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운전 원칙 준수 必"···어린이 교통사고 근절 첫걸음
어린이날, '운전 원칙 준수 必"···어린이 교통사고 근절 첫걸음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8.05.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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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침·과속 보다 '전방주시태만'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더 위협적

▲ 어린이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운전 원칙을 절대적으로 준수해야 한다. 사진은 스쿨존교통사고 제로 캠페인 전경.

[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도로 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원칙을 지키는 행동’임으로 재확인됐다. 어린이 교통사고의 55%가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으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도로교통공단(이사장 윤종기)은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을 통해 2016년 한 해 동안 발생한 어린이 교통사고 발생 원인을 분석한 결과, ▲전방주시태만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운전미숙 등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이 54.8%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기간 발생한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71명)의 62.0%(44명), 부상자(1만4,215명)의 53.9%(7,659명)가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으로 피해를 입었다. 즉, ▲과속(0.3%) ▲중앙선 침범(3.8%) ▲안전거리 미확보(7.3%) ▲신호위반(11.1%) 등 상대적으로 중대한 위반보다 작은 위반이 어린이 교통사고를 유발한 셈이다. 

도로교통공단 김진형 교수는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으로 인한 어린이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키가 작아 운전자의 사각지대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데다 정서구조상 충동성 및 몰입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도로 위로 갑자기 뛰어들거나 무단횡단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어린이는 차량의 속도나 거리에 대한 예측능력이 부족하다. 또 손을 들면 자동차가 즉시 멈춰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욱이 녹색등이 켜지면 ‘무조건 횡단보도는 안전하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은 점에서 운전자가 원칙을 지켜 운전해야 어린이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어린이의 교통행동 특성에 따른 돌발적인 상황에서 운전자가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등 운전에 집중하지 못한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한결같이 지적했다.

어린이가 자동차 주변에서 숨바꼭질을 하거나 공놀이 등을 하다 큰 사고를 당하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키가 작은 어린이는 운전자 시야에 잘 들어오지 않는데다 어린이에게 멈춰 있는 자동차는 하나의 구조물에 불과할 뿐이기 때문이다.

2016년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는 자동차 승차 중(43.7%), 자전거 승차 중(5.65%)보다 보행 중 피해를 입은 경우가 50.7%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부상자도 자동차 승차 중(58.3%)보다는 적었지만 보행 중인 상태도 31.0%나 됐다.

김진형 교수는 “운전자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안전하게 운전해야 할 의무를 망각하는 순간 소중한 어린이를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제한속도 30Km/h를 철저하게 준수하고 차량 출발 및 주정차 시 주위를 꼼꼼하게 살피는 등 운전자들이 안전운전 의무만 제대로 지켜도 어린이 교통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가족단위로 이동이 잦고 야외활동이 많은 5월에 어린이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운전자는 물론 가정과 학교·보육시설에서도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한편 2016년 어린이 교통사고의 월별 발생현황을 보면 5월이 10.9%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7월(9.7%), 6월(9.5%), 4월(9.0%) 등의 순이었다. 사망자는 2월(18.2%)과 9월(11.3%)에 많았다.

요일별로는 토요일에 가장 많이 발생했고 사망자(21.1%)와 부상자(18.9%)도 토요일이 가장 많았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16~18시 시간대가 22.4%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특히 방과 후 시간대인 14~20시에 어린이 교통사고의 57.7%에 집중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