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수주에서 건조까지 에너지 고효율 경영
선박 수주에서 건조까지 에너지 고효율 경영
  • 김영민
  • 승인 2009.11.0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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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5천여명의 직원 모두 아이디어뱅크 '저비용 고효율'리더

현대중공업은 1972년 조용한 어촌마을에서 창조와 개척정신으로 조선사업을 시작한지 30여년, 어느덧 패기와 열정이 꽉찬 청년시대를 맞았다. 현대중공업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선박을 건조하는 세계 최대의 조선회사로 성장, 한국을 세계 1위의 조선대국으로 만든 장본인이다. 조선부문을 통한 축적된 기술로 해양, 플랜트, 엔진기계, 전기전자시스템, 건설장비, 신재생에너지까지 세계적인 종합중공업 회사로 성장,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것에 누구도 반문을 하지 못한다. 21세기의 급변하는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세계 최고의 첨단 기술을 갖춘 현대중공업의 에너지 고효율 분야를 알아본다.

10만5천톤급 선박 한달 공정 단축 비중 30% 감축
현대중공업은 기후변화협약 대응 활동을 최우선으로 경영실천하고 있다. 이미 조선협회, 지식경제부, 에너지관리공단 등과 함께 조선업계의 기후변화협약 대응관련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후변화협약 대응 조선업종 대책반'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온실가스 인벤토리를 구축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규모는 594만㎡(약 180만평) 근무하는 직원 2만5000여명, 협력사 직원들까지 합하면 4만5000여명이다. 가로 세로 길이가 4㎞,2.5㎞에 달하는 넓은 작업공간에서 4만5000여명의 작업자들이 움직이는 조선소는 하나의 정밀기계와도 같다. 

동시에 30~40척의 배를 건조하기 때문에 공정을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해서는 선박 설계부터 블록 조립, 용접, 도장 등 공정마다 작업자간의 긴밀한 의사소통이 필수적이다. 작업장이 넓고 옥외에서 이동하는 경우가 잦아 작업상 정보를 교류하기엔 한계가 있다.  그만큼 에너지 소비량이 많다는 것, 하루 조선소에서 쓰는 전기량은 왠만한 읍소재지 인구가 쓰는 양이다.

이런 생산구조때문에 모든 생산제조공정마다 에너지 절약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 자체 인센티브를 적용한 인사평점에 이익을 주는 제도가 활발하다.

직원들이 일상적 에너지 절감의 중요성을 인식하도록 하기 위해 '에너지절감 제안 집중 제출기간'을 운영, 접수된 아이디어중 우수 아이디어는 포상도 하고 있다. 

지난해 경우 현장에서 에너지 사용을 절감할 수 있는 3,541건의 다양한 에너지 절감 아이디어가 쏟아질 정도다.

▲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고르곤 LNG플랜트 조감도

이런 결과물로 바다에서 건조방식을 땅위에서 건조해 첫 육상 건조 선박 대비 공정 35% 단축하는 중공업 업계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즉 도크(Dock) 없이 육상에서 불과 55일만에 대형 선박이 만들어 지는 것이다.  10만5,000톤급 원유운반선의 육상 건조을 착공(Keel Laying)에서 진수(Load Out)까지의 공사기간을 30여일 단축하는 바탕에는 작업자들의 친환경적인 에너지 절감, 회사 이익으로 이어지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둬 경제성과 효율성을 올리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에너지·로봇 등 사업까지 다양화와 함께 미래의 성장엔진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더욱 확대해 10년내 모든 선박건조에 에너지 고효율 기술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조선소 자체의 기술 혁신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40% 이상인 조선사업 부문 비중을 30%까지 줄이고 신재생에너지와 친환경 사업으로 경영 개편하고 있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4세대 LCD(액정표시장치) 운반용 로봇의 국산화에도 성공했다.  LG디스플레이와 공동으로 4세대 LCD운반용 로봇 연구에 들어가 개발을 완료했다.

"현대중공업 선박만 만들는 회사 아니다"
최길선 사장이 올해 초 사업계획을 밝한 자리에서 "세계 1위 조선회사 현대중공업이 선박만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현대중공업에 대해 절반도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이 선박 건조 분야에서 회사 전체 매출에서 조선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정도다.

지난해 전체 매출중 55%가 엔진기계와 육·해상플랜트, 건설장비, 전기전자 등 사업 부문에서 나왔다.

민계식 부회장과 최길선 사장은 현대중공업을 '종합 중공업 회사'로 더욱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내놨다. 고부가가치 선박 개발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동시에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큰 관심을 갖고 이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것이 회사 전체의 에너지 고효율을 극대화에 회사도 부강하고 나라경제도 튼튼하게 한다는 방침이 맞아 떨어지고 있다.

올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2800억원을 투자했다. 전체 투자액인 1조4300억원 가운데 20%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지난 2월 전북도에 총 1057억원을 투자해 군산에 국내 최대 풍력발전기 생산 공장을 준공하기로 했다. 군산 군장국가산업단지내 13만2000㎡ 부지에 들어서는 공장은, 연간 최대 600㎿ 생산 규모를 갖추게 된다.
이는 주택 20만 가구 사용분에 해당하는 것으로, 여기서 생산된 풍력발전기는 주로 미국·중국·유럽 등으로 수출된다.

또 태양전지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부터 태양전지·모듈·발전시스템 등으로 이어지는 태양광 발전 전 분야로 영역을 넓히는 수직계열화 작업을 착착 진행하고 있다.

현재 컨테이너선·유조선·LNG선 등 선박과 중대형 엔진, FPSO(부유식 원유 저장·생산 시설) 등 국내 기업중 가장 많은 25개 품목이 '세계일류상품'이다. 내년까지 이를 30개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청정 밀폐기술 등 고도의 기술로 에너지 고효율 앞장
산업용 로봇 제작도 현대중공업이 공을 들이는 분야다. 청정 밀폐기술, 오염 방지기술 등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LCD 운반용 로봇은 지금까지 일본 등 외국 업체가 독점하고 있었지만 현대중공업은 2만대 이상의 자동차 조립용 로봇을 생산하며 축적한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국산화에 성공했다.

국내 대표 조선소들의 설계인원이 1000여명을 웃도는 것만 보더라도 그 중요성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선박건조를 위해 들어가는 설계도면수만 줄여도 년간 1억여원의 휠씬 넘게 예산절감이 된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CAD 시스템의 CAD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현재 조선사업부 이외의 사업부에서는 이미 지멘스 PLM솔루션을 도입 중국 지사까지 확대해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PLM는 물량정보관리, 도면/문서관리, 설계일정관리, 설계변경관리, 협업설계 등 효율적이고 편리한 설계업무 개선하는 혁신이다.

이런 업무에도 에너지 효율성과 경제성이 뛰어난 년간 수십억여원의 경영이익이 창출되고 있다.
PLM는 향후 편집설계와 생산 시뮬레이션에 초점을 맞춰 생산 현장의 리드 타임 감소와 생산성을 높이는 초점을 둘 계획이다. 기존의 ERP, CAD에 이어 PLM을 도입 적용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조선 전용의 통합시스템이 구축돼 경쟁력 유지에 크게 기여한다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통합전산센터도 구축했다. 통합센터 운영으로 운용의 전문성 확보, IT서비스의 품질 향상 및 중복 투자 방지 등을 통한 운영비용의 절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특히 'u-세이프티'(산업안전정보화)시스템이다. 이는 산업 현장에서의 안전이 바로 경영의 효율성으로 이어져 생산과정에서의 에너지 고효율이 가능하는 경영이 된다는 확신때문이다.  'u-세이프티'는 산업현장에 실제 적용한 최초의 사례로 유비쿼터스 기술이, 안전은 물론 생산성 향상을 높이고 있다.

대형 조선 건조의 특성상 자동화가 쉽지 않고, 대규모 인력이 용접과 페인팅, 자재 운반이나 구조물 설치 등을 수행하는데 있어 산재 위험도가 높은 편이다. 6개의 독립 사업군을 형성하는 현대중공업의 특성을  반영 일반적인 산업에도 폭넓게 적용할 수 있도록 기능의 유연성을 확보한 것도 눈에 띈다.

u-세이프티 계기로 중공업 분야의 안전, 환경, 보건 분야의 다양한 IT 접목이 가능하다. 이 역시 생선성 가치로 따진다면 년간 수십억여원의 이익을 그대로 거둘 수 있는 셈이다.

또한 현대중공업은 사내 RFID 기술을 적용해 자동차 주유 관리 부문 등 업무에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LNG선, 에너지 관련 선박 등 고부가가치 선종의 설계, 건조 기술에 있어 글로벌적으로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것은 틀림없다.

조선소 하늘에 와이브로 IT구축 에너지소비 반으로 줄여
세계 최초로 모든 공정에 '와이브로' 구축이 돼 단말기당 사용 비용이 약 30% 절감되는 직접적인 효과도 있지만,작업효율이 좋아지는 등 눈에 보이지 않는 효과가 더 크다.

현대중공업은 에너지 절감과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먼저 전력 부문에서는 전력피크관리, 자율절전제도, 전력 및 조명설비 개선 등 다양한 전력 절감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2008년에 43억원의 원가 절감 효과가 얻었다.

그리고 도시가스 사용량 절감을 위해서도 다양한 노력을 펴고 있다. 생산공정에서의 가열로 열처리로의 운전방법 개선, 보일러 연소효율 개선, 냉난방기 설비개선 등을 통해 에너지 절감을 실행해 지난해 18억원의 원가 절감했다.

울산사업장에 신재생에너지중 하나인 풍력을 이용하는 1.65MW급 기어타입 풍력발전기 1기를 설치 했다. 풍력발전기에서 연간 4천MWH(주택 800가구)의 전력을 생산하게 될 예정이며 생산된 전력은 사내 전력망과 연계됨으로서 당사의 에너지 사용량 및 온실가스 배출량을 저감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국내 첫 하이브리드(HYBRID) 선박을 건조했다. 진동과 소음을 크게 줄이고 저속운항시 25%의 연료절감 및 연간 10톤의 CO2 배출량 감소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가열시설의 연료를 친환경에너지인 LNG로 교체와 축열재를 사용 연소열을 95%이상 회수 재사용함으로써 연료 소비량도 대폭 저감시켰다.  근본적으로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 하고 있으며 발생된 폐기물의 경우에 분리수거제도 시행을 통해 폐기물 발생 감량 및 재활용을 극대화해 재활용이 가능한 폐기물의 경우 분리수거를 통해 100% 재활용을 하고 있고 전체 폐기물 기준으로는 폐기물 재활용율은 6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