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하늘 '육불화황' 증가 추세
한반도 하늘 '육불화황' 증가 추세
  • 김영민
  • 승인 2009.12.05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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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 배경대기감시관측소 2008년 측정 결과

반도체, 가스 절연변압기, LCD 공정서 배출돼
 
기상청이 관측하는 온실가스중 하나인 육불화황(SF6)의 농도 증가량이 북반구 다른 국가보다도 높게 나타났다.

기상청 기후변화감시센터는 최근 2008년에 관측한 SF6의 농도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월평균 농도(12월 기준)는 6.97ppt로서 북반구 중위도에 위치한 다른 비교대상 국가보다 0.14~0.22ppt 가량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고했다.

SF6는 CO2 보다 22,000배 강력한 온난화 물질로 이산화탄소에 비해 극미량의 가스다.

SF6는 높은 절연 특성이 있어 반도체 생산공정과 가스 절연변압기 또는 배전반 등의 절연체로 주로 사용되며 LCD 공정에서도 많이 사용되고 있는 물질이다.

SF6이 일단 배출되면 거의 영구적으로 존재하는 인위적인 온실가스라는 점에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측정 취지는 범국가적인 기후변화대응과 국제사회에서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라고 센터측은 밝혔다.

이 센터는 교토의정서의 규제대상물질인 SF6에 대해 2007년부터 정규관측을 시작했다.

IPCC 2007 보고서에 따르면 1998년 이후 전지구적으로 CO2는 13% 증가한 반면 SF6는 36%로 증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와 같이 북반구 중위도에 위치한 주요 온실가스 농도 관측소(GAW station)의 2008년 월평균 농도를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의 SF6 농도는 지속적으로 증가에 있고 2008년 12월 평균 농도는 6.97 ppt로서 미국(중부) 6.80ppt, 이탈리아 6.75ppt, 덴마크 6.83ppt 보다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센터 관계자는 "평균 증가량 또한 0.05ppt/year로 비교 대상국중 가장 높게 나타나 지속적인 관측과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도 미미하지만 향후 국제적인 핫이슈로 급부상할 수 있을 수 있다"면서 "국내 반도체 LCD 제조 산업 등에서 자체적인 배출저감 기술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내년이면 대기오염물질 관측대상이 현재 6종에서 8종으로 늘어나게 되는데 SF6에 대한 각별한 관심도 필요한 시점"이라며 "국내는 물론 아시아 주변국중 우리보다 중국에서 배출되는 SF6 량은 상당히 높은데 이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파주 LCD 지역 대기 생각보다 SF6 배출량 증가추세

이에 대해 환경부 대기오염 관계자는 "SF6는 인체에 어떤 영향이 미친다고 할 수 없다"면서 "국내 최첨단 산업군에 가장 활발한 SF6 배출 기업에 대한 자체 저감 시설 구축이나 향후 대책 국제적인 이슈를 차단하기 위한 관련 부처와 능동적인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호흡기계통 교수는 "SF6에 대한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깊이있는 연구는 아직 나오고 있지 않지만 자연적으로 없어지지 않는 물질로 알고 있어 다방면에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센터는 현재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산화탄소(CO2), 메탄(CH4), 아산화질소(N2O) 등 온실가스 유발물질에 대한 지속적인 관측을 통해 지구온난화의 정확한 추세를 파악·분석하는 것이 국제협상 등 기후변화에 적절히 대응하는 방안으로서 대단히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극미량 온실가스인 SF6에 대한 체계적인 관측 및 분석은 우리나라 산업특성상 반드시 필요하다.

센터는 향후 지속적인 상시관측 및 관련 산업과의 연관성 분석을 위한 비교관측(항공관측, 관련산업 영향 지역 관측 등)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지속적으로 공표할 계획이다.

그동안 기상청 기후변화센터는 국내 유일한 충남 안면도에 배경대기감시관측소를 통해, 지속적인 측정을 해왔다.

한편 전자제품 생산시설이 밀집된 구미시는 LCD 제조과정에서 배출되는 육불화황을 감축해 세계 최초의 LCD 분야 탄소 배출권 확보 도시로 추진할 계획이다. 

기상청은 구미시와 다르지만 올해부터 LG디스플레이 공장이 있는 경기 파주시 일대의 경우 대기중에 SF6 증가가 눈에 띄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 측은 SF6 감축시스템을 2005년부터 1공장에 설비했고 지난해 LCD 생산공정에 적합한 대용량 감축기술 검토한 바 있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 측에  SF6에 관련 감축 자료를 요구했으나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