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이용객 눈높이 맞춰 공간 구성·배치"
국토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이용객 눈높이 맞춰 공간 구성·배치"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8.01.11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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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 대기시간·환승 동선 최소화···실내조경 확대·상시 공연장 조성 '눈길'

▲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조감도.

[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오는 18일 문을 여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항공기를 이용한 이동을 위한 공간, 그 이상의 가치‘를 이루어내기 위해 공항 이용객의 입장에서 다양한 공간을 구성·배치했다.

인천공항은 먼저 18일부터 기존 제1여객터미널과 제2여객터미널로 분리 운영된다.

제1여객터미널은 아시아나항공, 저비용항공사 등 86개 항공사가 사용하며, 제2여객터미널은 대한항공, 델타항공, 에어프랑스항공, KLM네덜란드 항공 등 4개 항공사가 들어선다.

기존 운행하던 일반·리무진 버스, 공항철도·KTX는 모두 제2여객터미널까지 연장 운행하게 되고, 두 터미널을 연결하는 셔틀버스도 5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인천공항은 공간 배치에서 이용객을 먼저 생각하는 공항으로 설계됐다.

▲ 개방감이 강조된 인천공항 제2 여객터미널 실내 조감도.

제1여객터미널을 운영하면서 파악된 이용객 이용 경향 및 요구사항을 반영해 이용객 동선을 개선하고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 공항은 하늘과 연결되는 시설로, 공항 건축물은 개방감이 특히 강조했다.

제2여객터미널은 제1여객터미널보다 층고가 20% 높아 탁 트인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출국 심사지역은 4개로 분산된 제1 여객터미널과 달리 출국 심사지역을 동·서 2개소로 통합시켜 여객 처리의 균형성을 확보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여 여객 대기시간을 최소화했다.

출국 심사지역을 지나 격리 대합실로 들어서면, 중앙에 상업시설이 집중 배치돼 멀리 이동하지 않아도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지난 2016년 여객규모 세계 7위 공항으로 올라서며, 동북아 허브공항을 넘어 세계허브공항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는 인천공항의 환승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환승객에게 매력 있는 공항이 되도록 환승편의시설도 대폭 확충했다. 

환승 카운터와 환승 보안검색대를 근접 배치해 환승 여객의 동선을 최소화했다. 환승지역에는 대규모 실내정원을 설치하고, 자연채광을 통해 편안하고 자연 친화적인 휴식공간을 마련했다.

디지털 라이브러리, 스포츠 및 게임 공간, 인터넷 존, 샤워 룸, 안락의자 등 편의시설이 집중 배치돼 지루하지 않고 편안하고 쾌적한 기다림을 즐길 수 있다.

▲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실내 조감도.

항공보안을 위해 폐쇄적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는 터미널 건물 내에 작은 공원을 여럿 조성하고 자연의 ’치유‘ 기능을 적용했다. 실내 조경면적을 제1여객터미널보다 3배 이상 확대하고, 녹지와 수목이 살아 숨 쉬는 공항을 조성했다.

제2여객터미널을 들어서자마자 넓은 터미널 공간 안에 울창한 나무가 식재되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고, 체크인 카운터를 지나 보안검색대로 이동하는 길목에는 수경시설과 녹지화단이 조화롭게 배치돼 있다.

식물녹화로 마감된 실내 벽면, 오염물질을 흡수하는 정화식물은 건축물 그 자체가 하나의 식물로 살아 숨 쉬는 기능을 느끼게 한다.

무엇보다 상당한 규모의 건물을 24시간 운영하며 소비되는 에너지를 저감하기 위한 노력도 눈에 띈다.

신재생에너지(태양광, 지열) 시설을 대규모 설치하는 등 에너지 절감률을 제1여객터미널에 비해 약 40% 향상시키고 녹색 건축 예비인증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제2 여객터미널 지붕 위에 태양광전지, 제2 교통센터 지붕에 건물일체형태양광을 전면 부착하고, 공항 주변 유휴지 내에 대단위 태양광 발전단지를 조성했다. 지열 설비를 이용한 냉․난방시스템, 자연환기 및 자연채광 시스템, LED 조명 등 고효율 기자재 및 환경냉매를 사용했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은 단순히 ’교통수단‘으로서의 공항 기능 뿐 아니라, 공항에서 시간을 보내는 이용객이 공항에 머물면서 ’문화예술‘과 어울릴 수 있도록 예술작품 배치 및 상시 공연을 시행한다.

’공항‘이라는 공간 특수성, 한국 관문으로서 ’한국‘의 이미지를 형상화하는 다양한 예술작품을 공항 곳곳에 배치했다.

해외 다수의 공항에서 특이한 조형물이 해당 공항의 상징이자 해당 국가의 첫인상, 마지막 기억으로 남는 경우가 많다. 제2여객터미널에는 총 16종의 예술작품이 54개소 설치돼 인천공항의 상징이 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된다.

정기 문화공연 등 언제든지 공연이 가능한 문화공간인 ’그레이트홀(Great Hall)‘에서는 클래식, 전통, 미디어퍼포먼스 등 고품격 공연이 열린다. 특히 앉아서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계단식 관람석도 설치했다.

인천공항은 해외이용객이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전통문화센터도 운영한다. 전통복식체험, 전통공예 전시 등이 이뤄지며, 한옥을 테마로 대청마루가 조성돼 그 자체로도 한국 문화 체험이 가능하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2 여객터미널 건물 설계부터 운영계획 수립까지 모든 부분에서 이용객의 입장에서 수많은 검토가 이뤄졌다”며 “국민에게는 보다 쾌적한 공항 이용을, 한국을 방문한 외국 손님들에게는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 공항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어 “18일부터 대한항공, 델타항공, 에어프랑스항공, KLM 네덜란드항공 등 4개 항공사는 제2 여객터미널로 이전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