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업계 탄소라벨 도입해야”
“국내 산업계 탄소라벨 도입해야”
  • 강완협 기자
  • 승인 2008.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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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CO2 배출량 구매 영향…영국 ‘탄소라벨 표준’ 제정 움직임

대한상의, ‘탄소라벨 도입’ 지원 보고서 발간

 

최근 영국의 소비자들은 제품을 고를 때 ‘하단라벨’을 유심히 본다. 라벨을 통해 칼로리를 비교하는 이도 있겠지만 얼마전부터 기업별로 시행하고 있는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눈여겨 본다는 것이다.

 

영국 제과업체인 Walkers Crip社는 2007년 4월부터 과자봉지에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이 75g임’을 표시하며 제품을 내놓고 있다. 마찬가지로 Boosts社는 ‘샴푸’ 제품설명서에 ‘이산화탄소 배출량 148g', Innocent社는 ‘음료수’ 제품 홈페이지에 ‘배출량 249g’임을 나타내는 제품라벨을 부착하고 있다.

 

▲ 영국 Innocent社(좌)와 Walkers Crisp社 탄소라벨(우).

소비자들은 이 같은 ‘탄소라벨’을 통해 제품공정에서 CO2를 얼마나 배출하는 지를 판단할 수 있다.

 

유럽 선진국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국내 경제계에서도 탄소라벨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이사장 손경식)은 최근 ‘환경경영 국제표준화 동향과 산업계 대응’ 보고서를 통해 “환경의 가치가 중요해지면서 CO2 배출량이 적은 저탄소제품을 구매하려는 ‘환경친화적 소비문화’가 선진국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국내 산업계도 탄소라벨 도입을 준비할 때”라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또 “‘탄소라벨’은 기업이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를 소비자에게 보여줄 수 있는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영국의 한 조사기관인 Populus가 자국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영국 소비자 69%가 탄소라벨이 구매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현재 세계적인 기업 Tesco社, Kimberly Clark社, Coca-Cola社 등이 탄소라벨 부착을 서두르고 있다. 테스코는 자사 제품 30개 제품의 원재료·제조·유통·폐기 단계별로 발생하는 CO2배출량을 계산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탄소라벨 준비과정이 곧 기후변화대응책”이라고 전했다.

 

국가별로는 영국이 단연 앞서있다. 영국은 올 상반기 그간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탄소라벨 표준’을 제정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보고서는 “국제무역기구(WTO)의 ‘무역에 대한 기술장벽협정(TBT)'에 따라 탄소라벨 표준화가 사실상 의무화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지속가능경영원은 보고서에서 국내기업의 ‘탄소라벨 도입’을 지원하기 위해 ‘CO2 배출량 계산법’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지속경영원 관계자는 “최근 사회, 경제 등의 분야에 ‘환경’을 접목시키는 움직임이 많다”고 전하고, “기업의 ‘지속가능 발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환경목표 수립과 통합적 관리는 필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