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터키서 中 제치고 1천 565억 규모 전동차 120량 수주···4년 연속 수주 성공 '쾌거'
현대로템, 터키서 中 제치고 1천 565억 규모 전동차 120량 수주···4년 연속 수주 성공 '쾌거'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7.12.0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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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공장 중심 현지화 조건 적극 이행···추가 사업 수주 총력"

▲ 현대로템이 제작할 터키 이스탄불 전동차 실외 조감도.

[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현대로템이 터키 이스탄불에서 경쟁사를 제치고 1,565억 원 규모의 전동차 사업을 수주했다. 지난 2일 이란에서 중동지역 사상 최대 규모의 사업을 수주소식을 전해온 뒤 이어진 낭보다. 

현대로템은 4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시(市)에서 발주한 이스탄불 전동차 120량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한국시간) 밝혔다. 사업 규모는 약 1,565억 원이다.

이번에 수주한 전동차는 이스탄불에 건설 중인 신규 지하철 노선에서 운행될 차량이다. 각 차량은 시 서쪽의 마흐뭇베이와 에센유르트를 연결하는 노선에 80량이, 동쪽 두둘루와 보스탄즈를 연결하는 노선에 40량이 각각 투입된다.

차량은 4량 1편성으로 운행되며, 현대로템 터키공장에서 제작돼 2020년 3월 모두 납품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현대로템은 이번 사업 수주를 위해 터키공장을 중심으로 '차량 생산 현지화 50%' 조건을 성실히 이행해 왔다. 특히 지난해 4월 수주한 이스탄불 전동차 300량 사업에서 검증된 설계를 일부 적용해 납기를 단축시키는 등 시행청의 요구사항에 적극 대응했다.

그 결과, 중국 경쟁사를 제치고 수주에 성공, 향후 터키 철도시장 공략에도 유리한 입지를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 현대로템이 제작할 터키 이스탄불 전동차 실내 조감도.

이번에 수주한 이스탄불 전동차는 마흐뭇베이~에센유르트 80량과 두둘루~보스탄즈 40량의 차량 크기가 서로 다르게 제작된다. 두둘루~보스탄즈 노선에 위치한 터널로 인해 열차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마흐뭇베이~에센유르트 노선보다 상대적으로 협소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두둘루 구간에 투입되는 전동차는 한 편성의 길이가 86.28m, 차량 폭 2.9m이며, 마흐뭇베이 구간의 열차의 길이 90m, 차량 폭 3.1m에 비해 작다. 승객 정원도 두둘루 구간은 1,081명인 반면, 마흐뭇베이 구간은 1,205명으로 차이가 있다.

다만 운행최고속도는 시속 80km로 동일하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터키에서 수주에 성공하며 터키 철도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며 “현지화 조건 대응에 유리한 터키공장을 거점으로 추가 사업 수주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터키는 현대로템이 진출한 해외국가 중에서 가장 많은 철도차량을 수주한 나라다. 1996년 아다나 경전철을 시작으로 이번 사업까지 합쳐 총 1,898량을 수주했다. 여기에 2014년부터 올해까지는 4년 연속 수주에 성공하는 등 지속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참고로 현대로템은 2014년 투바사스 디젤동차, 이즈미르 트램, 예니카프 전동차를 수주했으며 2015년 안탈리아 트램, 2016년 이스탄불 전동차를 수주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