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국건설기술관리협회 도상익 회장에게 듣는다
[인터뷰]한국건설기술관리협회 도상익 회장에게 듣는다
  • 하종숙 기자
  • 승인 2018.04.02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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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술력 제고가 글로벌 경쟁력 확보 첩경”

“건설기술력 제고가 글로벌 경쟁력 확보 첩경”

건설기술자 권한 및 독립성 강화가 안전·품질 제고 지름길
대가현실화·발주방식 개선 등 혁신 바탕 글로벌 스탠다드화 시급
협회, 올 25주년… 해외진출 확대 등 미래 25년 향해 힘찬 도약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건설기술은 건설산업 발전을 견인하는 근간으로 건설기술력 제고가 글로벌 경쟁력 확보 첩경입니다. 건설기술자들이 제대로 대접받고 맡은 바 역량을 발휘하는 것이 건축물의 품질제고는 물론 안전 강화의 지름길로, 모든 것이 기본부터 제대로 적용될 수 있는 풍토조성이 시급합니다.”

제값주고 제대로 된 품질을 확보하는 것이야 말로 발주자, 즉 고객을 위한 최상의 서비스이자 대한민국 건설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한 최선의 방안이라고 강조하는 한국건설기술관리협회 도상익 회장의 강성이다.

국내 최저가낙찰제, 운찰제 등으로 당초 예산보다도 낮은 수주는 결국 품질은 물론 안전까지 위협받으며 기술경쟁력 제고를 기대할 수 없다고 현실을 지적하는 도 회장은 대가현실화가 시급하다고 피력했다. 제대로 된 가격이 아닌 프로젝트 예산으로는 최고의 서비스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당초 업계 발전과 지원, 산업 진흥 중심을 위한 건설기술진흥법이 처벌과 규제 강화로 업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재검토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협회는 올한해 불필요한 관행 타파는 물론 과도한 처벌이나 규제 개선에 앞장, 지원·진흥 정책 중심의 건진법으로의 개정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 관행 타파·제도 개선 앞장… 업계 발전 총력

“특히 민간건축에서 공공보다 저가 수주가 속출하고 있는 현실은 더욱 안전과 품질 확보가 어렵다”는 도 회장은 “민간건축물에서 건축주가 감리자 지정에서 인허가권자가 감리자를 지정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지난해 정동영 의원이 발의한 ‘16층 이상, 5,000㎡ 이상 다중이용건축물 감리자 지정시 인허가권가 하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의 법률개정안이 국회 계류 중에 있어 고무적이다.

최근 자주 발생하는 안전사고 예방과 건축물 안전 강화를 위해 감리자의 권한 및 독립성이 강화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감리자 선정 및 대가지급이 건축주로부터 이행되고 있어 공사감리자가 객관적이고 독립적인 업무수행으로 건축물 부실시공 및 품질저하 우려를 종식시키기 위해 감리자 선정방식 및 대가지급 주체를 건축주에서 인허가권자로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또한 협회는 발주청 불공정 관행 개선에 남다른 정성을 쏟고 있다. 지난해 설계, 턴키, 건설사업관리 등 분야별로 T/F 팀을 구성하고 발주청 불공정 관행 사례를 집중 조사했다. 그 결과 턴키의 경우는 PQ서류 제출 시 설계자와 시공자의 계약서를 함께 제출하고, 컨소시엄 대표시공자가 설계자에게 설계비를 직접 지급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해 작년 말 건설기술진흥업무 운영규정에 반영시켰다. 또한 올 초에는 건설사업관리와 관련해 발주청 사유로 3개월 이상 투입이 지연되는 경우 교체사유를 완료로 통보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건진법 시행규칙에 반영시켰다.

현재 턴키는 마무리된 상태이고 설계와 건설사업관리는 계속 개선방안을 마련 중으로 설계와 관련 발주청의 불공정 관행에 대해서는 올 상반기 사례집을 제작해 배포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건설기술 정보의 데이터베이스화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도 회장은 “국내 건설기술 발전을 위해 데이터 축적은 필수로 외국과 같이 데이터 축적을 통해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정보 활용으로 업무 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며 “현재 민간실적은 전무한 실정으로 공공 뿐만아니라 민간 프로젝트에 대한 실적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협회 25주년… 미래 25년 향한 힘찬 도약

도 회장은 “올 25주년을 맞은 협회는 토목설계·감리·건설사업관리 등 건설기술업을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대표단체로 성장, 국내 건설기술 발전을 이끌고 있다”며 “미래 25년을 향해 주력, 그 어느 때보다 변화와 혁신으로 업계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나가는데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가격보다는 기술력 중심으로 개편되는 등 정부 정책의 패러다임 변화에 부합, 업계의 대변자이자 든든한 후원자 역할에 충실하는 것은 물론 정부와 업계의 중심에서 미래지향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체계로 건설산업계 선도해 나가는데 역량을 결집한다는 전략이다.

협회는 업계 해외진출 지원에 앞장, 정보 제공은 물론 해외건설 경험 공유·기술자 인력풀 가동으로 일자리 창출까지 연결하는 등 해외시장 확대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중국과의 교류에 이어, 올 일본과 베트남을 확대키로 한 협회는 일본건설컨설팅협회와 협력을 강화해 제3국 공동진출 등 해외시장의 단계적 진출과 EDCF사업에 회원사 참여 확대를 위해 적극 나서기로 했다.

“건설기술인이 우대받는 풍토 조성은 우수한 젊은 인재 육성은 물론 일자리창출에도 기여하는 것 뿐만아니라 건설기술의 질적 제고를 유도해 건설기술경쟁력 강화, 궁극적으로 건설산업 선진화를 위한 것으로 선순환 구조 정착이 시급하다”는 도 회장은 “앞으로도 건설기술 발전과 건설산업 글로벌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40여년 건설외길 인생을 걷고 있는 도 회장은 국내 CM도입 등 건설기술 발전에 주력해 온 인물이다. 소통과 화합을 앞세운 경영철학 실천은 협회 내 임직원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호탕한 웃음과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내뿜는 도 회장은 올 협회 25주년을 맞아 미래 25년을 향한 힘찬 도약에 시동, 협회 더 큰 도약이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