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계, 포항지진 복구 ‘총력지원’
건설산업계, 포항지진 복구 ‘총력지원’
  • 이경운 기자
  • 승인 2017.11.2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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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안전·측량·승강기점검 등 재능기부 나서

▲ 한국승강기안전공단 긴급점검팀이 포항지진 진앙지 인접건물의 승강기안전을 점검하고 있다.

노후 SOC 내진성능 강화 등 대책마련 시급

건설산업계가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피해를 극복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정부가 내진관련 SCO 예산을 무려 40% 삭감한 암울한 상황에서도, 구조안전·측량·승강기점검 등 재능을 기부하며 피해지역을 보살폈다.

지원은 다양한 방법으로 이뤄졌다.

먼저 국토교통부와 부영그룹 등은 임시거처를 제공했다. 국토부는 이재민의 주거지원을 위해 LH 임대주택 160가구를 우선 지원하고, 임시거처로 활용할 수 있는 주택을 추가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부영그룹도 통 큰 기부에 앞장섰다. 포항시 원동에 위치한 부영아파트 중 회사보유분 52가구를 최장 2년 동안 무상 제공한다.

건설관련 협회들은 재능을 기부했다.

대한건설협회는 포항 지진 피해복구 지원팀을 구성해 지진으로 파손된 건축물의 보수·보강공사, 인력·장비 지원 등 다양한 방식의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지진피해 지원성금 1억 5천만원을 전달했다.

시설물 안전 전문기관인 한국시설안전공단은 긴급대책반을 가동하며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지진 발생 직후 긴급대책반을 편성했으며, 건축팀, 비탈면팀, 수리시설팀, 교량팀 등 6개 팀을 포항 지진현장에 급파했다. 이어 긴급대책상황실을 가동시키고, 추가대응팀 및 지원팀 파견을 검토하는 등 지진 관련 비상체계를 본격 가동했다.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은 지진피해를 입은 포항 지역의 승강기안전 확보를 위해 긴급 점검에 나섰다. 진앙지에 인접한 124개 현장 719대의 승강기를 긴급 점검하고, 향후 포항 전 지역 승강기에 대해 정밀 안전점검을 실시해 승강기 안전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는 포항 지진피해지역에 재난재해예방복구반을 파견하고, 피해복구지원금 2천만원을 기탁했다. 복구반은 지진 피해지역의 피해 상황을 점검한 후, 파손된 시설물의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가스 누출 차단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어 상하수도 및 난방배관 철거 등 피해지역의 초기 복구작업도 지원 중이다.

공간정보산업협회는 특별조사팀을 급파해 주요 도로와 교량, 시설물, 문화재의 파손여부를 조사하고, 이번 지진으로 국가 공공 측량 기준점에 변동이 있는지를 측량해 정부에 제공할 방침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는 포항지역 이재민을 위해 생필품을 긴급 지원했다. 이재민들이 모여 있는 대피소에 구호물품으로 생수(6,000병), 즉석밥(1,200개), 컵라면(800개), 통조림(360개) 등을 전달했으며, 방한용품으로 담요(200개) 등을 지원했다. 한국국토정보공사는 포항지역의 이재민을 돕기 위해 성금 5천만원을 전달했다.

건설사들도 지진피해 복구에 앞장섰다. 한신공영은 본사 임직원 및 경북지역 현장직원들이 포항시 북구 흥해 실내체육관 주민긴급대피소를 방문해 지진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에게 긴급 구호물품을 전달하고 피해복구에 동참했다. 삼표그룹은 지진피해 복구 지원을 위해 성금 5천만원과 건물 보수를 위한 드라이몰탈 700포대를 기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진과 같은 국가재난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내진안전 관련 예산확대 및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며, “최근 경주와 포항, 인천에서 지진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후 SOC의 내진성능을 점검·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