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전문인력 부족 심각하다
원전 전문인력 부족 심각하다
  • 김영민
  • 승인 2009.11.19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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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신고리 170명ㆍ신월성 250명 부족"…안전성 위협

 
 
 
김영민 kym@cdaily.kr
 

시운전의 안전성 시험 위한 4조 3교대 편성 못한 실정

한국수력원자력(사장 김종신)이 심각한 인력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15일 한수원과 업계에 따르면 시운전 3단계인 신고리 1,2호기 시운전 발전팀은 정원 310명중 현재 140명이며 2단계인 신월성의 경우도 180명의 정원중 59명뿐인 것으로 나타나 정원의 50%도 안되는 인력이 시운전에 투입됐다.

또 고리원전1,2호기, 월성원전1,2호기, 울진원전 1,2,3호기, 영광원자력 1,2,3호기 등의 인력도 정원에 비해 10% 가량 부족한 평균 89.7%를 기록하고 있어 전체적으로 인력이 턱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월성원전과 신고리원전 등은 상온수압시험과 고온기능시험, 격납용기 건전성 시험 등 시운전의 안전성 시험을 위한 4조 3교대 편성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원자력발전소는 어떤 시설보다 안정성이 담보돼야 할 국가 중요 시설물"이라며 "원자력발전소를 가동하기 전인 시운전을 통해 설비의 문제점을 진단하기 때문에 원전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얼마 전 한수원이 203명의 신입직원을 채용했지만 이들이 시운전을 하기까지는 3년간의 훈련이 필요하다"며 "1년간 교육을 받고 2년간 경험을 쌓은 뒤 시운전에 투입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는 각 발전소에서 필요한 인력을 교대 투입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시운전은 3~5년간 원자력발전소에서 실무경험을 쌓은 뒤 가동해야 하지만 이 같은 경험을 가진 인력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한수원 노조 관계자는 "이 상태가 계속되면 내년에 엄청난 인력이 부족은 볼보듯 뻔하다"며 "시급하게 시운전 운영기술에 필요한 인원을 충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전 건설이 완공되면 시운전은 5년간 4단계로 나누어 진행되는데 이때 ▶1단계 70명 ▶2단계 180명 ▶3단계 310명 ▶4단계 370명이 필요해 한 발전소당 각각 370명의 인력이 필요하다.

이 관계자는 “이 상태로라면 2010년 신고리 1,2호기의 경우 약 170명, 신월성 1,2호기는 약 250명의 인력이 부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