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구조기술사회 채흥석 회장 “지진 피해 막을 내진설계 투자 나설 때”
건축구조기술사회 채흥석 회장 “지진 피해 막을 내진설계 투자 나설 때”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8.04.0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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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대 회장 취임···회원 실익 추구 및 제도 개선 전념
구조전문가의 설계 참여로 건축 안전 실현 가능
동반자 인식 전파 주력···회원 소통 강화 채널 구축

[창사 24주년 특집 - 단체장에게 듣는다]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채흥석 회장 “지진 피해 막을 내진설계 투자 나설 때”

[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경주·포항 지진을 예상 못한 것처럼 서울도 결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라면서 “대도시에 큰 지진이 발생하면 대참사를 피할 수 없는 만큼 미리 보험을 든다는 생각으로 내진 설계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주)세진에스씨엠 채흥석 대표이사가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제16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건축구조기술사회 제12대 용역관리특별위원장으로 첫 발을 내딛은 이후 건축구조기술사를 대변하는 회장의 사명까지 맡게 됐다.

그는 취임 당시 “선배에게는 지혜를, 동료와 후배에게는 열정을 빌려 회원들의 실익을 추구하고, 제도 개선을 이끌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민간 건축물은 30%에 불과하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내진율은 80%를 상회하지만, 내진설계 의무화(1988년) 이전에 건설된 공동주택은 사실상 지진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실정이다. 다만 경주와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내진설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졌다.
정부도 서둘러 내진설계 의무 대상을 확대하는 등 건축물 안전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채 회장은 내진설계 적용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경주, 포항 지진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서울도 결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수도권에서 큰 지진이 발생하면 대참사를 피할 수 없다. 이제라도 내진보강사업, 내진설계 의무화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건축구조기술사가 건축물 설계에 참여할 수 없는 현행 법 체계가 맹점으로 꼽힌다. 건축물의 구조(構造) 안전제도가 시행되고 있지만, 시공불량에 따른 사고가 끊이지 않는 점이 이를 뒷받침해 준다.

채 회장은 “건축법령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조 안전에 사각지대가 생기고 있다. 건축물을 설계할 때 건축사에 의해 진행돼 구조기술사가 구조안전과 도면에 대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없고, 공사감리 분야에서는 협력자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제도 개선이 필요한 이유다.

제도 개선안은 구조전문가의 구조설계 등을 의무화하는 것이 거론된다. 실제로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는 구조설계자가 시공단계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채 회장은 임기 동안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안목으로 건축구조기술사회를 이끌어간다는 구상을 세웠다.

법·제도 개선위원회 상설화, 고충처리위원회(회원 신문고) 확대·개편 등이 대표적 전략이다.

법·제도 개선위원회가 상시 운영되며 관련 정책 개선 업무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어 단발성 대책이 아닌 전략적인 움직임을 취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심의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고충처리위원회가 중재자 역할로 나서 원만한 해결을 이끌어 낸다.

무엇보다 건축구조기술사 회원들도 선·후배 간 소통 강화 등을 강조한 채 회장의 행보에 공감햐며 응원하고 있다. 건축구조기술사 특유의 유대관계가 한층 강화돼 기술사 위상 제고 등을 견인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동호회 및 지회 활동’도 선·후배 간 소통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채 회장은 회원 간의 ‘동반자’ 인식을 확립하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그 중에서도 청년 및 여성 위원회 부회장 신설, 회원복지위원회 마련, 1인 1위원회를 통한 회원이 주인인 건축구조기술사회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무엇보다 신설 구조기술사사무소 인큐베이팅, 산학협력을 통한 인턴제도 활성화 등 인력난 해소 및 새로운 구조엔지니어 발굴 육성도 업계 경쟁력을 강화하는 도구가 될 전망이다. 

건축구조기술사에 대한 위상 강화를 위한 ‘사회공헌활동’도 확대하게 된다. 특히 경주·포항 지진으로 건축구조기술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점을 적극 반영한 조치다. 

지난 포항지진 당시 건축구조기술사회는 점검반을 현지로 급파, 구조안전진단에 혼신의 힘을 쏟은 바 있다. 여기에 건축물 구조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 세미나’도 수차례 개최, 현행 건축물 제도나 구조의 문제점 등을 분석하고, 개선안을 도출하는 등 건축안전을 책임질 적임자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건축구조기술사회 채흥석 회장은 “업계 발전과 위상 제고를 위한 뜨거운 열망을 갖고 이 자리에 나왔다”며 “회원과 업계를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건축구조기술사회 배지가 스스로 빛을 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