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트림블 토마스 팽 동남아시아 담당 총괄 디렉터
[인터뷰] 트림블 토마스 팽 동남아시아 담당 총괄 디렉터
  • 하종숙 기자
  • 승인 2018.04.13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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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M, 4차 산업혁명 선도하는 키워드”

“BIM, 4차 산업혁명 선도하는 키워드”

BIM, 건설기업 경쟁력 제고 첩경… 건설산업 선진화 일익
트림블, 건설 전부문 솔루션 제공… 고객 성장 지원 전력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4차 산업혁명시대, BIM은 모든 산업의 중심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특히 건설기업은 기술력이 곧 경쟁력으로, BIM이 곧 기업경쟁력 제고를 위한 첩경입니다.”

BIM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트림블 토마스 팽(Thomas Phang) 동남아시아 담당 총괄 디렉터는 BIM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키워드라고 피력했다.

테클라 동남아시아 총괄 디렉터인 토마스 팽은 홍콩, 대만, 한국을 아우르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비즈니스 성장을 이끌고 있다. ‘트림블 BIM 이노베이션 컨퍼런스 2018(Trimble BIM Innovation Conference 2018)’ 참석차 방한한 토마스 팽은 기조연설을 통해 세계적 흐름에 앞장서는 건설리더의 역할을 제시했다.

토마스 팽은 업무차 방문 외에도 매년 가족과 함께 한국을 찾아 휴가를 보내는 등 한국사랑이 남다르다. 이달 초에도 가족과 제주도와 부산에서 휴가를 즐겼다. 불고기를 좋아하고 한국 방문 시 김치를 구매해 간다는 토마스 팽을 만나 국내 마케팅 전략과 미래 BIM 발전방향을 들어봤다.

- 한국 방문 목적은.

▲트림블은 매년 초 테클라 제품의 새로운 버전을 발표하고 있다. 트림블 BIM 이노베이션 행사를 통해 2018 버전의 신기능을 소개하고, 고객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건설업계 BIM이 최근 어떠한 트렌드이고, 직면한 도전과제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논의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 글로벌 기업 입장에서 보는 국내 건설업계의 BIM 활용 수준은.

▲아시아 지역에 BIM 도입은 벌써 10년이 지났다. BIM은 이미 한국, 홍콩, 그리고 선진국에서 널리 알려져 있어 필수로 사용되고 있다. 이는 굉장히 고무적이다.

특히 건설업계는 다양한 도전에 직면, 업계 화두는 건설 프로세스를 효율적, 생산적으로 만드는 일이다. 가장 쉬운 방식은 BIM을 도입, 고객들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제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BIM은 기술 자체만으로도 매우 뛰어나지만 BIM이라는 소프트웨어 채택 외에도 여러 가지 요소들을 고려해야 한다. 설계회사나 시공사들이 이르기까지 BIM을 도입할 준비가 얼마나 돼 있는지, 개별 회사와 직원들이 가지고 있는 스킬셋(skillset), 그리고 BIM에 대한 인지도가 중요하다.

- 대한민국 BIM 활성화를 위한 제언이 있다면.

▲한국은 이미 BIM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트림블은 기술, 사람, 프로세스 등 세 가지 방면에서 고객들의 BIM 도입을 지원한다.

우선 기술부문에서는 트림블은 설계, 시공 등 광범위에 걸쳐 업계 선도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 두번째는 사람이다. 트림블은 한국 뿐만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교육기관과 협력해 미래의 작업자들이 BIM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효과적인 교육훈련을 제공하고 있다. 실무자들이 BIM을 잘 도입할 수 있도록 필요한 교육도 제공하고 있다.

이와함께 고객의 니즈에 따라 다들 수 있겠지만 프로세스와 워크플로우에 대한 고객사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프로세스를 최적화하도록 돕고 있다. 다시 말해, 트림블은 기술, 사람,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프로세스 등 세 가지 차원의 지원을 통해 성공적인 BIM 도입을 지원하고 있다.

- 싱가포르는 국가차원에서 BIM 활성화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안다. 싱가포르 BIM 정책에 대해 말해달라.

▲싱가포르 정부는 작년 10월 Integrated Digital Delivery(IDD)라는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이니셔티브의 목적은 프로젝트 관리에서 다운스트림(downstream)에 좀 더 중점을 두자는 것이다. BIM은 수년 동안 건축과 엔지니어링 회사들을 위해 사용돼 왔지만 지금부터는 생산 현장, 시공 등 건설 현장에서 효율성,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다운스트림을 보다 강조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주안점을 두는 분야는 프리캐스트(precast)와 프리패브리케이션(prefabrication)이다.

모든 구성요소를 공장에서 완료된 상태로 현장에 가져와 현장 작업의 효율성이 대폭 증진하겠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작업장을 깨끗하게 유지하고 프로젝트 납기 속도를 높이는 등 다양한 요소들도 개선할 수 있다.

트림블 또한 IDD 이니셔티브에 부응하기 위해 프리캐스트를 강조하고 있다. 프리캐스트 공정을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3D 모델의 시공가능성, 상호호환성 등이 매우 중요하다. 즉, 여러 다른 소프트웨어들이 서로 호환될 수 있는지, 모델을 바로 시공 현장에 도입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트림블은 이를 지원하기 위해 트림블 커넥트(Trimble Connect)를 제공하고 있다. 여러 분야의 이해관계자들은 트림블 커넥트를 사용해 시간, 장소, 디바이스에 상관없이 중앙 집중화된 정보 보관소를 접근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기업들이 규모, 자본력을 막론하고 BIM을 사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 4차 산업혁명 시대, BIM의 역할은 무엇인가? 앞으로의 전망은.

▲오늘날 각 국 정부와 기업들은 BIM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 BIM을 활성화 하는 방식이 국가별로 조금은 다른데 어떤 국가는 돈을 많이 투자함으로써 BIM 사용을 장려하고 어떠한 국가는 정책 지원을 통해서 BIM 장려하고 있다.

BIM 도입을 위한 노력이 활발한 가운데 BIM의 다음 단계가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다. 다음 단계는 바로 ‘Construction Informatics’, 또는 건설을 위한 IT다. 건설에 IT가 어떻게 사용될 수 있을까 총체적으로 고민하는 것을 말한다.

건설사는 건설사 관련 기술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프로세스와 인력 관리를 효과적, 생산적으로 할 수 있게 돕는 기술이 무엇인가를 생각해야 되는 시점이다.

BIM 외에도 다양한 기술을 건설에 접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전자태그) 기술을 통해 건설 현장에서 어떠한 진전 상황이 있는가 추적을 해볼 수 있으며, 클라우드로 기업이 가지고 있는 BIM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IoT, 모바일 다바이스 등 많은 기술을 활용해 업계 전체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가상과 실제를 융합하는 MR 기술도 있으며 트림블은 이미 관련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HoloLens)를 활용한 기술인데 이 기술은 본래 게임에 사용됐다. 그런데 의료보건 등 가른 분야로 확장하며 건설 현장에서도 도입이 됐다. 작업자들은 홀로렌즈를 활용해 클라우드에서 건설 정보를 불러와 물리적인 구조물과 겹쳐서 보며 정확한 디테일로 시공을 할 수 있다.

앞으로는 다양한 기술이 융합되며 BIM이 단순히 모델링만을 위해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있는 정보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즉, BIM 중 ‘I’ 정보가 제일 중요하다는 것이다. 클라우드에 있는 모델링 정보를 모든 이해관계자가 접근할 수 있고, 이 정보를 활용해서 예상 견적을 추출할 수 있으며, MR과 같은 기술과 접목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BIM의 발전 방향이다.

건설업계는 AI 활용도 시도하고 있으며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안면 인식 기술이 대표적인 예다. 건설현장에 특정인 외에는 진입이 금지된 구역이 있기 마련인데 안면인식기술을 활용해 이러한 작업자를 자동적으로 구분할 수 있다. 접근하면 안 되는 작업자가 접근을 시도하면 자동으로 경고를 보낼 수 있다.

- 동남아 총괄 담당자로서 한국시장 공략 마케팅 전략은.

▲ 우선 핵심 고객, 협회, 정부와 협력하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국가에 상관없이 고객들과 손을 잡고 BIM을 효과적으로 도입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 앞서 강조했듯 한 가지 성공 케이스를 내는 데 집중하는게 아니라 계속 성공 사례가 나올 수 있고 BIM을 자연스럽게 받아드릴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현재 트림블은 한국사무소 설립 6년차이며, 트림블은 트림블코리아를 통해 세 가지 목적 실현에 주력하고 있다.

첫번째는 교육 증진이다. 트림블은 교육기관과의 협업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미래의 작업자들을 BIM으로 무장한다면 건설산업의 미래가 밝을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정부, 협회와의 협력도 강화하며 강력한 지원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 입지를 견고히 할 것이다.

아울러 핵심 고객과 윈윈(WIN-WIN) 파트너십을 구축하는데 힘을 모으고 있다. 핵심 고객을 결정하는 건 규모가 아니라 발전하고자 하는 의지가 중요한 것으로 트림블은 BIM 도입 의지가 강한 기업들의 파트너로 고객성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