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에너지 회수로 전력 획기적 절감
지하철 에너지 회수로 전력 획기적 절감
  • 김영민
  • 승인 2009.11.1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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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중량전철급 도시철도서 상용화

11월 11일부터 대전도시철도에 적용 운영

전동차가 사용하는 전기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에너지 저장 장치가 개발돼 세계 최초로 중량전철급 도시철도에서 상용화된다.

국토해양부는 10일 R&D사업(차세대 첨단 도시철도시스템 개발)을 통해 에너지 저장장치 개발에 성공 11월 11일 부터 대전도시철도에 적용·운영하게 된다고 밝혔다.

에너지 저장장치는 전동차가 역에 도착하면서 제동을 걸 때 앞으로 나아가려는 관성력에 의해 모터가 발전기처럼 동작하게 돼 발생하는 전기(회생에너지)를 저장하는 장치다.

그동안 전동차가 사용하는 전기에너지의 약 50%에 달할 정도로 많은 양이 발생되고 있었지만 그간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없어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었다.

이번에 개발된 회생에너지를 활용하게 되면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전동차가 출발할 때 이를 다시 시용하게 된다.

이 때 내부 장치를 통해 양질의 안정된 전기로 바꿔 줌으로써 전동차 전기기기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효과도 부수적으로 얻게 됐다.

이러한 에너지 저장장치는 세계적으로 스페인·독일 등의 경전철(750V)에서만 적용되고 있을 정도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6월 경전철급 에너지 저장장치 개발을 거쳐 올 5월 중전철(1,500V)에 적용 가능한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 상용화에 까지 이르게 됐다.

경제성 분석 결과에 의하면, 대전도시철도는 에너지 저장장치를 통해 전동차가 사용하는 전력의 최대 31%를 절감(년 898kWh)함으로써 연간 5억5,000억원의 전기료를 절약할 수 있게 됐다.

특히 4년뒤에 설치 투자비(약 20억)를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향후 국내 7대 도시철도 운영기관에 확대 설치하는 경우 연간 23,923kWh 전력 절감(약 25% 수준)으로 연간 213억원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대전 지하철에서의 적용을 계기로 에너지 저장장치는 향후 도시철도 운영기관의 에너지 절감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