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산업단지 효과, 지역 부동산시장 '활짝'
대기업·산업단지 효과, 지역 부동산시장 '활짝'
  • 이경운 기자
  • 승인 2017.11.17 12: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기업 들어서는 마곡지구, 아파트값 고공행진

▲ 평택고덕 신안인스빌 시그니처 광역조감도.

호조 예상되는 수도권 택지지구·신도시 공급물량 '주목'

기업이 들어서거나 산업단지를 배후로 하고 있는 지역은 지역경제가 활기를 띠는 것은 물론, 부동산 시장도 영향을 받는다. 특히 자본력이 탄탄한 대기업이 입주하게 되면 구매력과 소득이 높은 해당 기업 근로자들이 주택 시장에 다수 진입하면서 시장 분위기가 달라진다.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는 대표적으로 대기업의 입주가 진행되고 있는 개발지로 수요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곳이다. 지난 달 마곡지구에서 가장 큰 업무 단지인 엘지사이언스파크에 엘지전자 직원들의 입주가 시작되며 부동산 시장도 들썩이는 분위기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마곡엠밸리6단지' 전용면적 84.88㎡(12층)는 각각 6억9700만원(2015년 9월), 7억4000만원(2016년 6월)에 거래되며 8개월에 4300만원 상승했다.

마곡지구에서 가장 큰 업무단지인 엘지사이언스파크 입주를 앞둔 올 7월에는 8억4500만원에 거래돼 1년 새 1억원 가량 아파트값이 올랐다. 대기업 입주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수요가 뒷받침됐다는 분석이다. 롯데, 이랜드, 코오롱 등 109개 기업도 입주를 앞두고 있어 마곡지구 부동산 시장은 한동안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와 강서구는 마곡지구가 완성되는 2020년경에는 매년 10만명 이상의 고용유발 효과와 40조원 이상의 생산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 고용 규모가 커지는 만큼 지역 경제를 이끄는 취업자 수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서울에는 마곡지구가 대표적으로 대기업 효과를 누리는 곳으로 볼 수 있다면, 경기권에서는신도시·택지지구를 중심으로 대기업 및 산업단지 후광효과를 누릴 수 있는 화성, 용인, 성남, 평택, 김포시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평택시는 올해 수도권에서 분양한 단지 중 청약경쟁률 최상위 1~3위를 모두 차지할 만큼 투자열기가 뜨겁다.

실제로 '통계청 일자리상황 종합'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 지역별 취업자 증감 현황(2016년 하반기 기준)에서 1만 명 이상 취업자가 증가한 지역은 △화성(3만3000명) △용인(2만2000명) △고양(2만1000명) △남양주(1만7000명) △하남(1만7000명) △성남(1만2000명) △평택(1만2000명) △김포(1만1000명) △부천(1만명) 순으로 나타났다.

고용상황은 취업자수 증감을 주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는 만큼 이는 의미 있는 통계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상위권으로 거론된 지역 대부분이 산업단지를 배후로 하고 있거나 기업들이 입주가 이어진 지역이라는 점에서 탄탄한 구매력 갖춘 수요층이 주택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도 전망해 볼 수 있다.

 

 

때문에 이들 지역에 이전을 앞두고 있는 기업 근로자나 투자를 목적으로 한 수요자라면 계획적으로 주거단지가 조성되고 자족기능을 갖춘 수도권 신도시·택지지구에 공급되는 물량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주식회사 신안은 이달 경기도 평택시 고덕면 고덕국제신도시 A-16블록에 '평택고덕 신안인스빌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3층, 8개 동, 전용면적 84~96㎡ 총 61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인근 국내 최대 규모로 삼성전자가 들어서는 고덕산업단지는 물론 올해 준공을 앞둔 LG디지털파크 및 진위2 일반산업단지가 인접하다.

같은달 금성백조는 경기 김포한강신도시 Cc-03블록 일대에 '한강신도시 구래역예미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46층, 5개 동, 총 779가구로 전용면적 78~90㎡ 아파트 701가구와 전용면적 84㎡ 오피스텔 78실 규모로 구성된다.

단지에서 약 10분대 거리에 김포 최대 산업단지인 김포골드밸리(375만여㎡)가 위치해 있다. 또한 단지 내 스트리트형 상업시설인 '애비뉴스완'도 같은 시기에 공급될 예정이다.

동원개발은 11월 동탄2신도시 C4블록에 '동탄2신도시 4차 동원로얄듀크포레'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4층 전용면적 59㎡ 아파트 196가구와 전용면적 24~49㎡ 오피스텔 95실 등 총 291가구로 구성된다.

단지가 동탄테크노밸리 내에 위치해 직주근접이 가능하고 배후수요가 풍부해 투자가치가 높게 평가된다. SRT를 이용하면 동탄역에서 수서역까지 10분대로 이동이 가능하고, 경부고속도로, 용인서울고속도로 등이 가까워 주변 지역으로의 이동이 편리하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달 경기 용인시 수지구풍덕천동 산24-3외 8필지 일원에 들어서는 '수지 광교산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8층, 18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537가구 규모다.

단지 남측으로 광교시도시와 접해 있어 광교테크노밸리와 삼성전자산단 등으로 이동이 쉽고, 북으로는 분당과 판교신도시가 마주해 판교테크노밸리 등으로 출퇴근도 용이하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공급되는 물량도 이목을 끈다. ㈜한라가 시공하는 셀럽하우스 '한라 웨스턴파크 송도'는 12월 인천 연수구 송도동 29-1번지(국제업무지구 C2블록)에 지하 3층~지상 37층, 2개 동 전용면적 21~55㎡, 총 1456실 규모로 들어선다.

단지가 들어서는 송도국제도시는 포스코건설, 코오롱글로벌, 삼성바이오로직스, 대우인터내셔널 등 대기업과 녹색기후기금(GCF), 유엔거버넌스센터(UNPOG),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등 주요 국제기구사무소가 입주해 있다.