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일보 창사 24주년에 부쳐] 희망의 4월… 건설인의 간절한 기도
[국토일보 창사 24주년에 부쳐] 희망의 4월… 건설인의 간절한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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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3.26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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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철균 본보 사장

희망의 4월… 건설인의 간절한 기도

 

194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영국의 시인 토마스 엘리엇은 1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수 암울한 시대를 빚대오 쓴 ‘황무지’란 시에서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부르짖었다.

하지만 다가오는 2018년 4월은 ‘희망의 달’이라고 외치고 싶다.

평창올림픽이 개최되기 전까지는 그 누구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4월 말에 열리고, 5월에는 미북 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이어서 세계가 주목하는 큰 희망의 달을 맞이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제 남북대치 상태를 종식시키고 72년간 분단의 시대를 넘어 평화와 통일의 미래로 나아가야 할 엄중한 출발선에서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국민 모두가 하나 되어 힘을 합쳐야 할 시점이다.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준비위원회가 구성된 만큼 윌 모두 서두르지 말고 머리는 차갑게, 그러나 가슴은 뜨겁게 차분히 기도하고 지켜봐야 한다.

특히 우리 건설인들은 몇 년 째 해외건설 시장에서의 출혈 경쟁과 국내시장의 계속 강화되는 각종 규제 등으로 경영난을 겪으면서 하루에도 수십 여개의 회사가 문을 닫는 현실에 직면해 있는 만큼 더욱 간절한 기도가 필요한 때이다.

최근까지도 건설업계 대표들을 만나면 남북이 평화통일 돼 세계 정상인 국내 건설업체들이 낙후된 북한 곳곳을 건설하는 길만이 답이라고 절박하게 넋두리하기 일쑤였다.

정상회담이 역사적으로 성공리에 진행돼 북한히 비핵화를 실행한다면 미북 수교이 길도 열릴 수 있고 개성공단 재가동과 경제협력도 가능하며 더불어 건설시장도 개방될 수 있기에 우리 건설업계는 대박을 터트리는 핑크빛 무지개를 기대할 수 있다.

몇 년 전 대통령직위원회인 통일준비위원회에서 활동했던 분으로부터 북한에 매년 10만호씩 10년간 100만호의 아파트를 공급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고 들은 바 있다. 아파트 건설 외에도 도로, 항만, 철도 등 우리나라 건설업체가 어림잡아 10년 이상 시공할 수 있는 물량이 되지 않을까 싶다.

어디 이 뿐이겠는가!

관련 기관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북한의 광물 매장량은 약 7,000조원으로 추정되고, 석유 매장량도 대한민국이 약 500년간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이라고 하니 이 또한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춘 우리업체가 개발해야 할 호재 아닐까?

우리 건설업계는 70년대 중도의 모래사막에서 모진 역경과 폭풍을 이겨내고 오늘날 중동이 현대화를 이루는 기적을 일궈 그 명성을 익히 떨친 바 있기에 북한건설 시장은 그야말로 국내 건설업계로서는 오아시스요, 꿀밭이라 하겠다.

그러기에 생각만 해도 희망이 솟구치고 가슴이 뛴다.

물론 첫 술에 배부를 수야 없겠지만 이번 기회를 놓치면 북의 핵 위협과 대치상태에서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영원히 살아갈 지도 모른다는 좌절감이 엄습해 온다.

오랜 세월 분단된 상태로 너무도 다른 체제에서 살아왔기에 돌다리 건너듯 차근차근 접근하고 풀어가야 하겠지만 작금의 우리나라와 미국, 그리고 북한도 더 이상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절박한 사연들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제 북한의 비핵화를 통해 항구적인 평화통일을 이뤄야 하고,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를 주도해 세계 평화 공존시대를 선언하면서 복잡한 내부 현안 문제를 타개함으로써 재선의 발판을 다지고,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유엔의 강력한 경제 제재를 풀어 고사 직전의 난국을 풀어가야 하기에 모두가 승리하는 대승적 결단을 기대한다.

이리되면 항간에 나도는 세 정상 모두 노벨평화상 수상이 유력하다는 설이 실현될 수도 있을 것이며 국내 건설업계는 모래사막에서 떨치던 세계 최정상의 건설강국 명성을 되찾아 피그말리온 효과처럼 꿈을 이루고 4월의 희망을 노래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