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영화 주인공처럼 라이딩해볼까···영화 촬영지 속 자전거 타기 좋은 길 
[기획] 영화 주인공처럼 라이딩해볼까···영화 촬영지 속 자전거 타기 좋은 길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8.03.2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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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포레스트'의 김태리·'달려라 자전거'의 한효주·'봄날은 간다'의 이영애가 되기

영화나 드라마에서 아이나 연인에게 자전거를 가르쳐 주는 장면은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비토리오 데 시카의 명작 '자전거 도둑'(1948), 다르덴 형제의 '자전거를 탄 소년'(2011), 로렌트 투엘의 '뚜르드 프랑스: 기적의 레이스'(2013) 등 자전거를 소재로 한 유명 영화들도 많이 있다.

그만큼 자전거는 영화와 드라마에서 사랑받는 소재다. 봄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요즘, 자전거를 타고 영화 주인공이 된 것처럼 달려보는 건 어떨까? 

#리틀 포레스트(2018)- 경북 의성  
'리틀 포레스트'는 주인공 혜원(김태리 역)은 각박한 도시 생활에 지쳐 고향으로 돌아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을 담은 영화다.

영화의 배경은 슈퍼에 가려면 읍내까지 자전거를 타고 30분을 달려야 하는 미송리의 한 마을이다. 그렇기에 혜원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장면은 자주 등장한다.

특히 혜원이 노란 산수유 밭을 가르면서 자전거를 타는 모습은 장관을 이룬다. 실제 영화 촬영지는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팀의 고향으로도 알려진 경북 의성이다. 

4월 초, 경북 의성군 사곡면 화전리에서 열리는 ‘의성산수유마을 꽃맟이행사’(구 의성산수유꽃축제)에 맞춰 산수유 마을을 중심으로 라이딩 하는 코스는 라이더들에게 인기가 많다.

사곡면 사무소에서 출발해 음지리 임도를 거쳐 화전리에 있는 산수유 마을에 도착한다. 노란 산수유가 흐드러지게 핀 거리를 지나며 봄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중간에 효선리 및 효선리 임도를 가는 것은 선택 가능하다. 이후 대사리와 매곡리를 거쳐 처음 출발했던 사곡면 사무소로 돌아오면 코스는 끝난다. 임도 포함 약 30km가 넘는 코스다. 산수유와 함께 라이딩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코스다. 

▲ 어라운드 삼척 2017 트렉 라이드페스트 대회 풍경.

#달려라 자전거(2008)- 경남 밀양 
'달려라 자전거'는 신입생인 하정(한효주 역)이 학교 앞으로 이사 오던 첫날 우연히 길에서 만난 수욱(이영훈 역)에게 호감을 느끼며 자신의 감정을 고백하려는 과정을 담은 로맨스 영화다.

특히 수욱이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는 것을 알고는 하정은 탈 줄 모르던 자전거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두 주인공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장면이 자주 등장하게 된다. 촬영지는 영화 '밀양'(2007)의 배경으로 더욱 유명한 천혜의 자연 세트장 밀양이다. 

영화는 삼문동 강변과 멍에실 문화마을, 산림청에서 지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숲인 청도면 구기리 당숲을 배경으로 촬영됐다. 구기리 당숲에는 세트장이 그대로 남아 있으니 여행시 잠깐 들려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밀양 시청에서 출발해 위양지-가산지-부북면 대항리-장김이 마을-봉처재-요고리-무안면 동산리 까막수를 거쳐 당숲을 전환점으로 돌아 조천댐-심명 고개-무안면 고라리-표충비각-운정리-마흘리로 돌아오는 코스는 65km 정도다. 피톤치드가 가득한 숲을 따라 라이딩 하는 게 포인트다. 

▲ 어라운드 삼척 2017 트렉 라이드페스트 대회 풍경.

#봄날은 간다(2001)- 강원 삼척 
“라면 먹을래요?”,”어떻게 사랑이 변하니?”라는 명대사로 유명한 영화 '봄날은 간다'는 사운드 엔지니어 상우(유지태 역)와 지방 방송국 라디오 PD 은수(이영애 역)가 녹음일로 만나면서 시작된다.

둘은 자연의 소리를 채집하기 위해 강원도의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다 사랑에 빠지게 된다. 눈 내리는 사찰의 소리를 녹음하러 도착한 곳은 바로 삼척시 근덕면 동막리에 위치한 신흥사다.

물소리와 바람소리, 멀리서 들려오는 뻐꾸기 소리까지 자연의 소리를 담기에 충분한 곳이다.

비록 신흥사 주변을 라이딩 할 수 없지만 삼척의 아름다운 풍경을 느끼면서 라이딩하기 제격인 코스가 있다.

삼척문화예술회관에서 출발해 시청앞-한치터널-근덕교차로-들입재-천기삼거리-엑스포교를 거쳐 다시 출발지로 돌아오는 ‘어라운드 삼척 2018 트렉 라이드 페스트’(이하 어라운드 삼척)의 ‘동행 코스’다.

▲ 어라운드 삼척 2017 트렉 라이드페스트 대회 풍경.

43km로 총 상승고도는 500m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총 거리 138km, 총 상승고도 2,000m의 ‘도전 코스’도 있다. 산, 바다, 계곡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삼척만의 독자적인 코스이니 4월 28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되는 어라운드 삼척을 눈여겨볼 만하다. 

어라운드 삼척은 국내 최대 비경쟁 자전거 대회로 삼척문화예술회관 광장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참가자와 참가자 가족들 및 삼척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돼 28일은 여러 이벤트와 축하공연 등 에코 동행을 주제로 축제 행사가 열린다.

둘째 날인 29일은 에코 라이더들이 삼척의 자연을 즐기면서 동행하는 비경쟁 자전거 대회를 연다. 참가자들이 가족들과 함께 삼척시를 여행할 수 있도록 관광 정보와 함께 관광 쿠폰도 제공해 더욱 즐거운 여행을 보내는 방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참가자 2,000명(도전 코스 1,500명, 동행 코스 50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참가자 모집은 4월 3일 저녁 6시까지다. 참가신청은 어라운드삼척 대회 공식 홈페이지에서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