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이란서 9천300억 규모 디젤동차 450량 수주··· 中東지역 사상 최대 규모
현대로템, 이란서 9천300억 규모 디젤동차 450량 수주··· 中東지역 사상 최대 규모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7.12.04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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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제재기간 동안 지속 협력 등 두터운 신뢰 쌓아 최대 수주로 '결실'

▲ 현대로템이 이란에서 중동지역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디젤동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이란 디젤동차의 실외 조감도.

[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현대로템이 중동지역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총 9293억 상당의 '이란 디젤동차 사업'을 따냈다. 제재기간 동안에도 지속적인 영업지원을 펼치는 등 두터운 신뢰를 쌓은 요인이 수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현대로템은 2일(현지시간) 이란 철도청과 디젤동차 450량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금액은 약 9,293억 원으로 현대로템이 중동지역에서 수주한 사업들 중에서 최대 규모다.

이번에 수주한 디젤동차는 3량 1편성으로 약 960km의 이란 교외선 구간에서 운행된다.

현대로템은 전체 450량 중 150량을 창원공장에서 생산할 방침이다. 나머지 300량은 이란 철도차량 제작사인 IRICO(Iranian Rail Industries Development Co)와 협력해 현지에서 최종 조립 후 납품된다. 차량 납품은 계약 발효일 이후 78개월까지 모두 완료된다.

현대로템이 이번 사업을 수주할 수 있었던 배경은, 이란 제재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협조해 현지에서 신뢰를 얻은 것이 좋은 평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현대로템은 지난 2004년 이란 디젤동차 150량을 수주해 2007년부터 납품을 진행했으나 2010년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사업이 난항을 겪었다. 특히 제재기간 동안 현대로템은 영업 운행을 지원하며 이란에서의 신뢰를 쌓았다.

현대로템은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지난해 5월 이란 철도청과 신규 디젤동차 150량 공급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이후 사업규모 확대로 이번 450량 확정 계약으로 이어지게 됐다.

디젤동차는 별도 전력 공급 없이 디젤유로 구동되는 차량이다. 교외선 운행구간이 길고 황무지 및 사막 구간이 많아 선로에 가선 설치가 어려운 이란 철도 환경에 적합하다. 또한 산유국의 이점으로 디젤유 값이 저렴해 운영상 이점도 크다.

▲ 현대로템이 제작할 이란 디젤동차 실내 조감도.

현대로템이 이번에 수주한 차량은 앞서 납품한 디젤동차 150량 대비 성능이 향상됐다. 운행최고속도가 시속 120km에서 160km로 높아졌으며, 승객 편의를 위해 기존에 없던 LCD 승객정보 안내 표시기가 객실 내 설치된다.

여기에 승객들의 짐이 많은 교외선의 특성을 감안해 별도의 짐 보관함이 설치되며 교통약자를 위한 휠체어 탑재 공간도 생겼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란 제재기간 동안 현지와의 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적극 대응한 것에 대한 보상으로 작년에 체결한 MOU가 실제 계약까지 이어졌다”며 “현지와의 두터운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향후에도 중동지역 블루오션으로 평가 받는 이란 철도시장 공략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로템은 지난 1984년 디젤기관차 20량을 납품하며 이란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래 2004년 디젤동차 150량 등 이번 사업까지 합쳐 이란 시장에서 총 620량을 수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