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강릉건설(주) 김중희 대표이사 회장
[인물탐구]강릉건설(주) 김중희 대표이사 회장
  • 김광년 기자
  • 승인 2017.12.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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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믿을 수 있음은 모든 걸 주고 받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서로 믿을 수 있음은 모든 걸 주고 받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正義․正直․正道는 기술보다 앞선 기업경영 덕목
연 매출의 10% 연구개발 투자 ‘기술로 승부건다’

쉴드공법 국산화 선도자… 건설인생 만 38년 ‘信’은 삶의 철학

[국토일보 김광년 기자] 서울 송파 조용한 위치에 자리잡은 강릉건설주식회사…. 직원들이 반갑게 기자를 맞이하는 사무실 분위기는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매서운 추위를 녹이는 듯 아늑함과 포근함이 물씬 풍긴다.

현재 대한전문건설협회 토공사업협의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강릉건설주식회사 대표이사 회장으로 건설인생을 걷고 있는 김중희씨가 12월 인물탐구의 주인공이다.

집무실에 들어서는 순간 기자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信’ 회사 사훈이기도 하지만 가훈이기도 하다는 단 한 글자 ‘믿을 信’.

상호 인간관계든, 사랑이든, 우정이든, 기업경영이든 오직 믿음을 주고 받을 수 있다면 세상사 어려울 것이 없다는 그의 삶의 철학에 참으로 오랜만에 순수인간의 담백한 맛을 느꼈다.

그는 올해로 건설인생 만 38년째 걷고 있는 오리지널 토목맨이다. 과거 지하철 3호선 무악재 구간 사고시 당시 아무런 기술도 없는 국내 실정에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완벽한 시공을 이루어낸 기억을 되살리며 그는 미소 짓는다.

 

“끈기와 도전이 만들어 낸 결과이지요.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가는 개척자는 늘 외롭고 힘들게 마련입니다. 그저 묵묵히 무쏘의 뿔처럼 혼자 가다 보면 진정한 가치를 찾을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토목공사의 신기원을 이룩한 쉴드공법 국산화의 선도자로서 1999년 TBM공법 시공을 비롯, 기술로 앞서가는 기업의 모델로 인정받고 있는 강릉건설 김중희 회장. 그가 바라보는 것은 오로지 기술개발이다.

연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비에 투자하며 열정을 보이는 그는 놀랍게도 지금까지 기업경영 23년 간 벌금, 과태료 등 범법행위가 단 한 건도 없다는 사실이다.

철저한 목표의식과 소신, 철학이 없이는 아마도 불가능한 결과가 아닐까.

“물량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시대적 상황을 감안할 때 이제 전문건설산업의 근본적인 강점을 찾아야 합니다. 분야별 전문기술과 조직이 융합하여 지속가능한 상생이 실현되도록 크게 보고 멀리 뛰어야 할 것입니다.”

그는 늘 ‘미래 먹거리 찾기’에 대한 숙제를 안고 ‘향후 5년 후 10년 후 나는, 우리는, 국가는 무엇으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가?’ 지혜를 모으는데 강릉건설 연구실 불은 꺼질 줄 모른다.

특히 그에게 있어 삶의 철칙으로 간직하고 있는 ‘信’을 모토로 正義․正直․正道 등 3가지 올바름을 강조한다.

주위에서는 그에 대해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난 사람’으로 평가하고 있다. 위기 때 마다 슬기롭고 지혜롭게 넘어왔던 사례에 비추어 그는 한마디로 정리한다.

“경험과 경륜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절대 중요한 포인트는 버릴 때 버릴 줄 아는 통찰력이라고 할까요? 포기도 전략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네 인간의 미약함 중 가장 큰 문제의 핵심이 바로 ‘내 것에 대한 지나친 집착과 미련’이라는 점을 지적하는 고견이 아닌가 싶다.

김중희 회장!

그는 곧은 품성과 언행으로 주위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 연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비에 투자하며 기술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는 김중희 회장은 기업경영 23년 간 벌금, 과태료 등 범법행위가 단 한 건도 없는 모범기업으로 정도경영의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38년 건설인생길에서 부족하고 미흡한 점이야 없지 않겠지만 그래도 자신없는 부분은 아무래도 가정이 아닐까 싶단다. 역시 두 마리 토끼 잡기는 쉽지 않다고(웃음). 아울러 그는 어려운 시기 두 자녀를 잘 키워 준 아내에게 이 기회를 빌어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멋쩍은 웃음을 짓는다.

“난 복 받은 사람입니다. 행복한 사람입니다. 누구나 겪는 어려움인데 잘 버티고 여기까지 성장해 왔으니 말이지요. 제 주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릴 뿐입니다.”

상대방으로 하여금 힐링하는 것 같은 유쾌한 만남이 되도록 리드해 준 사람으로 기억된 12월 인물탐구 주인공 - 김중희 회장.

그래서인지 향후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면서 신선한 칼럼 하나 쓸 수 있는 무엇인가를 제공해 주지 않을까 사뭇 기대된다.

글 : 김광년 knk@ikld kr
사진 : 한동현 hdh@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