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KTX 산천 최고속도 350km/h 향상···서울-부산 5분 단축 가능"
현대로템 "KTX 산천 최고속도 350km/h 향상···서울-부산 5분 단축 가능"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7.11.2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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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도 효율 향상 위한 주전력변환장치·견인전동기 등 기술 개발 완료

▲ 현대로템 직원이 주전력변환장치 시험을 하고 있는 모습.

[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현대로템이 현재 운행 중인 KTX산천의 최고 운행속도를 기존 300km/h에서 350km/h로 높여 서울-부산간 운행시간을 최대 5분 단축시킬 수 있는 기술을 4년 만에 확보했다. 

현대로템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철도연)과 함께 고속철용 주전력변환장치, 견인전동기, 주행장치 신제품 개발을 완료했다고 23일 밝혔다. 국가 연구과제인 '고속열차 효율 향상 핵심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현대로템은 철도연과 2013년부터 4년동안 기술 개발에 매진했다. 

현대로템이 개발한 주전력변환장치는 KTX-산천의 추진 용량을 기존 2500kW에서 2750kW로 10% 향상시켰다. 이 장치를 통해 열차의 출력 및 추진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또 기존 차량과 호환이 가능해 현재 운행 중인 KTX-산천, SRT 등에 적용이 가능한 특징이 있다. 참고로 주전력변환장치란, 견인전동기에 전력을 공급하는 장치로 열차 견인력을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현대로템은 신규 주전력변환장치에 냉각수를 이용한 수냉각방식을 적용했다. 기존 공기를 사용한 강제 공냉각방식 대비 약 25% 가량 뛰어난 냉각 성능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 동시에 내부 먼지 유입을 원천적으로 봉쇄해 유지보수성 향상과 고장율 감소 효과도 기대된다.

신규 개발된 견인전동기는 기존 제품과 크기는 동일하지만 출력이 10% 향상돼 총 1210kW의 동력을 발휘할 수 있다. 또 기존 감속장치에 설치한 속도센서를 견인전동기에 직접 설치해 보다 정밀하고 빠른 열차의 속도 제어가 가능하다. 견인전동기는 열차의 모터 역할을 하는 장치다. 

무엇보다 신규 개발한 주행장치는 기존 KTX-산천 차량의 최고속도인 시속 300km 보다 약 20% 향상시킨 시속 350km로 운행할 수 있도록 했다. 주행장치는 열차의 차체를 지지하고 차량의 주행을 담당하는 주요장치로, 차륜과 차축 등으로 구성돼있다.

이번에 새롭게 개발된 주행장치는 기존대비 중량이 10% 줄어들고 강도는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하고 있으며 경량화를 통해 시속 350km에서도 운행이 가능하도록 성능을 끌어올렸다.

또 축상 발열 및 진동 검지 모니터링 장치를 추가 탑재해 주행장치 내 베어링의 온도와 진동 변화를 실시간으로 감지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 장치를 통해 기관사는 열차가 운행 중 일 때 주행장치의 이상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현대로템은 신규 개발된 주전력변환장치, 견인전동기, 주행장치를 기존 KTX-산천에 적용하면 시속 3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을 기존 대비 38초 단축된 총 4분 24초가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소비전력은 9,530kW에서 약 4.6% 감소한 9,087kW로 절약되는 것으로 모의운전 시뮬레이션 결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속도를 시속 350km까지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서울에서 부산(정착역 10개역, 417.8km)에 도착하는 시간을 기존 약 2시간 13분에서 약 2시간 8분으로 5분 단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개발한 연구성과는 향후 고속열차 운행 시간과 간격을 단축해 운송 효율을 향상 시킬 수 있어 다양한 고속철에 기술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며 “앞서 축적한 기술력과 노하우 및 안정적인 영업 운행 실적을 바탕으로 해외 전동차 및 고속차량 수출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로템은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고속차량 관련 독자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지난 2008년 독자 기술로 제작한 고속열차인 KTX-산천을 시작으로, 2014년 세계 4번째로 빠른 속도 기록을 보유한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HEMU-430X까지 개발을 완료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코레일에서 국내 첫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를 수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