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公-토公 통폐합 급물살
주公-토公 통폐합 급물살
  • 홍성일 기자
  • 승인 2008.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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先통합 後구조조정 방식 가닥..토지공사 노조중심 강력 반발

공기업 구조조정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의 사장 응모가 마감되면서 통폐합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주택공사가 주장한 바 있는 先통합-後구조조정 방식이 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입에 오르내리면서 주공과 토공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주택공사는 정부의 통폐합 애기가 나돌자 당연하다는 반응과 함께 선통합-후구조조정 방식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가장 개관적이고 합리적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반면, 先구조조정-後통합 방식을 강력히 주장해왔던 토지공사는 최근 통폐합 방안에 대해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이다. 


토지공사는 "정부가 최근 벌어지고 있는 쇠고기 파동으로 인한 여론이 악화되자 여론 전환용으로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국토부를 항의 방문하는 한편, 노조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반대집회를 준비하는 등 완력행사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정부의 통폐합 방안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토지공사의 반발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의문시된다는 반응이다.


더욱이 주공과 토공의 통폐합에 따른 구조조정 방안이 발표되지 않는 상황에서 토지공사 노조의 단독 행동은 집단 이기주의로 비춰질 수 있어 자칫 역효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일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주공과 토공 임직원은 통폐합 과정에서 발생될 수 밖에 없는 대규모 인력감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주공과 토공의 인력은 각각 4385명과 2805명이다.


주공과 토공이 통폐합 된다면 현재 두 공기업의 인력은 적게는 1400명에서 많게는 2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 한 관계자는 "만약 통폐합으로 가닥이 잡힌다면 두 기관의 중복된 업무인 택지개발이나 도시정비사업 등의 조정으로 인해 인력감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하면서 "감원수는 이들의 중복된 업무를 잘 살펴보면 대략 나올 것이다"고 귀뜸했다. 


한편, 주택공사와 토지공사의 사장 응모 집계결과 주공사장에 25명, 토공사장에 20명이 지원서를 제출했다.


이 중 주택공사 사장으로는 정권초기 이명박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참여했던 최재덕 전 건설교통부 차관이 가장 유력시되고 있으며, 서 훈 한나라당 전 국회의원과 이종상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 등은 토지공사 사장 후보 1순위에 오르내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