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서울 평균 분양가 상승률 1.8%…최근 4년 새 최저
올 서울 평균 분양가 상승률 1.8%…최근 4년 새 최저
  • 이경옥 기자
  • 승인 2017.12.14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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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규제 강화로 올해만큼 인상폭 크지 않을 듯

올해 서울지역 아파트 분양가가 1.8% 상승하며 최근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3년 연속 상승률이 10% 미만을 기록한 것은 참여정부 이후로 처음이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부동산114 서울 아파트 분양가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14년 연간 15.8%까지 상승했던 서울 아파트 분양가 상승률이 올해는 1.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올해는 12월1주까지 집계 기준).

박근혜 정부 초기인 2013년에는 강남 보금자리지구, 공공택지 위례신도시 등의 공공분양이 늘면서 분양가가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듬해부터 규제완화 등 분양시장이 호조세로 돌아서면서 매년 분양가가 상승했고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됐지만 우려했던 것에 비해 상승률은 그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올해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분양가심사위원회 등에서 분양가 인상에 제동을 걸면서 분양가 상승이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또한 규제 강화 등으로 소비자들의 눈치를 보는 건설사가 늘면서 공격적인 분양가 책정도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서울 평균 분양가…이전 정부 때는 어땠나

2000년대 들어섰던 정부 가운데 참여정부(2003년~2007년)는 5년 동안 매년 쉬지 않고 분양가가 올랐다.

5년 중 10% 미만 상승률을 기록한 해는 2006년뿐이며 2003년에는 20%를 웃돌았고 정부 말기인 2007년에는 20%에 육박한 17%까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금융위기를 겪은 MB정부 때에는 등락을 반복했다.

당시 지방권역의 미분양 해소를 위해 양도세, 취득세 감면 다양한 혜택이 나오면서 지방권역 미분양이 급감하고 분위기가 반전됐으나 수도권은 약세가 이어졌다.

2011년에는 MB정부가 공격적으로 추진했던 보금자리주택 공급으로 강남, 서초 지역에도 3.3㎡당 평균 1,000만원대 분양가에 아파트가 공급되면서 평균 분양가가 낮아졌다.

 새해 분양가 얼마나 오를까

서울지역의 분양가는 하락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내년 하반기 경에는 올해 재건축 초과이익환수를 피하려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마친 사업장들이 이주, 멸실을 거쳐 속속 분양할 전망이다.

이들 대부분 강남권 선호지역이라 이들 물량들이 하반기 분양시장의 분위기를 이끌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들로 인한 분양가 인상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권일 팀장은 “올해처럼 HUG와 분양가심사위원회 등에서 깐깐하게 분양가를 심사하고 대출규제 등 부동산규제가 강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적극성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건설사들이 공격적인 분양가 책정에 소극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