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시민과 경전철- 어떻게 할 것인가?
[기고] 시민과 경전철- 어떻게 할 것인가?
  • 국토일보
  • 승인 2009.11.1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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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진 / 미래철도DB

경전철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은 매우 큰 상태이다. 일부 지자체 지역 주민들이 모여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들어가 보면, 낯이 뜨겁고, 신교통 관계자로서 자괴감을 느끼게 하는 신교통에 대한 악평들이 널려있다.
단순히 글 만이 아니다.

타 지역에서 공사 중인 경전철 사진 중 고가구조물(교각)만 꺼내다가 자기 지역 사진에 붙인 후, 이를 경전철 반대 자료로 활용할 정도다.

그리고 시민들이 오해하고 경전철 정보들도 많다. 대표적인 것이 '경전철은 요금이 비싸다'라는 것인데, 경전철의 요금이 반드시 기존 전철보다 높으라는 법은 없다.

요금은 어디까지나 협약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니만큼, 협약내용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기존 요금제와 통합해 무료 환승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지하철을 연장하면 요금이 싸고, 경전철을 따로 만들면 요금이 비싸진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오히려 지하철을 연장하면 건설비와 운영비가 더 들므로 요금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고가에 대한 불만도 큰데, 모노레일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것은 시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 경전철이 지하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도 많다.

소음도 마찬가지이다. 고무차륜을 쓰는 경전철은 버스보다 소음이 클 수가 없다. 디젤엔진과 모터의 소음은 비교가 안 될 정도이다. 그럼에도 버스는 그냥 두면서 고무차륜 경전철의 소음을 문제 삼는다.

이렇듯 시민들이 신교통에 대해 오해를 가진 상태에서 사업이 제대로 추진될 수 없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아래 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첫째, 적어도 신교통에 대한 '사실'이 왜곡되는 것은 막아야 할 것이다. 신교통에는 다양한 시스템이 있다. 국내에서 자주 언급되는 시스템만 해도 철차륜 AGT, 고무차륜 AGT, LIM, 모노레일,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노면전차 등이 있다. 이들 시스템은 각각의 단점들이 있다.

그런데 문제를 이들 단점이 한꺼번에 모여서 신교통 전체의 단점으로 둔갑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합쳐진 단점은 신교통 사업 반대를 위해 사용되기고 한다. 따라서 신교통 관계자들은 신교통 시스템의 장점과 단점을 명확히 해 Trade off를 통해서 최적의 시스템을 찾는 과정을 시민들과 공유할 필요가 있다.

이를 이해 제안하고 싶은 것은, 우리나라 신교통 유관기관들이 힘을 합쳐 신교통 통합 사이트를 만드는 것이다.

지자체, 차량회사, 민자사업자, 컨설팅사업자, 엔지니어링회사 등 다양한 신교통 관계자들이 통합 사이트를 통해 신교통을 홍보할 수 있다. 이미 국가적인 사업인 경우 별도의 전문사이트가 만들어져서 홍보를 전담하고 있다.

둘째, 시민들이 경전철에 보다 더 친숙해질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가장 좋은 것은 실차를 전시하는 것이며, 장소는 사람들이 많은 수도권이나 해당 노선 예정지가 제일 좋다. 여의치 않을 경우 목업이나 축소모형, 사업안내 입간판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경전철들은 대부분 기존 노선과 환승이 되므로, 기존 노선의 광고체계(전동차 내 광고 등)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마지막으로 해야할 일은 결국 시민들이 스스로 경전철을 원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천절과 경전철은 완전한 우등/열등의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니라, 교통 상의 위계질서가 다른 교통수단으로 서로 장단점을 가진 교통수단이라는 것이 인식될 필요가 있다.

실제로 경전철은 운전시격을 줄일 있어서 평균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으며, 빠른 가감속도는 표정속도의 증가를 가져올 수 있다. 공사기간도 짧다. 이러한 장점이 강조돼야 하며, 결국 시민들이 신교통의 장단점을 검토해보고, 스스로 중전철 대신 경전철을 선택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

시민은 신교통의 최종고객이다. 시민을 먼저 생각하지 않은 신교통 사업은 효율적으로 추진되기 어렵다. 개통 뒤의 성공도 담보할 수 없다.

따라서 신교통 관련자들은 우선 시민을 어떤 존재인지를 이해하고, 신교통에 대해 시민을 가르친 후에, 시민들이 경전철은 좋은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면, 비로소 성공적인 신교통 사업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