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7년 만에 산은 품 떠나나···호반건설 매각 본입찰 단독 참여
대우건설, 7년 만에 산은 품 떠나나···호반건설 매각 본입찰 단독 참여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8.01.1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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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40% 先인수 후 풋옵션 제시···26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결과 귀추 '주목'

[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업계 중위건의 호반건설이 19일 마감된 대우건설 매각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이로써 오는 26일 한국산업은행이 발표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여부에 건설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우건설 지분 50.75%(2억1,093만1,209주) 매각을 위해 19일 마감한 본입찰에 호반건설이 단독으로 입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가는 주당 7,700원선. 지분 50.74% 전량을 기준으로 약 1조 6300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매각 대상지분 중 40%를 먼저 인수하고 나머지는 풋옵션을 보장해 2~3년 내 일정 금액에 추가로 매수하는 방안을 산은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향후 대우건설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호반건설이 추가 지분 매수를 위해 지불해야 할 금액도 조정하지 않는다는 조건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호반건설의 제안을 산업은행이 수락하면, 호반건설은 지분 40%에 해당하는 약 1조 3,000억원 정도를 확보해야 한다.

당초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던 엘리언홀딩스 역시 제안서를 제출했지만, 산업은행이 제시한 최저 매각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예비 입찰에 참여해 적격 인수후보에 올랐던 중국계 투자회사인 엘리언홀딩스의 경우, 최저 매각 예정가격인 약 1조 5600억 원(주당 7400원) 수준에 미달했다.

이 밖에 다른 입찰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입찰의 경우 최저 가격만 넘으면 단독 입찰도 유효하다.

산업은행은 본입찰 결과를 검토한 후 오는 26일 호반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후 최종 주식매매계약 체결은 오는 4월경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건설업계에서는 대우건설 매각 가격을 2조원가량으로 추정했다. 다만 최근 대우건설 주가가 연일 하락하면서 산업은행이 이를 감안해 최저가를 낮게 설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공고를 낸 지난해 10월 대우건설 주가는 종가 기준 7,150원 수준. 하지만 현재 5,000원대 후반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오는 26일 우선협상협상자로 선정되고, 실제 주식매매계약이 체결되면, 대우건설은 산업은행에 인수된 지 7년 만에 호반건설을 새 주인으로 맡이하게 된다.

특히 중위권 업체인 호반건설이 국내외 경쟁력을 모두 갖춘 대우건설을 품을 경우, 건설업계에 한 차례 지각변동도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