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도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취업도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 국토일보
  • 승인 2009.12.0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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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콘잡

자기소개서 통해 기업 관심 유도해야

면접클리닉 등 활용 철저한 준비가 최고
기본적 질문도 답변 마련 등 나의 강점 부각해야

◇문제 하나, 언제 취업이 되는가?

우리나라 대졸 신입직이 첫 직장을 잡을 때까지 걸리는 평균 시간은 12개월, 즉 1년이란 통계가 나와 있다. 이 말이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가? 현실적으로 팍!팍! 와닿게 말하자면 다음과 같은 말이다.
‘대학 졸업식 날, 아침엔 부모님과 함께 학사모 사진 찍고 점심엔 가족들과 외식하고, 저녁에 졸업동기들과 코가 삐뚤어지게 술을 마시고 다음 날 11시쯤 일어나서 쓸쓸하게 혼자 밥을 챙겨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출근할 때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4년제 대학 평균 실제 취업률(우리나라에선 군입대, 대형 할인점 아르바이트까지 취업률에 넣고 있기 때문에 언론에 발표되는 취업률은 신뢰수준이 떨어진다)이 50% 점을 감안하면 대학생의 50%는 대학을 졸업하고 1년간 아르바이트생 또는 구직자란 이름으로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취업전략은 이런 의미에서 중요하다.
언젠가는 취업이 되겠지만, 문제는 항상 그 시간이다. 언제 취업 1승을 한다는 말인가? 친구가 나에게 돈을 꿔갔는데 갚지 않을 때 기분을 생각해 봐라. 그 친구가 갚지 않을 것 같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언제 갚을지가 문제인 것이다.

◇문제 둘, 어디에 취업이 되는가?

고시를 준비하던 친구들이 고시를 포기하고 취업모드로 돌아서면서 나타나는 현상이 바로 어색한 눈빛이다.
고시준비로 늘 책을 보던 눈이 사람을 대하면서 어색하기도 하고, 깊이 보다는 넓이가 중요한 취업 시장에서 다양한 정보를 쫓아가기가 버거운 모습 속에서 그들의 눈빛은 무엇인가를 잃어버린 초조한 사람들의 눈빛 같기도 하다.
한 가지 목표였던 고시를 준비하던 이들이 취업모드로 돌아왔을 때, 가장 힘든 일은 역시 어떤 회사에 가야 하는가이다. 이는 고시 준비생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취업전략의 창 1
“나도 알고 기업도 알고 있는 정보”

기업이 기본적으로 알고 싶어하고 나도 명백하게 답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바로 이력서이다. 이력서는 고민해서 쓸 것이 별로 없다.
또한 별로 바뀔 수 있는 것도 없다. 이름부터 시작해 주소, 출신학교, 생년월일, 학점(4학년이 되서 학점 뒤집기는 어렵다), 자격증(몇 개월 준비해서 딸 수 있는 자격증은 취업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동아리 활동, 연수활동 등 이력서엔 그간 있었던 내용을 그대로 입력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학생들은 여기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의 중반부에서 보게 되겠지만, 이력서는 용어선택과 몇 가지 편집 기술을 제외하고서는 전략적 측면에서 그렇게 중요한 부분이 되지 않는다. 이 부분은 그간의 경력을 잘 정리하고 그 정리된 사항을 목표에 맞게 설득할 수 있는 근거로 활용하는 정도의 전략을 사용하면 된다.

◇취업전략의 창 2
“나는 알지만 기업이 모르는 정보”

자기소개서는 내가 알고 있는 것을 기업에게 효과적으로 알리는 곳이다. 즉, 기업이 나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내가 적합한 인재란 평가가 내려질 수 있도록 만드는 것, 이것이 자기소개서란 이야기다.
자신의 성장과정, 성격의 장단점, 입사동기와 입사 후 포부가 여기에 해당된다. 이것은 누구보다 내가 가장 잘 알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자기소개서에 잘 보여줘야 한다.
자신은 알고 있지만 기업은 모르는‘그것’을 효과적으로 잘 정리해서 알려야 하는 것이다. 이 취업전략의 창2까지가 서류전형이다.
취업전략 1창은 변화시킬 수 있는 요소가 적고, 취업전략 2창은 자신이 어떻게 고민하고 작성하느냐에 따라서 변화가 가능한 창이다.
따라서 변화 가능한 창인 이 자기소개서의 창을 보다 넓고 선명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여기서 자신이 가진 강점을 보다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게 할 수도 있고, 자신이 가진 약점을 보완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이 부분에 전략적 투자는 매우 중요하다.

◇취업전략의 창 3
“나는 모르지만 기업은 아는 정보”

과연 그런 것이 있을까? 나도 모르는 나의 정보를 기업이 알 수 있을까? 내 이미지와 모습을 녹음기나 캠코더로 저장해서 본적이 있을 것이다.
내가 알던 내 목소리와 모습이었던가? 자신의 모습은 자신이 정확히 모를 수 있다. 즉 내가 타인에게 어떤 감정을 주며 어떤 판단을 들게 하는지는 타인만이 알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면접이다.
자신이 의도하지 않았던 정보가 전달되기도 하며 자신이 알고 있던 사실도 의도와 다르게 전달되기도 한다.
또는 완전히 반대로 전달될 때가 있다. 그래서 면접에서 계속 떨어지는 친구들은 자신이 왜 떨어졌는지 모른 체장기구직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면접은 내 입장에서 준비하기 보다는 타인의 판단과 평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래서 면접 전략은 매우 중요하다. 이 면접을 위한 공자님의 말씀이 있다. 전략 준비에 기준이 될만한 명언이다.
“들은 것은 잊어버리고, 본 것은 기억만 하고, 직접 해 본 것은 이해가 된다”
부디 면접전략을 수립할 때는 학교에서 주최하는 모의 면접 또는 면접 클리닉 프로그램에 참여해볼 것을 권한다. 창피하다는 생각이 들겠지만, 분명히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참가한 95%이상의 학생이 도움이 되었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믿기 바란다.

◇취업전략의 창 4
“나도 모르고 기업도 모르는 정보”

인연이란 것은 서로 만나서 시간과 정보를 공유할 때 생기는 인간관계의 열매와도 같은 것이다. 나와 기업과의 인연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기업에게 건네줄 정보와 매력이 있을 때 기업도 이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고 인연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내가 상대에게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협상은 있을 수 없다. 즉 내 지갑에 얼마가 있는지 알아야 물건을 살 수 있는 것과 같다.
물건을 살 때는 자신의 지갑을 확인해야 하는 것과 마찬 가지로 취업을 할 때는 나에게 어떤 강점과 기술들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래서 내가 모르는 것은 기업도 알수도 없으며, 내가 전달하지 않은 정보와 강점은 기업이 알 수 없다.
외국계 기업에서 가장 흔하게 나오는 면접 질문이“Why should we hire you?"이다. 그냥 일반적 질문으로 보이지만, 이 질문에 시원하게 답변하는 면접자를 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질문의 포인트는 너의 강점은 무엇이며, 그 강점이 우리 회사의 어떤 부분에 기여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듣고 보니 너무나 기본적인 질문인 듯 싶다.
그런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생각해보지 않았다면 전혀 엉뚱한 답변을 하게 된다. 내가 모르면 기업도 모르고, 내가 잘 알고 있는 것은 기업도 알게 된다는 점을 잘 명심하고 전략을 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