운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열기가 뜨겁다. 억대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은 것은 기본이며, 매매거래도 잘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뉴타운 내 아파트 시세는 억 단위로 상승하고 있다.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 북아현뉴타운 1-3구역에 들어선 'e편한세상 신촌(2016년 12월 입주)' 전용 84㎡는 현재 10억9000만원의 평균 매매가를 형성하고 있다. 분양가(6억4350만~7억3730만원)에서 최소 3억5270만원이 올랐다.

1-2구역의 '아현역 푸르지오(2015년 11월 입주)' 전용 84㎡도 평균 10억3000만원을 형성하고 있다. 이 단지도 분양가(6억8265만~7억3920만원)에서 최소 2억9080만원이 올랐다.

분양권에도 억 대 프리미엄이 형성되어 거래되고 있다. 동작구 흑석뉴타운에서 올해 11월 입주를 앞둔 '아크로리버하임' 전용 84㎡는 올해 2월에 12억7977만원(2층,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거래됐다. 분양가(6억6690만~8억4900만원)에서 최소 4억3077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된 것이다.

성북구 길음뉴타운도 비슷하다. 내년 2월 입주를 앞둔 '래미안길음센터피스' 전용 84㎡는 지난해 11월 7억3000만원(31층,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거래됐다. 분양가(5억1000만~5억6700만원)에서 최소 1억6300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된 것.

이처럼 서울 뉴타운 아파트 값이 치솟는 이유는 수요층들이 늘고 있어서다. 뉴타운은 구도심을 통합적으로 개발하는 도시계획 사업이다. 때문에 도로와 학교, 공원, 상업시설 등 주변 생활인프라가 개선돼 뉴타운 지역을 선택하는 수요자들이 많다.

때문에 같은 행정구역이라도, 뉴타운 내 아파트와 구도심 아파트의 가격 상승 차이는 크다. 동작구 흑석뉴타운 흑석한강푸르지오(2012년 7월 입주) 전용 84㎡는 1년 동안 2억2000만원(7억5000만원→9억7000만원) 올랐다. 반면 동작구 상도동 상도파크자이(2016년 8월 입주) 전용 84㎡는 1년 동안 1억8000만원(7억6000만원→9억4000만원) 올랐다. 같은 기간 동안 뉴타운 내 아파트 상승폭이 더 높았다.

영등포구 신길뉴타운도 마찬가지다. 신길뉴타운한화꿈에그린(2008년 6월 입주) 전용 84㎡는 1년 동안 1억7500만원(5억3000만원→7억500만원) 올랐다. 반면 영등포구 당산동3가 당산금호어울림2차(2009년 11월 입주) 전용 84㎡는 1년 동안 7750만원(5억5750만원→6억3500만원) 오르는 것에 그쳤다.

매매 거래 건수도 차이가 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흑석뉴타운 흑석한강푸르지오(863가구) 전용 84㎡의 2017년 매매거래건수는 55건으로 집계됐다. 반면 동작구 상도동 상도파크자이(471가구) 전용 84㎡의 2017년 매매거래건수는 6건으로 흑석뉴타운의 흑석한강푸르지오의 매매거래건수가 무려 9배 이상 높았다.

신길뉴타운도 마찬가지다. 신길뉴타운한화꿈에그린(284가구) 전용 84㎡의 2017년 매매거래건수는 9건으로 집계됐다. 반면 영등포구 당산동3가 당산금호어울림2차(125가구) 전용 84㎡의 2017년 매매거래건수는 5건으로 신길뉴타운한화꿈에그린의 매매거래건수가 2배 가까이 높았다.

이렇다 보니 올해도 청약 성적이 좋다. 4월 서울 마포구 염리동 아현뉴타운 내 '마포 프레스티지 자이'도 전 주택형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총 300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만4995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49.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9개 단지 중 2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서울 강북 뉴타운은 신도시와 같은 주거환경을 갖추기 때문에 실수요 중심으로 선호도가 높은 편인데다, 지속적인 개발로 인해 시세도 꾸준히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도 역시 서울 뉴타운 지역에서 신규 분양을 앞둔 단지들이 많아 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져 볼 만 하다"고 말했다.

부동산 114자료에 따르면 올해 서울 뉴타운 지역에서 8개 단지, 총 1만681가구가 줄줄이 분양을 대기 중이다.

북아현뉴타운 1-1구역에서는 현대건설이 5월이 '힐스테이트 신촌'을 분양한다. 전용면적 37~119㎡ 지하 4층~지상 20층 15개동, 총 1,226가구로 조성된다. 이 중 345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도보권에 추계초(사립), 북성초, 중앙여중·고, 한성중·고 등 학교가 있다. 또한 2호선 아현역과 이대역, 2·5호선 충정로역, 경의중앙선 신촌역 등을 이용해 서울 도심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현대백화점(신촌점)과 CGV(신촌아트레온), 신촌세브란스병원 등이 있는 신촌, 이대 상권 이용도 편리하다.

GS건설은 5월 서울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8구역에서 '신길파크자이'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59~111㎡, 총 641가구 중 253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단지 인근으로 7호선 신풍역과 보라매역 이용이 가능하며 근린공원, 소공원 등이 계획돼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 단지 주변으로 대방초, 강남중, 서울공고 등 교육시설과 영등포타임스퀘어, 롯데백화점(영등포점), 신길동우체국,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등 편의시설도 가깝다.

삼성물산은 5월 서울 양천구 신정뉴타운 2-1구역에서 '래미안 목동 아델리체'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27층 23개동, 총 1,497가구 중 전용면적 59~115㎡, 644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2호선 신정네거리역, 5호선 신정역이 도보로 이동 가능하며 약 44만㎡의 계남근린공원이 인근에 위치해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남명초, 신서중, 신남중 등 교육시설이 도보권에 위치하고 신정제일시장, 농협하나로마트(목동점) 등 편의시설이 주변에 있어 편리한 생활이 가능하다.

롯데건설은 올해 하반기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뉴타운 4구역에 '청량리 롯데캐슬(가칭)'을 분양한다. 지하 7층~지상 65층 5개동, 총 1,425가구로 조성된다. 단지는 1호선 청량리역이 도보권으로 이동이 가능하며 KTX 고속철도 강릉역~청량리역 구간 개통과 8월 분당선 개통 예정으로 교통이 더욱 편리해질 전망이다. 인근으로 롯데백화점(청량리점), 롯데마트(청량리점) 등 편의시설이 위치해 생활인프라도 풍부하다.

이 외에도 장위뉴타운7구역(현대산업개발), 수색증산뉴타운9구역(SK건설, GS건설), 길음뉴타운1구역(롯데건설) 등에서 신규 단지가 나올 예정이다.

서울 뉴타운 신규분양단지

▲ 자료 : 각 사 / 부동산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